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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입가경 엘리엇···전문가“삼성물산 소액주주 이상한 판단”

점입가경 엘리엇···전문가“삼성물산 소액주주 이상한 판단”

등록 2015.06.22 18:41

김아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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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엇 주식 위임 누구를 위한 것인가전문가들“장기적으론 손해 불보듯”

삼성물산 소액주주들이 제일모직과의 합병을 반대하며 본격적인 집단행동에 나서기로 한 가운데 장기적으로는 손해를 볼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삼성물산과 법정공방까지 벌이고 있는 헤지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에 “의결권 위임을 하겠다”는 일부 소액주주들의 행동에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이른바 ‘먹튀’가 예상되는 헤지펀드에 주식을 위임하는 것이 오히려 더 큰 손해를 볼 수 있다는 것이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 소액주주들은 지난 20일 첫 모임을 갖고 변호사 및 법무법인을 선임해 그간 위임의사를 밝힌 주주들의 위임장을 취합, 합병반대에 적극 대응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현재 ‘삼성물산 소액주주 연대’ 카페를 통해 위임받은 주식은 90만주 이상으로 이들은 총 300만주(약 1.92%) 이상을 모집해 반대표를 행사할 예정이다.

또 삼성물산의 1대 주주인 국민연금(10.15%)이 합병에 찬성할 경우 집단 소송도 준비하며 국민의 공공에 재원과 개인 주주들의 손해를 통해 부당한 경영권 승계를 할 수 없도록 할 것이라고 이들은 설명했다.

실제 이들은 현재 카페 내에서 주주들에게 이번 합병을 반대하는 탄원서를 법원에 제출해 줄 것을 독려하고 있다.

삼성물산 소액주주연대 한 관계자는 “개인들이 보내는 것이기 때문에 정확하게 예상하기는 어렵지만 카페 회원 2500명 중 15~20% 정도는 탄원서를 보낸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업계에서 이번 사태를 가장 심각하게 바라보는 것은 소액주주연대가 엘리엇과 손잡는 것이다. 앞서 소액주주들은 엘리엇과 “연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입장을 내놨다.

A증권사 관계자는 “소액주주들이 불확실한 의도를 가진 헤지펀드와 손잡는 것은 위험한 발상이다“며 “삼성물산 흔들기에 들러리로 전락하지 않을까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특별 결의 사항인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간 합병안이 통과하려면 주주총회 참석 지분의 3분의 2 이상, 전체 지분 3분의 1 이상의 동의를 얻어야 하는데 반대의견이 23%면 합병안을 부결시킬 수 있다.

소액주주연대 관계자는 “엘리엇에 대한 먹튀 여론이 강해 위임에 대한 부담감이 있는 것도 사실이기 때문에 현 시점에서 위임을 고려하고 있지는 않지만 공식입장을 취합중이고 상황에 따라서 위임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특히 엘리엇에 동조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손해를 볼 수 있다는 지적도 늘고 있다.

합병이 승인된다면 현재 합병비율 상 현재 엘리엇의 지분은 소액주주들의 주식이 위임된다고 해도 2% 수준으로 낮아지기 때문에 삼성측에서 요구를 들어줄리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B증권사 관계자는 “다른 삼성물산 투자자들과 연합을 한다고 해도 투자자들의 성향이 상이해 의견을 모아 경영권 간섭을 하기가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합병이 무산될 경우에도 주가가 하락할 가능성이 높아 장기적으로는 손해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견해가 더 많다.

만약 경영권 간섭으로 재합병을 시도해 주가를 끌어올린다 해도 앞서 삼성엔지니어링과 삼성중공업의 합병도 실패로 끝났기 때문에 가능성은 낮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엘리엇이 추가로 지분을 매입했다면 합병 무산이나 합병 이후 경영권 간섭 등이 가능하겠지만 현재까지는 추가 지분 매입에 대해 밝히고 있지 않아 합병이 통과될 가능성이 높다”며 “장기적으로 봤을 때 합병 이후에는 삼성그룹의 지분이 더 높아져 실익이 없고 합병이 무산된다면 삼성물산의 주가가 빠지게 돼 손해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아연 기자 csd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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