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옹달샘이 '막말 논란‘에 뒤늦게 고개 숙였다.
개그맨 장동민, 유세윤, 유상무 ‘옹달샘’은 28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스탠포드 호텔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개최하고 취재진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당일 오후 긴급하게 결정된 기자회견. 이들은 방송 녹화마저 앞두고 있었던 터라 이들이 얼마나 황급히 움직였는지 짐작할 수 있다.
이들은 논란이 불거진 지 한참이 지나서야 “죄송합니다”라고 말하며 고개를 숙였다.
1년 전, 인터넷 방송 팟캐스트에서 장동민, 유세윤, 유상무는 이른바 막말 방송을 했다. 제약 없는 인터넷 방송이었다지만 이들의 높은 인지도와 대중에게 미칠 영향력을 생각하지 못했다는 것은 변명에 불과할 터. 자유에 취할 수도 있지만 데뷔 10년차 베테랑인 이들이 자신이 내뱉는 말의 무게를 간과해선 안될 문제였다.
이에 대해 장동민은 “방송의 틀을 벗어나 저희들이 방송을 만들어 청취자들과 가깝게 소통하며 즐거움을 느꼈고, 많은 분들에게 큰 웃음을 드리고 싶다고 생각했다”라며 “웃음만 생각하다 보니 어느 순간 내뱉는 발언이 세졌고, 더 자극적인 소재의 격한 말들을 찾게 됐다”고 해명했다. 이어 “웃음이 누군가에게 상처가 될 것이라 생각하지 못했다. 안일한 생각을 가졌다”라고 사과했다.
막말 발언은 ‘웃음’을 위한 수단이었다는 것인데 이는 쉬이 납득이 가지 않는 부분. 유명인이 과거 인터넷 방송에서 문제가 되어 방송에 하차하고 자숙의 시간을 가진 전적이 있으며, 방송 베테랑인 옹달샘이 단순히 웃음을 주기 위한 의도였다는 말은 어쩐지 개그맨이라는 직업 뒤로 숨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옹달샘은 파문이 있기 전, 최정상의 인기를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재밌었고, 유쾌했기에 여기저기서 이들을 찾는 방송이 많았다. ‘마녀사냥’ ‘크라임씬’을 비롯한 다수의 예능프로그램에서 승승장구했다. 파문이 있기 전까지.
통상적으로 논란이 불거지면 출연하던 프로그램에 자진 하차하고 자숙의 시간을 가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연예인에게나 프로그램에 하등 도움이 될 것이 없기 때문. 그러나 옹달샘은 논란이 불거진 이후에도 출연을 강행했다.
이날 옹달샘은 칼자루를 제작진의 손에 쥐어줬다. 옹달샘은 “‘하차 하겠다’ 거나 ‘계속 하겠다’는 말은 실례가 될 것 같다. 저희가 하차에 대해 결정할 수 있는 부분이 없다. 제작진의 뜻에 전적으로 맡기고 겸허하게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회를 주신다면 다시 성실하게 하겠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관계자들과 여러분의 뜻에 맡기겠다”고 덧붙였다.
활동에 대한 본인들의 의지를 조심스럽지만 분명히 드러낸 셈. 이는 사과의 진정성을 의심케 할 수 밖에 없는 대목이다.
앞서 장동민의 ‘여성 비하 논란’에 대해 유상무와 유세윤은 SNS 댓글을 통해 “‘옹꾸라’가 인기가 있긴 있나봐” “신경쓰지마” 등의 글을 남기며 사태를 심각하게 인식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 비난을 받기도 했다. 특히 유세윤은 SNS에 게재한 사과문에서 진정성을 느낄 수 없는 다소 장난스러운 느낌을 주는 글로 구설에 오른 바 있다.
현장에서도 유세윤의 사과에 대한 진정성이 지적됐다. 그는 “사과도 너무 늦었고, 상대방의 상처와 아픔을 모르고 사태의 심각성을 몰랐다. 가볍게 여겼던 것도 진심으로 사죄 말씀드린다.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논란이 불거졌지만 사태가 잠잠해지길 기다리는 인상을 지울 수 없었던 옹달샘. 여론의 불길이 사그라들지 않자 옹달샘은 뒤늦게 고개를 숙였다. 이들의 사과가 신뢰와 무게를 더하는 길이 무엇인지 옹달샘이 고민해 봐야 하지 않을까.
현재 장동민은 KBS2 ‘나를 돌아봐’, 케이블채널 tvN ‘코미디빅리그’ ‘결혼 터는 남자들’, 종합편성채널 JTBC ‘엄마가 보고 있다’ ‘크라임씬2’에 출연 중이다.
유상무와 유세윤은 KBS2 ‘나를 돌아봐’를 비롯, tvN ‘SNL 코리아’ ‘코미디빅리그’, 종합편성채널 ‘마녀사냥’ 등에 출연하고 있다.
이이슬 기자 ssmoly6@
뉴스웨이 이이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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