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포스코 비리 의혹을 수사하는 서울중앙지검 특수 2부는 포스코플랜택 자금 600억원가량을 빼돌린 혐의(횡령)로 전정도 회장을 구속기소 했다.
전 회장은 지난 2013년 5월부터 올해 1월까지 포스코플랜텍이 세화엠피에 맡긴 이란 현지 플랜트 공사 대금 992억원 가운데 660억원을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포스코플랜텍은 미국이 이란의 경제제재를 강화하자 이란 측으로부터 받은 플랜트 공사대금을 세화엠피와 계열사 유영E&L에 맡겼었다.
전 회장과 유영E&L 대표 이모씨는 포스코플랜텍에 허위 잔고증명서를 보내는 수법으로 해당 자금을 빼돌린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전 회장이 빼돌린 돈이 대부분 유영E&L의 현지법인 설립 등 회사 운영자금으로 쓰거나 국제환전상을 통해 국내로 들여온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포스코플랜텍은 포스코가 전 회장으로부터 사들인 성진지오텍을 인수·합병해 만들어진 회사다.
또한 전 회장은 자신이 보유하고 있던 성진지오텍 지분을 포스코에 넘기는 과정에서 당시 주가의 두 배에 달하는 고가에 매각해 특혜 의혹에 시달리기도 했다.
검찰은 전 회장을 상대로 비정상적 지분 매각이 이뤄진 경위에 대해서도 수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혐의가 파악되는 혐의를 추가해 처벌할 방침이다.
강길홍 기자 slize@
뉴스웨이 강길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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