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선생 백종원은 머리를 긁적이며 부쩍 늘어난 인기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실제로 만난 백종원은 tvN ‘집밥 백선생’ 속 백종원 모습 그대로였다.
8일 오후 경기도 파주시 탄현면 세트장에서 케이블채널 tvN ‘집밥 백선생’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백종원, 고민구 PD가 참석했다. ‘집밥 백선생’은 먹고 살기 힘든 시대에 누구나 집에서 쉽게 요리를 할 수 있는 생활 밀착 예능 프로그램이다. 김구라, 윤상, 박정철, 손호준이 출연한다.
‘집밥 백선생’ 세트장에서 만난 백종원은 함박웃음을 지으며 기자들을 반겼다.
◆ 실제로 만난 백종원=백사장+백주부+백선생
백종원에게 최근 화제가 되고 있는 말투에 대해 먼저 물었다. 그는 “시간이 지날수록 원래 제 모습이 나온다”면서 “‘마리텔’에서 첫 시험방송 당시 제 스타일이나 행동이 그대로 전파를 탔다. 그런데 그게 의외로 어필되며 재미를 주더라. 신기했다. 그 후로는 편하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백종원은 “사실 원래 제 말투는 조금 거친 편이다. 주방에서 일을 하다 보니 욕도 많이 한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최근 셰프들이 방송이나 인터뷰 등에서 한 발언이 논란이 된 것에 대해 백종원은 다소 부담을 갖고 있는 듯 보였다. 툭 내뱉은 한마디에 소스라치게 놀라 “이건 빼주세요, 잘 써주세요”라며 신경을 쓰는 모습. 백종원은 “말 한마디가 구렁텅이로 떨어질 수 있기에 조심스럽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 ‘집밥 백선생’ vs ‘마리텔’··차이는 응용
백종원은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이하 마리텔)과 tvN ‘집밥 백선생’을 통해 손쉽게 만들 수 있는 요리를 선보이며 화제의 중심에 섰다. 그가 선보인 레시피는 방송 직후 각종 온라인 게시판을 통해 회자되며 이슈를 모으기도.
그는 두 프로그램의 차이에 대해 “‘마리텔’에서는 음식 실패를 많이 하지만, ‘집밥 백선생’에서는 거의 하지 않는다. 그래서 ‘집밥 백선생’이 만들기 편하다”며 “그 과정에서 의도치 않은 메뉴도 생긴다. 어제 만든 꽁치조림도 준비하지 않은 메뉴고 셰이크, 열무국수 등이 그런 맥락에서 탄생한 음식이다. 반면 ‘마리텔’에서는 준비한 것도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집밥 백선생'에서는 응용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집밥 백선생’ 패널 3인에 대해 백종원은 후한 평가를 내놓기도 했다. 그는 재밌는 사람은 윤상이다. 김구라와 정철이 만든 꽁치를 보고 먹음직스럽더라. 실력이 일취월장한다. 윤상은 자기 음식에 자아도취 된다. 그런 사람들이 발전이 빠르다. 의외로 놀란 것은 김구라다. 저 사람은 왜 나왔는지 궁금했다. 하지만 눈치가 빠르다. 열의나 발전속도는 윤상이고, 의외로 많이 알고 응용력이 좋은 사람은 김구라”라고 평했다.
이어 “김구라가 정말 잘한다. 감초 역할을 해주고 있다. 세 명이 음식에 많이 집중해 있다. 맛 표현은 뒤로하고 먹느라 정신없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렇다면 백종원이 ‘집밥 백선생’을 통해 펼치고자 하는 바는 무엇일까. 그는 “‘저 정도는 내가 할 수 있는데 하는 부분을 어필하고 싶다. 하지만 시청자들이 함께 시청하는 만큼 점점 수준을 올릴 계획이다. 시간이 지나면 고급 요리를 일반화 시킬 것”이라고 포부를 전했다.
◆ 백종원·고민구PD가 말하는 쿡방
2015년은 가히 쿡방(요리하는 방송) 열풍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터. 이에 대해 백종원은 “운이 좋았다”고 자평하며 “어렸을 때도 요리프로그램은 있었고, 즐겨보면서 컸다. 그 분들이 선보인 요리프로그램도 쿡방이라면 쿡방이다. 단지 지금 어필될 뿐이다”라고 바라봤다.
‘집밥 백선생’ 고민구 PD는 “예전보다 삶이 빡빡해지다보니 젊은 사람들이 취직하면 돈 모아서 집을 사겠다는 꿈이 아니라 소소한 대서 삶의 의미를 찾다보니 쿡방이 인기를 얻는 것 같다”고 내다봤다.
고 PD는 “‘집밥 백선생’도 제2, 제3의 방송 프랜차이즈를 하고 싶다. 지방이나 해외로 갈 수 있는 프렌차이즈 프로그램으로 발전시킬 것”이라고 포부를 전했다.
마지막으로 백종원은 앞으로의 쿡방의 발전과 확대에 대한 바람을 전했다. 그는 “제2의 백종원이 나왔으면 좋겠다. 가능하면 셰프들이 그런 역할을 해주고 싶다. 제대로 배운 셰프 분들이 나와서 한식을 소개한다면 좋겠다. 요리사들이 모든 걸 완벽하게 할 수 있지만 본인이 쉬운 레시피를 가르쳐주는 프로그램도 생겼으면 좋겠다"고 소신을 전했다.
백종원은 "시작은 저로 인해 시작했지만 지금은 전파되는 것 같다. 메일 문의도 많이 들어온다. 순기능을 내고 싶다. 예능은 하고 싶지 않다. 음식과 연관된 프로그램이 좋다. 음식에 관심을 가질 수 있게 하는 프로그램을 하고 싶다. 욕심은 없다”고 말했다.
한편 ‘집밥 백선생’은 매주 화요일 오후 tvN에서 방송된다. [사진=CJ E&M]
파주(경기)=이이슬 기자 ssmoly6@
뉴스웨이 이이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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