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우리는 인간성 상실, 가족의 붕괴라는 중대한 위기에 봉착해 있다. 가족은 우리의 뿌리며 가장 믿고 의지해야 할 가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제적 불황에 따른 실업, 빈곤, 이혼 등으로 가정이 해체되면서 가족은 우리를 가장 절망하게 만드는 존재가 돼 버렸다. '가족을 지켜라'는 다양한 가족들의 삶을 따라가 면서 부모로서 자식으로서 과연 책임과 도리를 다 하고 있는지를 조명한다.
7일 오후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 아모리스홀에서 KBS1 새 일일 드라마 '가족을 지켜라'(극본 홍영희, 연 출 전성홍)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전성홍PD를 비롯해 변희봉, 반효정, 최일화, 이휘향, 재 희, 강별, 정혜인, 박효진, 신승환, 로미나, 이열음 등이 참석해 드라마에 관한 이야기를 전했다.
◆ 이 시대 진정한 가장의 의미 되새긴다
은퇴후에도 여전히 가장이고 싶은 할아버지 평생 가족을 위해 헌신했으나 명예퇴직이라는 무거운 현실을 마주한 뒤 이제 자신의 삶을 찾고 싶은 아버지, 장남도 아니면서 장남의 짐을 지고 있는 막내아들. 삼부자 의 이야기를 통해 이 시대의 진정한 가장과 가족의 의미가 무엇인지 돌아본다.
연출을 맡은 전성홍PD는 "(이 드라마를 촬영하며)가족에 대해 많이 생각하게 됐다. 가족 드라마 만든다기 보다 내가 저 드라마를 보면서 가족을 생각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는 마음으로 만들어야겠다 싶었다"라고 드라마 제작의도를 전했다.
이어 전PD는 "가족이라는 말은 정말 포근하고 고맙고 소중한 그런 의미를 담고 있다. 그런데 요즘 우리 현실, 대한민국 가족이라는 현주소가 과연 그러한가라는 의문이 많이 든다. 물론 저도 제 가족에게 미안하고 잘 못할때도 많다. 가족들의 이야기를 어떻게 하면 무리 없이, 극적인 상황이나 막장식 표현을 하지 않고, 미워하거나 품위를 떨어 트리지 않는 선에서 좋은 드라마, 좋은 가족 이야기를 만들어야겠다 싶었다"고 밝혔다.
이 시대 가장으로 질곡의 세월을 살아온 할아버지 역을 맡은 변희봉은 "나이 많은 할아버지 정수봉 역할이다"라면서 "평생을 가족을 위해 살았다. 50여년 직장 생활을 하면서 가족에게 헌신했다고 가족품으로 돌아왔는데 현실은 아니었다. 너무 오랜 세월 각각 생활하는 가족이 돼 있었다. 그 속에 벌어지는 보편적인 가정의 이야기를 다룰 예정이다. 이제 우리도 6백만이 넘는 어르신이있다. 이 드라마 통해 그분들의 한이 되고 도움이 될 수 있는 인물이 되어 보템이 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또 명예퇴직 1순위 만년 과장이자 우진(재희 분)의 아버지 역을 맡은 최일는화 "요즘 드라마 속에서 힘 없는 가장의 모습 많이 그려진다"면서 "차별화라면 진실성 여부가 가장 관건이다. 가족을 위해 밖에서 헌신하는 가장의 모습으로 공감대를 형성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최일화 "가족이란 바라만 봐도 애틋하고 보듬어 주고 싶은 감정이든다. 요즘은 빨리 흘러가는 시간을 잡을 수 없는데, 이 드라마 통해 그 시간을 잡아볼 수 있도록 할 것이다"라고 드라마에 대한 애정을 당부했다.
◆ 결핍가정에서 다시 피어나는 가족愛
이혼부부, 조손가정, 폭력적인 부모, 학교 폭력 등으로 인해 거리로 내몰린 아이들. 그리고 이들을 품으려 애쓰는 주인공이 서로의 차이를 인정하고 가족이 되어가는 과정을 따뜻하게 보여줌으로써 아이들의 시선을 통해 우리 시대의 가정과 행복의 현주소를 진단해 보는 본격 힐링 드라마다.
'가족을 지켜라'의 똑부러지는 여인 해수(강별 역)는 아버지의 재혼으로인해 독립해서 일곱명의 갈 곳 없는 아이들을 키우 처녀가장이다.
강별은 "일곱명의 아이들을 책임지는 처녀가장이지만 엄마의 롤이 아닌 누나, 언니로 설정했다. 친구들 중에 리더십 있는 친구들 있는데 그런 모습으로 이해하면 될 것"이라고 설명하며 "아직 엄마는 안하고 싶다. 아무래도 그렇게 다가가니까 어린 배우들과 친근감 있게 촬영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가족을 지키는것이 가장이라면 흔들리는 가정에 버팀목이 돼 주는 인물이 바로 어머니다. 쥐꼬리도 저축하는 알뜰살뜰 살림하는 살림의 여왕 복수자역을 맡은 이휘향은 맏며느리 역을 맡아 흔들리는 가족을 지키는 또 다른 중심축 역을 맡는다.
이휘향은 "바람잘날 없는 가정의 맏며느리 역이다"라면서 "많은 신발수, 설겆이 통 속 밥그릇을 보면서 얼마나 많은 사건과 사고가 일어날지 예상이된다. 가족을 위해 온몸과 마음을 다하는 맏며느리다. 33년만에 처음으로 시청자와 공감할 수 있고 일체 할 수 있는 역할일듯 하다"고 캐릭터에 대해 설명했다.
◆ 가족을 지키는 우리들의 자세
'가족을 지켜라'에서는 크게 우진(재희 분)네, 해수(강별 분)네 그리고 예원(정해인 분) 가족이 등장한다. 가장 보편적이며서 눈에 띄는 이들 세 가족을 통해 흔들리는 가족을 어떻게 지켜 내는지 조명한다.
강별은 "저희 옥탑방 가족이 흔히 볼 수 있느 가족은 아니다. 가족 보다 더 진한 가족형태를 이루고 있다. 저희가 똘똘 뭉쳐 진짜 가족처럼 찍고 있다. 그래서 아이들과 함께 하다 보니 젊음과 밝음이 넘친다. 재미있는 일들이 많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또 재희는 "우진이는 가족에서 벗어나고 싶어하는 인물이다. 그런 인물이 해수를 만나게 되면서 변해져 갈 것이다"라고 앞으로 전개에 대한 기대감을 전했다.
또한 정혜인은 "예원이는 자신의 사랑을 지키기 위해 재력이 충족되야 가족을 지킬 수 있다고 생각하는 여자다. 우진이가 돈 때문에 힘들어 하는 모습 보면서, 가족 지키는 길은 재력을 유지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반면 가족들의 문제아지마 엄마 복수자(이휘향 분)의 아픈 손가락으로 그려질 정태진 역의 신승환은 "처음 이 캐릭터와 대본을 접하고 이렇게 뭘 해도 양가에 민폐를 끼치는 꼴통이 있을까 싶었다"라면서 "그런데 가만히 보니 아버지(최일화 분)를 닮았더라. 앞으로 문제 많이 일으키며 열심히 하겠다"고 말해 주위를 웃음짓게 만들었다.
한편 '당신만이 내사랑' 후속 '가족을 지켜라'는 각자 다른 가치관, 다른 인생을 살아가는 다양한 가족들 의 삶을 통해 이 시대 가족의 현주소를 보여줄 예정이다. 5월 11일 오후 KBS 1TV로 첫 방송된다.
홍미경 기자 mkh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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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홍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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