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완구 전 총리, 15시간 조사 후 귀가···혐의 전면 부인

지난 14일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에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된 이완구 전 국무총리. 사진=뉴스웨이 김동민 기자 [e-mail]

고(故)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으로부터 3000만 원의 정치자금을 받은 의혹을 받고 있는 이완구 전 국무총리가 검찰에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돼 15시간의 강도 높은 조사를 받고 15일 새벽 귀가했다.

이 전 총리는 이날 오전 1시경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을 나서면서 기자들에게 “나름대로 제 입장을 묻는 말에 설명하고 검찰 얘기도 듣고 그렇게 했다”며 “추후 필요한 자료가 있으면 제출할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관련자들을 회유했는가’에 대한 의혹에 대해선 “그런 것 없었다”며 “회유할 이유가 뭐가 있는가”라고 강하게 반문했다.

성 전 회장과 독대를 한 적 있는가를 묻는데에는 “당시 선거 와중이라 잘 기억하지 못한다”면서도 “그런 것 없다”고 일축했다.

검찰이 이날 이 전 총리를 상대로 중점적으로 조사한 것은 2013년 4월 부여·청양 재보궐선거 당시 이 전 총리가 성 전 회장으로부터 3000만 원을 받은 사실이 있는지 여부와 당시 관련자 혹은 증인들과의 말맞추기 시도 의혹 등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 전 총리는 해당 혐의를 전면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날 이 전 총리의 진술을 토대로 보강조사를 거쳐 사법처리 방향과 수위를 결정할 방침이다.

문혜원 기자 haewoni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