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 가져오는 맹목적인 열정을 가장 경계하는 남자 성준이 흔들리고 있다.
SBS 월화드라마 ‘상류사회’(극본 하명희, 연출 최영훈, 제작 HB엔터테인먼트)가 지난 6일 방송에서 윤하(유이 분)를 향한 준기(성준 분)의 알 듯 모를 듯 복잡미묘한 감정을 그리며 마음의 실체에 대한 궁금증을 자극했다.
앞서 성준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야망의 세포가 사랑의 호르몬에 잠식돼 결국 호르몬이 이기지 않을까요”라는 의미심장한 답변으로 앞으로 전개에 대해 귀띔했다.
이날 ‘상류사회’에서는 윤하와 준기의 교제 사실이 신문에 보도되며 두 사람을 둘러싼 주변인들의 반응이 각양각색으로 펼쳐진 가운데, 윤하의 조건에 반했던 준기의 처음 마음이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가는 모습이 포착돼 눈길을 끌었다.
윤하와 준기의 교제 사실이 알려진 건 그룹 후계자리 선점에 있어 유리한 고지에 오르려는 예원(윤지혜 분)의 사주에 의해서였다.
이에 대해 태진가 사람들은 그야말로 재벌가다운 반응을 보였는데 회장 원식(윤주상 분)이 준기를 소환해 적대감을 드러낸 것은 물론, 혜수(고두심 분) 역시 비슷한 환경의 상대가 아니라며 딸의 교제에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
반면 자매들의 반응은 달랐다. 예원은 두 사람의 교제 사실을 터뜨린 것을 시작으로 윤하가 아버지의 눈 밖에 나도록 준기와의 교제를 스캔들화 하고, 준기를 관찰하기 위해 영입 제안을 하는 등 발 빠르게 움직였다.
여기에 소현(유소영 분)이 윤하에게 SNS 이슈 선점을 빼앗겼다며 분통을 터뜨리는 등 두 사람의 교제 사실은 태진그룹을 강타했다.
재벌딸을 만난다며 준기를 다르게 보는 시선이 많아지고, 그 중에는 “성골은 못돼도 진골은 될 수 있다”며 비아냥거리는 이들부터 가능성 없는 관계라며 염려와 걱정을 하는 이들까지 각양각색 반응이 펼쳐진 상황에서 당사자 준기는 오히려 평점심을 유지하며 윤하와의 연애에 집중했다.
윤하 역시 준기에게 쏟아지는 스포트라이트를 염려하며 굳건한 마음을 드러낸 가운데 눈길을 끈 건 윤하를 대하는 준기의 감정이었다. 사라진 오빠 경준 문제만 해결하면 그룹을 나가겠다는 윤하의 태도에서 이제껏 준기가 고수해온 이른바 ‘혼테크’에 대한 노선을 생경하게 만드는 특별함을 느꼈기 때문.
창수에게 계획접근을 거리낌 없이 털어놓으며 혼테크에 당당했던 준기였기에 이 같은 반응은 의외로 다가오는 가운데, 윤하의 말처럼 “전혀 이해할 수 없는 눈빛으로 쳐다보는” 준기의 감정이 그의 말대로 황금사다리를 오를 수 있는 절호의 찬스를 만난 기쁨인지, 아니면 사랑을 느끼는 진심에 의한 것인지 궁금증을 자극한다.
이런 상황에서 창수가 윤하에게 건넨 준기의 의도적 접근 가능성을 시사하는 질문은 아슬아슬한 긴장감을 형성하며 향후 전개에 눈 뗄 수 없는 이유를 만들었다. 동상이몽 로맨스의 고지 앞에서 멈칫하는 준기와 윤하의 다음 행보가 주목된다.
한편 ‘상류사회’는 황금수저를 입에 물고 태어난 재벌딸과 황금사다리를 오르려는 개천용 두 사람의 불평한 계급 간 로맨스를 통해, 진정한 사랑의 의미와 오포 세대 청춘들에게 전하는 희망의 메시지를 담는 청춘 멜로드라마다. 하명희 작가의 촌철살인 대사와 섬세한 캐릭터 묘사, 유이, 성준, 박형식, 임지연 등 배우들의 호연에 힘입어 인기리에 방송되고 있다.
홍미경 기자 mkhong@
뉴스웨이 홍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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