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한 박보영과 허세캐릭터 甲 조정석이 만났다.
29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동 타임스퀘어 아모리스홀에서 케이블채널 새 금토드라마 tvN ‘오 나의 귀신님’(극본 양희승, 연출 유제원)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배우 박보영, 조정석, 임주환, 김슬기, 박정아, 유제원PD가 참석했다.
‘오 나의 귀신님’은 음탕한 처녀 귀신 신순애(김슬기 분)에게 빙의된 소심한 주방보고 나봉선(박보영 분)과 자뻑 스타 셰프 강선우(조정석 분)가 펼치는 응큼발칙 빙의 로맨스물을 표방한 드라마이다.
2014년 화제작 ‘고교처세왕’ 유제원 감독과 양희승 작가가 다시 한 번 의기투합해 1년 여의 준비기간을 거쳐 완성된 작품이다.
◆ 대박친 ‘고교처세왕’ 바통, ‘오 나의 귀신님’이 받을까
이날 ‘고교처세왕’에 이어 tvN 두 번째 작품을 연출하는 유제원 PD는 “시청자들에게 크리스마스날 종합선물세트 같은 작품을 만들고 있다”고 인사를 전했다.
여름에 잘 어울리는 귀신과 ‘고교처세왕’ 흥행을 견인한 유제원-양희승 표 로맨틱 코미디가 만났다.
양희승 작가는 “여름 시즌이라서 꼭 귀신 이야기를 하겠다는 것은 아니었다”며 “우리 작품에 나오는 귀신은 무서운 귀신이 아닌 처녀귀신이다. 제가 쓰고 싶은 드라마는 보면 달달해지거나 유쾌해지는 마음이 따뜻해지는 드라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양작가는 “처녀귀신은 굉장히 한이 깊다고 들었다. 그걸 활용해서 내성적인 여자가 주인공에게 빙의해 역할을 뒤집어보면 어떨까 생각했다” 면서 “여자가 오히려 남자에게 들이대고, 거기서 로맨틱 코미디가 싹튼다면 재밌지 않을까”라고 작품에 대해 설명했다.
‘빙의’ 라는 소재에 대해서 양 작가는 “빙의라는 건 또 다른 나의 모습이다. 그런 부분을 귀신이 빙의했다는 설정을 빌려 이야기했다. 사람보다 더 인간적인 귀신에 의해 사람들이 서로 화합하는 따뜻한 드라마를 그려보고 싶었다. 전작인 ‘고교처세왕’과 기본적으로 추구하는 바는 비슷하다”고 말했다.
이들의 조합은 전작의 흥행으로 이미 증명이 되었지만, 부담도 적잖을 터. 유재원 PD는 양 작가에 신뢰를 표했다. 유 PD는 “‘고교처세왕’ 당시 이 장면을 재밌을 것 같지 않은데 막상 촬영해보니 재밌더라. 그런 지점들이 쌓이다보니 작가에 대한 신뢰가 생겼고 더 편하게 믿고 일할 수 있게 되었다”고 만족감을 표했다.
◆ 침체된 tvN, 박보영-조정석이 구원투수 될까
‘오 나의 귀신님’은 다수의 로코물에서 흥행을 견인한 박보영과 허세남 캐릭터에 어딘지 모르게 익숙한 조정석이 호흡을 맞춘다. 이들의 조합에 대해 유제원 PD는 상당히 만족한 듯 보였다.
그는 박보영에 대해 “박보영은 작품에 굉장히 적격이었다”면서 “배우가 전작에서 보여줬던 연기적 스펙트럼이 넓었기에 1인2역을 소화하는 데 무리가 없을 것이라 판단했다. 박보영의 캐스팅은 행운이자 선물”이라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유제원 PD는 조정석 캐스팅에 대해 “능청스러우면서 남성적인 강함이 매력적이다. 예전에 술을 먹고 조정석에게 한국의 로다주 같다고 말한 적이 있었다. 제 딴에는 진짜 그렇게 생각해서 말했지만 조정석은 농담으로 여겼다”면서 “로다주는 능청스러우면서도 남성적인 면이 강한 배우다. 그런 면이 조정석에게 있다. 그런 부분이 작품에도 나온다”고 말했다.
‘국민 첫사랑’ 이라 불리울 만큼 청순하고 귀여운 이미지로 익숙한 박보영은 이번에 음탕한 처녀귀신을 연기한다.
이에 대해 박보영은 “‘오 나의 귀신님’을 하면서 처음 겪는 것이 많다. 그 중 하나는 음탕한 연기를 하는 것”이라며 “처음에는 부끄러워 NG도 많이 냈다. 그런데 하다보니 내려놓게 되더라 지금은 완전히 내려놓고 열심히 하고 있다”고 각오를 전했다.
이어 조정석은 “실제 셰프들을 보면 주방에 법규가 있더라. 정호균 셰프에게 지도를 받고 있다. 칼질이 늘었다. 몇가지 요리를 할 수 있다”고 털어놨다.
또 조정석은 “셰프들은 자신이 만든 요리에 대한 자신감이 있다. 그 부분이 섹시하다. 내 요리에 대해 자신감을 가지고 있다면 셰프로서 섹시함을 어필할 수 있을 것 같다”면서 “요리를 하면서 허세를 부리는 것은 캐릭터상 재미 요소다. 그렇기에 요리에 대한 자신감을 키워나가기 위해 노력 중이다”라고 배역 표현에 주안점을 설명했다.
또한 박보영은 조정석과의 호흡을 과시하며 케미를 예고하기도 했다. 박보영은 “처음으로 처녀귀신 연기를 했는데 목욕하는 장면을 훔쳐보는 장면에서 시선을 어디에 둬야할 지 괴로웠다. 그게 자연스러워지면서 ‘잘 하고 있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이어 “힘든 부분이 있었다. 조정석에게 ‘한번만 하면 안되겠느냐’고 말하며 달려드는 장면이 힘들었다. 그럴 때마다 조정석이 다독여줬다”고 말하며 미소지었다.
이에 조정석은 “힘들지 않고 능숙해 보였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박보영 팬들의 후폭풍이 걱정된다”고 너스레를 떨며 “그렇지만 좋은 그림을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미생’ 이후 침체기를 겪고 있는 tvN 금토드라마가 박보영-조정석 카드를 내세워 제 2의 전성기를 맞을 수 있을까. 2014년 tvN 드라마 최대의 흥행작인 ‘고교처세왕’의 제작진이 주력 종목인 로코물을 통해 명불허전의 면모를 입증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오 나의 귀신님’은 오는 7월 3일 tvN에서 첫방송 된다.
이이슬 기자 ssmoly6@
뉴스웨이 이이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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