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아유’가 어둡고 잔혹한 학교 현실을 적나라하게 풀어냈다.
27일 오후 첫방송된 KBS2 월화드라마 ‘후아유-학교2015’(극본 김현정 김민정, 연출 백상훈 김성윤)에서는 경남 통영 누리여고 이은비(김소현 분)와 서울 강남 세강고 고은별(김소현 분)의 상반된 일상이 그려졌다.
이날 이은비는 왕따로 낙인찍혀 지독한 괴롭힘을 당하는 모습으로 등장했다. 친구들은 강소영(조수향 분)의 생일선물을 준비했다며 이은비의 머리 위에 계란과 밀가루, 까나리 액젓을 퍼부으며 생일을 자축했다. 무릎을 꿇고 머리 위에 오물을 뒤집어 쓴 이은비는 담담히 샤워를 한 후 체육복으로 갈아입고 수업에 임했다.
◆ 잔인한 10대들···왕따 문제, 교실의 불편한 민낯
괴롭힘은 계속됐다. 커튼 뒤로 은비를 데려가 친구들을 블라우스 단추를 풀어헤치고 사진을 찍었다. 강소영은 “거슬리게 굴면 이 사진 다 풀어버리겠다”라며 고교생답지 않은 무서운 협박도 거침없었다.
같은 반 친구들은 이러한 괴롭힘이 어제 오늘일이 아니라는 듯 일상에 젖어있었다. 이를 부당하다고 생각했지만 아무도 은비를 위해 나서지 못했다.
보육원 사랑의 집에서 생활하던 은비는 자신을 괴롭히던 이사장 딸 강소영에게 장학금을 후원해 달라며 두 눈 질끈 감고 부탁했지만 돌아오는 건 조소 뿐. 소영은 CCTV가 머리 위에 달린 것을 확인하고 공사장에서 은비가 자신을 덮친 것처럼 연출했다. 이 사건을 계기로 은비는 억울하게 퇴학을 당했다.
은비는 소영에게 “하나만 묻자. 왜 나를 괴롭히는거냐”고 물었고, 이에 소영은 “그냥”이라고 말하며 사악한 미소를 보였다. 그러면서 그는 “아르바이트 하는 곳에 가서 내가 놀아줄게”라고 말하며 악연의 복선을 암시했다.
이은비는 왕따와 괴롭힘을 당하면서도 미소를 잃지 않는 발랄한 여고생이었다. 자신보다 사랑의 집과 그곳에서 지내는 자신과 같은 처지의 동생들을 더 챙기는 은비는 웃음을 잃지 않았다. 그의 발랄한 모습이 안타까움을 더했다. 반면 같은 외모를 가진 고은별은 그와 상반된 삶을 살고 있었다. 친구들에게 둘러싸여 알콩달콩 우정을 나누는가 하면 대중과 언론의 주목을 받는 전국대회 수영 금메달리스트 한이안(남주혁 분) 선수로부터 사랑을 받고 있었다.
◆ 미스터리+학원물, 新 재미 톡톡···향후 전개에 기대↑
미스터리한 전개가 펼쳐지며 궁금증을 증폭시켰다. 은별이 통영으로 수학여행에 오른 길에 전달된 한통의 문자, 정체를 알 수 없는 남자와 접촉하는 모습, 불이 꺼진 화장실에서 극도의 공포를 느끼는 모습 등 알 수 없는 모습이 어두운 분위기를 더했다.
흥행불패 신화를 이뤄온 KBS ‘학교’의 여섯번째 시리즈인 ‘후아유’는 지난 시즌에서 단순한 학원물과 멜로, 성장기가 주를 이뤄온 것도 사실. 이번 시즌에서는 첫방부터 어둡고 묘한 분위기가 극을 이끌어가고 있다.
특히 10대들의 왕따 문제를 씁쓸하게 풀어내며 시청자들을 놀라게 했다. 두 주먹을 불끈 쥐게 만드는 은비가 언제쯤 반격에 나설지, 또 은별에게 드리운 그림자의 정체는 무엇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또 학교 폭력 현실을 미스터리하게 풀어내 통쾌한 결말로 카타르시스를 선사할 지, 어두운 학교 현실을 투영해 경종을 울릴지는 지켜볼 일이다.
한편 ‘후아유-학교2015’는 ‘학교’ 시리즈의 2015년 버전. 하루아침에 인생이 바뀐 열여덟 살 여고생을 주인공으로 학생들이 겪는 솔직하고 다양한 감성을 담아낼 청춘 학원물 드라마다. 김소현, 남주혁, 육성재, 이필모 등이 출연한다. 매주 월,화요일 오후 KBS2에서 방송.
이이슬 기자 ssmoly6@
뉴스웨이 이이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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