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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준-전병일 갈등에 술렁이는 대우인터내셔널

권오준-전병일 갈등에 술렁이는 대우인터내셔널

등록 2015.06.10 15:18

차재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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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임설에 직원들 충격···“합당한 결정인지 의문”

전병일 사장의 해임설이 불거지면서 대우인터내셔널 내부가 술렁이고 있다. 사진=뉴스웨이 DB전병일 사장의 해임설이 불거지면서 대우인터내셔널 내부가 술렁이고 있다. 사진=뉴스웨이 DB



전병일 사장의 해임설이 불거지자 대우인터내셔널 내부가 술렁이고 있다. 그야말로 ‘고래 싸움에 새우등 터진 격’이다. 갑작스런 소식을 접한 직원들도 적잖이 충격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그룹은 전병일 대우인터내셔널 사장에 대한 해임 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두 회사의 갈등은 ‘미얀마 가스전 매각설’에서 비롯됐다. 지난달 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대우인터내셔널 자원개발 부문에 대한 분리 매각을 검토했다는 사실을 공개하자 전병일 사장이 반기를 들고 나선 것.

결국 권 회장에 대한 ‘항명’이 전 사장을 해임으로 몰아가고 있는 것으로 업계는 풀이하고 있다.

특히 포스코는 지난달 비상경영쇄신위원회를 발족하면서 모든 계열사 대표이사의 사표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만일 권 회장이 사표를 수리할 경우 전 사장은 해임 처리된다.

포스코는 조만간 공식 입장을 표명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대우인터내셔널 측은 대주주의 결정이니 만큼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다. 다만 아직 결정이 내려진 것은 아니기 때문에 공식 발표가 있을 때까지 기다리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회사에서 일하는 직원들의 생각은 다르다. 지난 2010년 대우인터내셔널이 포스코그룹에 합병된 이래 큰 문제없이 잘 운영돼 왔기 때문에 이 같은 방침이 뜻밖이라는 인식이 강하다.

대우인터내셔널의 한 직원은 “전 사장에 대한 해임이 합당한 결정인지 의문”이라며 “이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또한 “직원들도 나름대로 충격이 클 뿐 아니라 주가가 떨어지는 만큼 주주 입장에서도 불편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직원은 해임설에 대해 “전 사장의 해임 소식은 처음 들었고 그간 조짐이 없었다”면서 “대우인터내셔널이 포스코에 인수합병된 후 잘 운영돼 왔고 지난해에는 좋은 실적도 냈는데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실제로 대우인터내셔널은 지난 1분기 매출액 4조5255억원, 영업이익 1108억원을 기록하는 등 순항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미얀마 가스전이 대우인터의 실적을 이끌고 있다. 지난 1분기 941억원의 영업이익을 남겨 전체의 약 85%를 차지하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포스코 측이 전 사장의 해임을 결정하는 한편 나아가서는 대우인터내셔널의 자원개발 부문에 대한 분리 매각을 추진하게 될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일단 권오준 회장은 “미얀마 가스전을 당장 매각할 생각이 없다”고 해명했다. 그는 지난 9일 진행된 ‘철의 날 기념행사’에 참석해 “미얀마 가스전 매각은 만일의 경우를 대비해 준비를 해놓자는 차원에서 검토한 것”이라며 “득실을 따져보고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업계 전반에는 포스코가 최종적으로는 미얀마 가스전을 매각하게 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전 사장에 대한 이번 인사 조치도 이를 염두에 둔 포석이라는 평이다.

이와 관련 업계의 한 관계자는 “부실한 자산을 버리고 우량 자산을 남겨두는 게 올바른 구조조정인데 포스코는 지금 반대로 가고 있다”면서 “연간 3000억원의 가치가 있는 우량자산을 팔아버리고 철강 본원의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 의문”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차재서 기자 sia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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