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 너 같은 딸’이 톡 쏘는 사이다처럼 유쾌한 출발을 알렸다.
18일 오후 방송된 MBC 일일드라마 ‘딱 너 같은 딸’(극본 가성진, 연출 오현종) 1회에서는 성공한 홈쇼핑 쇼호스트 홍애자(김혜옥 분)와 그의 세 딸 마지성(우희진 분), 마인성(이수경 분), 마희성(정혜성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홍애자는 유명 쇼호스트로 장성한 세 딸이 있지만 현직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었다. 애자는 노련한 업무 능력으로 방송을 했다 하면 완판을 기록하는 유명 쇼호스트. 당당하게 사회생활을 이어가는 중년의 커리어우먼으로 살아가고 있었다. 그는 세 딸을 보란 듯이 잘 키운 엄마이기도 했다.
첫째 지성은 대학교수로 강단에 오르는 모습, 둘째 인성은 잘나가는 영업전문 컨설턴트로 몽골에서 영업을 벌이는 모습, 셋째 희성은 의사로 병원에서의 일상 모습이 각각 그려졌다.
홍애자의 남편이자 세 딸의 엄마인 마정기(길용우 분)의 환갑잔치에 모인 애자와 세 딸. 이 자리에서 애자는 과거 시댁 식구들로부터 모멸과 천대를 받아온 과거를 회상하며 정기의 면전에 이혼서류를 내밀었다. 이 과정에서 애자는 억눌린 한을 ‘킬리만자로의 표범’을 부르며 유쾌하게 표현했다. 분노를 억압하고 산 세월에 대해 위로하듯 환갑 선물로 이혼서류를 안기는 모습은 유쾌하면서도 시원한 장면이었다.
세 딸들의 캐릭터 역시 심상치 않다. 모친 홍애자의 딸다웠다. 그들은 어엿한 전문직 여성으로 자리잡고 일터에서 고군분투하며 살아가고 있었다. 뜨거운 열정은 모친 애자의 그것과 비슷했다.
또 이혼서류를 건네는 과정에서 악덕 시어머니로 등장한 전원주는 원조 시어머니다운 멍불허전의 존재감을 발휘했다. 아들 길용우 역시 흔들리는 눈빛에 어리숙한 허당 남편을 소화하며 극에 입체감을 더했다. 이들의 노련한 호흡은 더할 나위 없이 좋았다.
18일 첫 방송을 앞두고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입에 대사가 착착 붙어서 좋다”는 길용우의 말처럼 일상적이고 부담 없는 대사가 듣기에도 편한다. 앞서 방송된 ‘압구정 백야’에서 불편한 대사는 가고, 소위 입에 착 감기는 친숙한 대사가 공감대를 형성했다.
실제 배우들의 밝고 유쾌한 분위기에 주안을 두고 캐스팅 했다는 오원종 PD의 의도는 적중했다. 심상치 않은 존재감으로 유쾌한 시작을 알린 ‘딱 너 같은 딸’. 향후 세 딸을 중심으로 세 집안이 사돈으로 얽히며 벌어지는 일이 펼쳐질 예정.
포문은 이수경과 강경준이 열었다. 1회에서 정근(강경준 분)과 인성은 같은 회사와 부서에서 상사와 부하로 첫 만남을 가졌다. 티격태격하며 얽힌 두 사람이 코믹한 케미를 발산하며 이후 펼쳐질 로맨스를 발랄하게 그릴 것으로 보여 기대를 높였다.
오현종 PD는 “막장 요소는 나온다”고 숨기지 않고 인정했다. 하지만 다 같은 막장은 아니다. ‘딱 너 같은 딸’은 연출진의 의도처럼 유쾌 발랄한 시선으로 삶을 바라보고 있다. 이후 전개에서 막장을 품고도 이처럼 유쾌한 시선을 유지할 수 있을지, 또 건강한 가족드라마에 완성도를 더해 흥행을 견인할 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딱 너 같은 딸’은 ‘압구정 백야’ 후속으로 딸 셋을 최고의 알파걸로 키운 홈쇼핑 쇼호스트와 말끝마다 해병대 정신을 자랑하지만 현실은 주부습진에 시달리는 홀아비, 그리고 금수저를 물고 태어난 스펙을 가졌지만 어딘지 어수룩한 재벌가, 세 집안이 사돈으로 엮이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 코믹 가족극을 표방한 드라마다. 매주 평일 오후 MBC에서 방송.
이이슬 기자 ssmoly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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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이이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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