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영어를 쓰지 않아도 됩니다. 당신은 번역할 필요가 없어요. 편하게 이야기하세요. 내가 번역을 할테니. 당신을 만나러 한국으로 이동합니다”
비행기를 타고 한국으로 향하는 신주아에 태국인 남편이 보낸 메시지다. 마음을 표현하고자 번역기를 빌려 서투른 한국어로 보낸 메시지가 신주아를 울렸다.
14일 오후 방송된 케이블채널 tvN ‘택시’에서는 태국 방콕에서 신주아가 태국 새댁으로서의 삶과 결혼에 대해 전했다.
이날 신주아는 택시에 탑승해 재벌 2세 남편과의 만남부터 결혼까지의 러브스토리를 공개했다. 휴가를 즐기러 태국 방콕을 찾았을 때 우연히 친구 남편의 소개로 남편을 만나게 되었다는 것.
약속을 3번이나 미뤘지만 만나야 되나 하는 생각이 들어 만나게 되었다고. 신주아는 “처음 만나서 밥을 먹는데 친한 언니가 통역을 해줬다. 그러다 남편이 저와 단둘이 이야기하고 싶다고 해서 번역기로 대화를 나눴다”고 첫 만남을 회상했다.
신주아는 “남편과 만난 건 3일 정도였는데 괜히 마음이 이상하고 슬프더라. 남편이 약속대로 3주 만에 한국을 찾았고, 2~3주 간격으로 한국에 왔다”고 말했다.
그렇게 신주아와 남편은 열렬히 연애했고 만난 지 5개월 만에 결혼했다. 이후 남편은 프러포즈를 했다. 그는 신주아와 함께 와인을 마신 뒤 와인에 있는 반지를 이용해 “나와 결혼해 주실래요”라고 청혼했다. 5개월은 길지 않은 시간이지만 서로를 알기에 충분했고, 둘은 결혼에 골인했다.
“돈을 보고 갔느냐는 악성 댓글에 상처받았어요. 이 사람의 마음을 샀고, 저 또한 그 사람의 마음을 산거지 어떠한 것으로 산 것이 아니에요. 예쁘게 잘 살테니 편견을 조금만 줄이고 잘 봐주셨으면 좋겠어요”
신주아는 재벌 2세와의 결혼 이후 세간의 관심을 받은 것에 대해 즐거워하면서도 한편 불편한 심경을 전했다. ‘남편이 가진 돈을 보고 결혼했다’는 일각의 비난과 ‘태국인과 결혼’이라는 선입견에 대한 반응 때문. 이에 대해 신주아는 당부의 목소리를 냈다.
방송 직후 신주아는 반나절 내내 각종 인터넷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며 관심을 받았다. 특히 다음 주 방송을 예고하며 비밀로 붙인 신주아의 남편에 관심은 집중되었다.
이처럼 대중이 신주아의 결혼에 열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대리만족과 판타지 충전을 이유로 들 수 있다. 동화 속 백마 탄 왕자님이 어느 날 갑자기 눈앞에 나타나 화려한 저택으로 데려가 공주처럼 결혼하는 것.
이는 동화에서 드라마·영화로 확장된 여성 판타지라 볼 수 있다. 여성의 왜곡과 편견 조장이라는 역기능이 존재하지만 현재까지도 다수의 드라마에 차용되는 클래식 한 플롯임에는 틀림없다.
또한 여행지에서 우연히 피어난 ‘썸’에 대한 동경심리 역시 주요했다. 운명적인 사랑을 여행지에서 만나 서로를 알아보고 결혼에 골인하는 것은 남녀 불문 판타지. 더군다나 언어와 국경의 장벽을 뛰어넘은 경우 그 효과는 배가된다.
‘태국 새댁’ 신주아의 과거가 다 무슨 소용이랴. 결혼 전 과거, 혹자들이 운운하는 목적이야 어찌되었든 현재 새 가정을 꾸린 신주아에 돌 던지는 일은 그만두자.
다만 질투 어린 시선 정도는 신주아가 견뎌야 할 몫이 아닐 런지.
이이슬 기자 ssmoly6@
뉴스웨이 이이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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