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이 2006년 3분기 이후 8년6개월만에 분기적자를 기록한 가운데 이번 실적이 정성립 신임 사장 내정자의 부담을 덜기 위한 사전 포석이라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15일 대우조선해양은 2015년 1분기 매출액 4조4861억원과 영업손실 433억원을 기록해 적자로 돌아섰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액은 10.36% 늘었지만 당기순손실 1724억원을 내며 적자전환했다.
사업별로 조선과 해양·특수선 부문은 지난 1분기 59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으며 분기 순손실도 2232억6800만원으로 나타났다. 건설 부문도 53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일각에서는 대우조선해양이 지난해 숨겨놓았던 손실이 지금에서야 나타난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대우조선해양은 조선업계 전반의 불황에도 홀로 호실적을 이어나갔다. 이에 업계로부터 고재호 사장의 연임 이슈와 맞물려 저가수주분에 대한 손실충당금을 회계에 반영하지 않고 있다는 의혹을 사기도 했다.
이번에도 마찬가지로 정성립 신임 사장 취임 전에 실적부진 요인을 미리 반영하는 이른바 ‘빅베스’ 전략일 수 있다는 분석에 무게가 실린다.
빅배스는 경영진 교체에 앞서 전임자의 실적부진 요인을 회계에 미리 반영함으로써 새 경영진의 부담을 덜어주는 회계기법이다.
즉 6월1일 정성립 사장의 공식 취임 전에 고재호 사장 재임기간 동안의 누적손실을 떨어냄으로써 신임 사장의 공적을 부각시키기 위한 사전 작업이라는 해석이다.
일각에서는 대우조선이 본격적인 빅베스를 단행함에 따라 2분기에는 적자폭이 더 확대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와 관련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이번 분기적자는 매출액에 차지하는 원가 상승과 통상임금 조정, 세무조사 추징금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준 결과”라며 “특히 해양플랜트 인도가 임박함에 따라 고가 장비를 해외에서 조달해 오면서 원가 투입이 급격히 늘었다”고 말했다.
차재서 기자 sia0413@
뉴스웨이 차재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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