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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쇼핑 업계 강타한 '가짜 백수오' 논란

홈쇼핑 업계 강타한 '가짜 백수오' 논란

등록 2015.05.08 07:55

정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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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대한 금전적 손실과 소비자 신뢰에서 갈등

4일 오전 서울 강남구 도곡동 한국소비자원 서울지원에서 열린 '가짜 백수오' 논란 관련 간담회에서 이남희 피해구제국장(가운데)이 발언하고 있다. 이날 간담회에는 CJ오쇼핑, GS홈쇼핑, NS홈쇼핑, 롯데홈쇼핑, 현대홈쇼핑, 홈앤쇼핑 등 6개 업체 관계자가 참석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4일 오전 서울 강남구 도곡동 한국소비자원 서울지원에서 열린 '가짜 백수오' 논란 관련 간담회에서 이남희 피해구제국장(가운데)이 발언하고 있다. 이날 간담회에는 CJ오쇼핑, GS홈쇼핑, NS홈쇼핑, 롯데홈쇼핑, 현대홈쇼핑, 홈앤쇼핑 등 6개 업체 관계자가 참석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홈쇼핑 업계가 '가짜 백수오' 논란의 후폭풍을 직격으로 맞았다. 대형마트나 백화점과 달리 홈쇼핑에서 판매된 백수오 제품이 많다 보니 많은 소비자들의 환불 요구에 직면했기 때문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4일 한국소비자원은 간담회를 열고 '가짜 백수오' 논란과 관련해 홈쇼핑 업체들에 "소비자원 및 식품의약품안전처 조사 이전에 유통된 제품에 대해서도 환불 방안을 검토하라"고 권고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이도 저도 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소비자의 환불 요구에 모두 대응할 경우 막대한 금전적 손실이 발생하며, 대응하지 않을 경우에는 신뢰도가 추락할 위기이기 때문이다.

그 동안 홈쇼핑 업체들은 '배송 받은 지 30일 이내에 개봉하지 않은 경우'에만 환불해준다는 일반적인 환불 규정을 적용해 왔다. 한국소비자원과 식품의약품안전처 조사 이전에 유통된 백수오 제품에 대해선 아예 환불 불가를 고수해왔다.

하지만 한국소비자원이 ‘전액 환불 권고’라는 강경한 태도를 취하면서 업체들은 고민에 빠졌다. 게다가 현재 백화점과 대형마트는 이엽우피소가 검출된 제품을 구매 시점이나 개봉 여부 등에 관계없이 모두 환불해주고 있어 소비자들이 홈쇼핑 업체들을 보는 시선도 냉랭해지고 있다.

문제는 한국소비자원과 식품의약품안전처 조사 이전에 유통된 백수오 관련 제품의 경우 결함이 입증되지 않은 상태라는 점이다. 소비자원 및 식약처 조사를 통해 내츄럴엔도텍의 3월 입고분 원료에서 이엽우피소가 검출됐지만 조사 이전에 내츄럴엔도텍의 원료를 가공해 만든 제품의 결함은 아직 입증되지 않았다는 주장이다. 소비자들은 대체로 이전 제품들도 똑같이 하자가 있을 것이라고 추측하며 환불을 요구하고 있지만 명확히 밝혀진 것은 아니다.

게다가 김승희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이 지난 6일 '가짜 백수오'로 통하는 이엽우피소가 인체에 해를 끼치지 않는다는 취지의 발언을 하면서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이엽우피소를 식품으로서 먹었던 경험이 없어 식품 원료로 사용하는 걸 허용하지 않는다는 것일 뿐 '안전성'에 문제가 있는 건 아니라는 의미다.

또 백수오 제품 판매를 주도한 업체들과 그렇지 않은 업체들 사이의 입장차도 큰 것으로 알려졌다. 백수오 제품 판매량이 많지 않은 한 홈쇼핑 업체 관계자는 “우리 회사보다는 백수오 제품을 대량으로 판매한 회사들의 고민이 클 것이기 때문에 우리 회사 내부에서 환불 여부가 구체적으로 어떻게 결정됐는지 말하기는 곤란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한국소비자원은 8일 피해보상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한국소비자원이 이미 전액 환불을 권고한 만큼 이날 발표될 피해보상안 내용도 크게 다르지 않을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엽우피소가 인체에 유해하지 않다고 하더라도 현재의 국민 정서 상으로 ‘전액 환불’의 기조는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원이 소비자를 대표하는 만큼 피해보상안을 따르지 않기는 어렵다”며 “상황과 추이를 지켜보는 중”이라고 전했다.


정혜인 기자 hij@

뉴스웨이 정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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