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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一高 라인’ 등업은 박삼구 회장, 금호산업 인수 승기 잡았다

‘一高 라인’ 등업은 박삼구 회장, 금호산업 인수 승기 잡았다

등록 2015.04.27 14:50

정백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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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일고 출신 3인방’ 박현주·김영재·장인환, 박 회장과 협력할 듯과거 대우건설·금호생명 인수 때도 박 회장 측에 힘 보탠 전례 있어‘광주일고 42회’ 기옥 사장, 인수전 막후서 영향력 행사 가능성 높아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사진=금호아시아나그룹 제공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사진=금호아시아나그룹 제공

오는 28일 금호산업의 본입찰이 예정된 가운데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오랜 꿈이 곧 실현될 것으로 보인다. 막강한 우군을 등에 업은 덕분이다.

27일 재계와 금융계에 따르면 상대적으로 자금력이 약한 박 회장을 돕기 위해 박 회장의 모교이자 호남권 대표 명문 고교로 꼽히는 광주제일고등학교(이하 광주일고) 출신 인사들이 박 회장을 직·간접적으로 도울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금호산업 인수전에서 우선권을 쥔 사람은 박 회장이다. 채권단은 지난해 10월 조기졸업 요건을 충족한 금호산업에 대해 매각 시점까지 워크아웃을 연장하는 조건부 졸업을 승인했다. 이 과정에서 박 회장에게 금호산업 지분 ‘50%+1주’에 대한 우선매수청구권을 부여했다.

채권단은 금호산업 인수의향서를 낸 5개 투자자 중 최고 금액을 써낸 투자자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정한다. 그러나 우선협상대상자가 써낸 금액보다 박 회장이 1원이라도 더 높은 금액을 제시하면 금호산업 지분은 박 회장에게 돌아간다. 그러나 박 회장의 재력에 의문부호가 끊이지 않았다.

현재 박 회장의 실질적 경쟁 상대는 매각 공고 당시부터 거론됐던 김상열 호반건설 회장이 유일하다. 호남에 연고를 둔 중견 건설사 호반건설은 안정적인 자금 동원 능력을 갖추고 있어서 유력한 인수 후보군으로 빠지지 않고 등장했다.

그럼에도 재계 안팎에서는 박 회장이 금호산업을 되가져갈 것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박 회장과 가까운 인연을 자랑하는 인사들이 박 회장을 돕는데 적극 나설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다.

이번 인수전에서 박 회장의 우군으로 꼽히는 사람은 금융계의 대표적 ‘광주일고 3인방’으로 꼽히는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 김영재 칸서스자산운용 회장과 장인환 전 KTB자산운용 부회장 등이다.

박삼구 회장은 광주일고 38회 졸업생이며 김 회장은 41회 졸업생이다. 박현주 회장과 장인환 전 부회장은 52회 동기생이다.

광주일고 동문으로 얽힌 네 사람은 이미 힘을 합친 전례가 있다. 박현주 회장과 김영재 회장은 지난 2006년 금호아시아나의 대우건설 인수전 당시 재무적 투자자로 나섰다. 김 회장은 장 전 부회장과 함께 지난 2010년 금호생명 인수 과정에도 힘을 보탠 바 있다.

광주일고의 인맥은 국내 재계와 금융계에서 손꼽히는 황금 인맥으로 꼽힌다. 전국적 단결력 역시 상당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게다가 연대가 필요한 상황에서 뛰어난 결집력을 나타내는 호남 출신 인사들의 평소 활동 성향을 감안하면 이들의 연대 가능성은 매우 높게 점쳐지고 있다.

더욱이 박 회장의 광주일고 3년 후배인 기옥 전 금호터미널 대표가 최근 금호아시아나의 대외 소통 창구인 대외부문 사장으로 부임했다. 이를 감안할 때 기 사장이 광주일고 선후배로 얽힌 이들을 직접 만나는 등 이번 인수전 막후에서 적잖은 영향력을 행사했을 가능성도 예측되고 있다.

물론 당사자들은 박 회장을 직접 돕겠다는 의사를 피력하지 않고 있다. 만에 하나 있을지 모를 후폭풍에 대비하기 위함이다. 그럼에도 재계 안팎에서는 이른바 ‘일고 라인’ DNA로 묶인 이들이 끝내 박 회장을 돕게 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재계 한 관계자는 “이미 재계 안팎에서는 출신 성분을 막론하고 박 회장을 도와주자는 공감대가 널리 확산된 상황”이라며 “이 상황에서 광주일고 출신 인사들의 협력이 더해질 경우 금호산업 인수전은 박 회장의 손쉬운 승리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정백현 기자 andrew.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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