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크아웃 시 신규 자금지원·빠른 실사 지원 약조
연합뉴스는 21일 검찰과 금융권의 말을 빌려 성 전 회장은 3차 워크아웃을 신청하기 직전인 2013년 10월27일 김 전 부원장보(당시 기업금융개선국장)를 자신의 의원실로 불러 “추가대출을 받도록 도와달라”고 부탁했다고 보도했다.
성 전 회장은 당시 금감원을 감독하는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이었다.
보도에 따르면 김 전 부원장보는 “추가대출 대신 워크아웃을 신청하면 신규 자금지원도 되고 실사도 빨리해주겠다”며 워크아웃을 권했고, 경남기업은 이틀 뒤 워크아웃을 신청했다.
이에 검찰은 김 전 부원장보를 비롯한 금감원 수뇌부가 경남기업을 살리기 위해 특혜성 자금지원을 해준 것으로 보고 있다.
또 김 전 부원장보가 워크아웃 신청 이전에도 채권단에 대출을 압박한 사실도 검찰 조사 결과 확인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부원장보가 2013년 4월 신한은행과 국민은행·농협 등 시중은행 3곳이 경남기업에 대출을 내주는 데 영향력을 행사한 정황이 포착됐다는 것.
김 전 부원장보는 조영제 전 부원장과 함께 대출에 난색을 보이는 시중은행 여신담당 임원을 금감원으로 불러들여 자금지원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당시 3개 은행 대출 700억원 중 300여억원의 대출에 금감원 수뇌부가 부당하게 개입한 것으로 보고 김 전 부원장의 구속영장 범죄사실에 포함했다.
현재 워크아웃 이전 대출 700억원 중 147억원은 미변제 상태다. 김 전 부원장보는 이날 오전 3시간 가까이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았고 구속은 이날 밤 결정된다.
연합뉴스는 “검찰이 고객 예금으로 운영되는 채권금융기관의 자금을 부실기업에 퍼주려고 직권을 남용한 점에서 김 전 부원장보 등의 죄질이 나쁘다고 보고 있다”고 보도했다.
김지성 기자 kjs@
뉴스웨이 김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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