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소 생소한 ‘감성액션’ 장르를 표방하며 마치 극장에 온듯한 몰입도와 연기파 배우들의 살아 숨쉬는 캐릭터 열전이 기대되는 드라마 ‘아름다운 나의신부’. 불친절하고 거친 느낌의 영화같은 드라마가 안방극장을 찾아 뜨거운 여름을 더욱 뜨겁게 달굴 예정이다.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부암동 AW컨벤션 센터에서 OCN 감성액션 드라마 ‘아름다운 나의 신부’ 제작발표회가 개최됐다. 이 자리에는 김철규 감독을 비롯해 배우 김무열, 이시영, 고성희, 류승수, 박해준 등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 액션보다 감성에 무게중심을 둔 ‘감성액션’
‘아름다운 나의신부’는 사라진 신부를 찾기 위한 한 남자의 무조건적인 사랑과 분노를 그린 ‘감성액션’ 드라마로 채널 OCN이 선보이는 첫 16부작 미니시리즈다.
김철규 감독은 ‘감성액션’이라는 장르에 대해 “액션보다는 감성이라는 말에 무게 중심을 두고 이해해주셨으면 좋겠다. 우리는 액션이 인물의 감성에 절절히 녹아들고 이야기 흐름상 꼭 필요하면서 자연스럽고 과장되지 않고 절제된 영상을 연출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였다. 그런 의미에서 감성액션을 이해해주셨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한국에서 액션이라면 해볼건 다 해본 것 같다. 더 이상 기술 개발이 될 수 없는 경지에 와 있다고 생각한다. 그만큼 우리나라 영상이 많이 발전 돼 있다는 뜻이다”라며 “결정적으로 액션 자체의 화려함보다는 인물의 감정이 얼마나 절절하게 시청자들에게 어필하느냐에 중점을 뒀다. 액션이 얼마나 감성과 잘 연결 돼 있는지에 초점을 마췄다. 힘을 가장 많이 기울였던 부분도 그 부분이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극중 윤주영(고성희 분)이 사채업자들에게 빚을 지고 사라진 후 그녀를 찾기 위한 김도형(김무열 분)의 고군분투한다. 이에 영화 ‘화차’ 혹은 ‘아저씨’와 겹치는 부분이 있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김철규 감독은 “겹치는 부분이 있긴 하다. 이 자리에서 말할 수 없는 부분이다. 뚜껑을 열어보면 분명 다른 부분이 있을 것이다. 그런 부분을 양해를 해달라”고 설명하며 이해를 구했다.
‘아름다운 나의 신부’는 주연뿐만 아니라 조연까지 살아있는 캐릭터들이 짧지만 강렬한 등장으로 극에 활력을 불어넣을 전망이다. 이승연, 이재용, 조한철, 손종학 등 소름끼치는 연기의 진수를 선보이는 배우들이 긴장감을 조여주고 풀어주며 흥미진진한 재미를 선사할 예정이다.
김철규 감독은 “드라마 성격상 노출 빈도나 출연횟수는 많지 않지만 굉장한 카리스마를 보여줘야하는 인물들이 많다. 대표적으로 이승연 씨다”라며 “4회에 첫 등장하고 씬이 많지 않지만 굉장한 카리스마와 존재감을 보여줘야 한다. 연출자 입장에서는 그런 배우들을 캐스팅 하는데 어려움이 있다. 그런데 이승연 씨가 대본을 보고 캐릭터에 반해 본인이 먼저 하겠다고 나서줬다. 굉장히 고맙게 생각한다”며 마음을 전했다.
◆ 검증된 이시영-류승수-박해준, 그리고 무한한 잠재력 가진 김무열-고성희
‘아름다운 나의신부’에서 신부를 잃어버리고 괴물이 돼 가는 남자 도형 역을 맡은 배우 김무열은 액션을 통해 한 남자의 불안정한 감정을 분출한다. 김철규 감독은 김무열과 고성희의 캐스팅 비화를 언급하기도 했다.
김철규 감독은 “이시영, 류승수, 박해준 씨는 이미 검증 될 만큼 됐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김무열, 고성히의 캐스팅에 대해 많은 분들이 의문점을 가질 것 이라고 생각한다”고 운을 뗐다.
김 감독은 “두 분은 아직 검증이 덜 됐고 경험도 부족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잠재적인 가능성을 보고 선택했다. 어쨌건, 우리로써는 가능성에 기대한 캐스팅이었다”며 “제작진이나 내 입장에서는 모험적이었다. 잘되면 대박, 못되면 쪽박이다. 그 모험적인 캐스팅이 무모했는지 성공했는지 결과는 시청자들이 내려주시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그 결과에 앞서 제 읜견을 물으신다면 대성공이라고 생각한다. 방송을 나가면 직접 확인해보시면 알 것이다”라며 “정말 깜짝 놀랐다. 특히 김무열 씨는 왜 이런 배우가 이 정도밖에 주목받지 못했을까 생각한 정도다”라며 김무열, 고성희에 대한 극찬을 늘어놨다.
이에 고성희는 “굉장히 어려운 인물이다. 그만큼 감독님께 감사하다. 다양한 색깔을 보여줄 수 있고 성장할 수 있는 작품을 만날 수 있을까 할 만큼 좋은 작품을 만난 것 같다”며 “감독님 믿음에 부응할 수 있게 최선을 다하는 게 몫인 것 같다”고 답했다.
극중에서 비상한 두뇌와 특수부대 출신의 뛰어난 운동능력을 겸비한 김도형 역을 맡은 김무열은 “감성적인 부분이 많이 포함 돼 있는데, 촬영한 장면 중 한 바닷가에서 신부를 되찾을 뻔하다가 다시 잃어버리는 장면이 있다. 피튀긴 액션 장면을 찍다가 바로 감성장면을 찍었는데, 액션을 위한 액션이 아니라 드라마 속에 적절히 녹아있는 액션이다”라며 드라마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김무열과 함께 주인공을 맡은 이시영은 실제 상황과도 같은 연출을 위해 액션에 많은 공을 들였다는 전언이다. 이시영은 “형사물에 부담이 크고 어렵다는 걸 알아서 피하려고 했는데 감독님이 말씀하신 감성적인 부분들이 아름답고 재밌어서 어려운 역할임에도 불구하고 출연을 결정하게 됐다. 지금도 많이 어렵고 헤매고 있지만 시청자 입장에서 봤을 때는 화자의 입장도 있으니, 작품에 들어가기 전 감독님과 작가님이 이야기하신 작품들을 많이 봤다”며 캐릭터 준비를 철저히 했음을 밝혔다.
다부진 체력에서 뿜어져 나오는 액션 본능일 이번 드라마에서 마음껏 표출한 이시영은 여자로 하기 힘든 고난이도의 액션을 직접 해내 스태프들의 극찬을 받기도 했다. 이시영은 “복싱이 도움이 됐다. 감독님도 그 부분에 중점을 두고 액션을 짜주셨다”며 “복싱과 액션이 많이 다르긴 하지만 도움이 된다. 액션 씨에서도 활용해서 잘 찍었다”고 설명했다.
김도형(윤무열 분)의 첫사랑이자 약혼녀로 사라진 신부 윤주영 역을 맡은 고성희는 “치명적인 매력을 가진 캐릭터에 감사하다. 극중 윤주영이라는 이름의 여자는 확실히 다른 것 같다. 나이대도 10년, 20년을 오가는 인물이기 때문에 그 부분에서 경험하지 못한 것을 간접적으로 경험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감독님이 만들어주신 인물이 매력적이라서 그 안에서 잘하면 될 것 같다”고 각오를 다졌다.
마지막으로 김철규 감독은 “연출자로써 자기 작품에 대해 말을 많이 하는 건 좋은 것 같지 않다. 최종적인 결과물로 이야기하는 것 같다. 그게 연출자의 몫인 것 같다. 미흡한 게 있다면 제게 질책을 해주셨으면 좋겠다”며 “힘들고 복잡한 드라마다. 인물들의 구성이 단순하지 않다. 그런것들을 다 아우르고 종합하고 정리하는 작업을 하고 있고, 그런 부분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한 달여간 촬영을 진행한 느낌으로는 기대하셔도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마무리 인사를 전했다.
절절한 감성 속 액션 연기가 시청자들에게 어떤 신선함을 전해줄지 김철규 감독표 ‘감성액션’에 시청자들은 어떤 반응을 보여주게 될지 방송 전부터 초미에 관심이다.
한편 ‘아름다운 나의 신부’는 ‘황진이’ ‘대물’ ‘응급남녀’ 등을 연출한 섬세한 연출의 달인 김철규 감독과 ‘무정도시’로 마니아 층을 확보한 유성열 작가가 의기투합했다.
20일 오후 11시 OCN 첫 방송.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
김아름 기자 beautyk@
뉴스웨이 김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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