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건설·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증권선물위원회 내 감리위원회는 지난 7일 대우건설의 회계처리기준 위반 건을 상정해 심사했지만 금감원의 보고 내용이 길어지며 최종 결론은 다음 감리위로 미뤄졌다.
이날 감리위에는 대우건설과 외부감사인 삼일회계법인에 대한 중징계 안건을 논의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금감원 측의 대우건설 분식혐의에 대한 보고가 길어진 데다 대우건설과 삼일회계법인의 소명을 듣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하다가 결론을 내리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 감리위 일정은 결정되지 않았지만 이르면 이달 내 다시 열릴 것이란 전망이다.
앞서 금감원은 2013년 12월 대우건설이 국내외 40개 사업장에서 총 1조4000억원에 달하는 손실을 은폐했다는 내부자 제보를 받고 회계감리에 착수했다. 다만 감리결과 대우건설에 사전통보된 회계기준 위반액수는 4000억원으로 당초보다 크게 줄었다.
이번 분식회계 감리결과 발표 연기와 관련, 건설업계에선 분식회계 중징계에 대한 명확한 판단이 그만큼 어렵다는 점을 보여주는 방증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더불어 건설업계는 물론 재계에 미치는 파장까지 고려했을 것이라는 관측을 하고 있다.
대우건설의 주인(대주주)이 금융공기업인 산업은행이란 점도 최종 제재 수위를 결정하는데 변수가 되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대우건설이 분식회계 중징계를 받으면 가뜩이나 부실한 해외 사업 수주가 더욱 위축될 우려가 크다. 대우건설뿐 아니라 국내 건설사들마다 회계 기준 변경을 두고 대혼란을 겪을 가능성이 크다” 고 말했다.
김성배 기자 ksb@
뉴스웨이 김성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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