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김예림이 스물 두 살의 시크하고 맹랑한 여자로 돌아왔다. 국내 가요계에 독보적이면서 매력적인 음색을 가진 아티스트임을 다시 한번 증명할 수 있으며, 김예림의 숨겨왔던 매력을 한껏 발산한 앨범이다.
김예림은 27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교동 홍대 브이홀에서 세 번째 미니앨범 ‘심플 마인드(Simple Mind)’ 발매 기념 쇼케이스 및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1년 5개월만에 컴백의 포문을 열었다.
먼저 지난 22일 선공개된 수록곡 ‘아우(Awoo)’의 뮤직비디오가 상영됐다. ‘아우’ 뮤직비디오 속 김예림은 여우처럼 남자를 적극적으로 유혹하는 노래인만큼 몽환적인 목소리에 어울리는 표정과 뇌쇄적인 눈빛으로 취재진들의 시선을 끌었다.
무대위에 오른 김예림은 검정색 라이더 자켓과 하얀색 핫팬츠를 입어 보이쉬하면서도 카리스마 넘치는 매력을 뽐냈다.
이날 김예림은 “재작년에 ‘올라잇(Alight)’으로 처음 떨리는 무대를 가졌는데 오늘 또 이렇게 보여드리려니까 심장이 두근거린다”며 “어제부터 잠을 못잤다. 설레고 떨린다”고 쇼케이스 개최 소감을 전했다.
‘아우(Awoo)’ 무대를 라이브로 선사한 김예림은 깜찍한 율동이 섞인 안무와 함께 두 명의 남성 댄서들과 호흡을 맞췄다.
‘아우’에 대해 김예림은 “프라이머리 선배님이 미국에 계셔서 직접 뵙고 작업을 하지는 못했었다”면서 “가사에 ‘꼬셔’라는 부분이 있는데 자극적이면서도 매력적으로 표현하는게 포인트다”라고 설명했다.
이어진 무대는 타이틀곡 ‘알면 다쳐’다. ‘알면 다쳐’에 대해 김예림은 “모르는게 나을때도 있다는 뜻이다. 이성과의 관계에 있어서 다 알면 좋지 않은 것도 있다. 그 이야기를 담았다”며 “노래를 듣자마자 계속 맴돌아서 꼭 하고 싶다고 했던 곡이다. 윤종신 선생님께서 말의 맛이 중요하다고 가사를 잘 씹어주면서 표현하기를 원하셨다”고 설명했다.
‘알면 다쳐’ 무대는 김예림의 골반 댄스가 시선을 끈다. 안무는 ‘알면 다쳐’는 손을 앞뒤로 뒤집으면서 살랑살랑 흔드는 게 포인트 안무다. 이에 김예림은 “틈틈이 춤 연습을 했다. 오래하지는 못했다”며 웃었다.
또 김예림은 “알면 다친다는 이야기니까 마음이 다치신 분들, 상처받으신 분들 사연을 보내주시면 공연을 하겠다”며 타이틀곡 ‘알면 다쳐’의 1위 공약도 내세우며 음원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어서 래퍼 빈지노와 PEEJAY(피제이)가 함께 한 곡인 ‘바람아’를 열창했다. ‘바람아’는 여자와 남자를 각각 ‘나무’와 ‘바람’에 빗대어 서로를 원하는 남녀의 심리를 표현한 곡으로 나무에 다가가는 ‘바람’ 빈지노와 바람에 흔들리는 ‘나무’ 김예림은 대화하듯 노래를 주고받으며 서로를 알아가는 내용의 곡으로 김예림의 수줍은듯하면서 특유의 몽환적인 목소리가 조화를 이룬다.
김예림은 ‘바람아’에 대해 “모든 것을 세명이서 함께 작업을 했다. 수록곡 중 가장 나 다운 곡”이라고 설명했다.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김예림은 “쉬는 동안 피처링에도 참여하고 쉬면서 여행도 다니면서 재충전했다. 그 덕분에 좋은 앨범을 만들 수 있었던 것 같다”고 공백기 근황을 밝혔다.
김예림은 타이틀곡으로 윤종신이 작사작곡에 참여한 ‘알면 다쳐’를 선정했다. 이에 “귀에 딱 들어왔다. 예전 ‘올라잇’의 경우도 그랬고 윤종신 선생님 곡이 자연스럽게 타이틀곡으로 선정됐던 것 같다”고 타이틀곡 선정 이유를 밝혔다.
지난 2011년 ‘슈퍼스타K3’에 출연한 후 정식으로 가요계에 데뷔한 김예림은 “음악은 좀 더 어려워지는 것 같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앨범에는 포크곡을 작업했는데 그런 음악들을 많이 들었고 존경하는 분들이었는데 함께 작업하는 게 영광이었다”며 “이번 앨범에는 조금 더 내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고, 그래서 피제이, 프라이머리님 등 함께 작업하고 싶었던 분들과 함께했다. 그래서 좀 더 나다운 앨범이 나올 수 있었던 것 같다”고설명했다.
이번 앨범에서 김예림은 파격적으로 변신했다. 금발 머리로 염색을 하는가 하면 무대 이상도 숨겨졌던 보이쉬함을 한껏 드러냈다.
이에 대해 “원래는 조용하고 차분한 이미지를 많이 보여드려서 그런지 제가 금발을 했더니 좀 낯설어 하시면서도 새롭게 보시더라”면서 “새롭게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에 염색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또 그룹 투개월로 활동했던 멤버 도대윤에 대해 언급하기도 했다. 김예림은 “지금 대윤이가 미국에서 공부중이다. 거기서도 음악작업을 하고 있기 때문에 조만간 좋은 음악을 만날 수 있을 것”이라며 변함없는 우정을 과시했다.
‘음원 강자’ 김예림은 “국내 가요계에서 그냥 나였으면 좋겠다. 어떤 위치, 어떤 사람이라기보다는 나 스스로가 나였으면 좋겠다”며 “음악을 할 때도 솔직했으면 좋겠고 내 얼굴과 목소리가 대중들에게 보여졌을 때 좋아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또 “예능과 방송활동에 대해 거부감을 갖고 있지 않지만 잘 아는 부분이 아니라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다”며 “감사한 기회가 있다면 도전해 볼 생각은 있다”고 밝혔다.
기자간담회를 끝내며 김예림은 “1년반만에 신곡을 내고 노래를 하고 인터뷰를 하는게 꿈같고 감격적이다. 나를 잘 표출할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며 “항상 노력하고 열심히 하는 가수가 되겠다. 앞으로 다양한 모습 보여드릴테니 기대를 해달라”며 마무리 했다.
한편 김예림의 이번 앨범에는 다양한 음악적 성향을 지닌 아티스트들이 참여했다. 앨범 총괄 프로듀싱을 맡은 윤종신, 015B 정석원부터 시작해 프라이머리, 빈지노, 샤이니 종현, 루시드폴, 포스티노, 퓨어킴 등 국내 최고의 뮤지션들이 참여해 앨범 완성도를 높였다. 김예림의 세 번째 미니앨범 ‘심플 마인드’는 27일 정오 온라인 음원사이트를 통해 공개했다. [사진=김동민 기자 life@]
김아름 기자 beautyk@
뉴스웨이 김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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