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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시 도마에 오른 증권계 전산사고··· “위기관리 시스템 절실” 지적

또 다시 도마에 오른 증권계 전산사고··· “위기관리 시스템 절실” 지적

등록 2015.04.24 12:37

김민수

,  

최은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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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2일과 23일 양일간 KB투자증권의 전산장애로 투자자들이 큰 불편을 겪으면서, 잇따라 크고 작은 전산사고가 발생했던 지난해와 비슷한 일이 재현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업계에서는 최근 임종룡 금융위원장과 진웅섭 금융감독원장이 잇따라 금융권 전산망에 대한 보안을 강조했던 만큼 이번 사태에 대해 아쉬움을 피력하는 모양새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22일 오후 2시부터 KB투자증권의 홈트레이딩시스템(HTS)과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에서 주식 주문과 잔고 조회 서비스 관련 전산 오류가 발생했다.

특히 해당 시간은 외국인의 집중 매도 속에 코스닥이 5% 넘게 폭락하는 등 변동성이 크게 확대된 상황에서 발생했다.

KB투자증권은 이날 코스닥 상장기업 내츄럴엔도텍이 ‘가짜 백수오’ 논란으로 가격제한폭까지 떨어지는 상황에서 코스닥마저 급락해 투자자들의 접속이 일시에 폭주하면서 발생한 장애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회사 측의 설명과 달리 전산 장애는 22일 뿐만 아니라 다음 날인 23일 오전에도 또 다시 발생해 투자자들의 불만이 극에 달하기도 했다.

이처럼 증권사 전산망이 오류를 일으킨 것은 처음이 아니다.

KB투자증권이 전산 마비로 몸살을 겪었던 시간에 KDB대우증권 역시 비슷한 일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는 내츄럴엔도텍 매도 주문이 폭주하면서 1~2분 정도 지연이 나타났을 뿐 바로 복구됐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최근 몇 년 새 국내 증권사들은 잇따른 전산사고로 몸살을 겪은 바 있다.

지난해 3월과 4월 교보증권, 한화투자증권이 일부 증권계좌에서 매매 내역 처리가 지연되는 사고가 일어난 것을 포함해 2013년에는 미래에셋증권과 삼성증권의 서비스 장애가 발생했다.

국내 주식시장을 총괄하는 한국거래소 역시 잦은 전산사고로 2013년과 지난해 연달아 기관주의 제재를 받기도 했다.

이에 업계에서는 속도와 효율성만을 중시하다보니 정작 돌발상황이 발생했을 때 이를 관리하는 시스템 정비에는 상대적으로 소홀했던 것 아니냐는 자성의 목소리도 나온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지난해 국내 증권사들이 예산 절감 노력을 강화하면서 전산운용비까지 축소해 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적지 않았다”며 “코스콤 시스템에 의존해 자체적인 예방 대책에 소홀했던 만큼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문가들 역시 국내 증권사들이 보다 적극적으로 대책 수립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남희 금융소비자원 대표는 “소비자 피해에 대해 자신들과 코스콤 사이의 문제로 비껴간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1차적으로 증권사가 모든 책임을 져야 하는 부분이며, 이러한 풍조가 지속될 경우 피해 책임 소재 및 소비자 구제가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민수 기자 hms@
최은화 기자 akacia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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