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공식·비공식 중 정 의장 의중부터 파악해야”
정 의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제67주년 제헌절 경축식 축사에서 “회담이 성사된다면 남북 국회의 대표자들이 한 자리에서 대화를 하는 것만으로도 한반도의 긴장을 완화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정 의장은 “다가오는 광복절 즈음이 가장 좋은 때라고 생각한다”면서도 “구체적인 일정과 장소는 북측의 의사를 전폭적으로 수용하겠다. 언제, 어디서든 만나겠다”고 말했다.
이어 “남북이 서로를 인정하는 가운데 끊임없이 소통하고 교류함으로써 신뢰를 쌓고, 그 신뢰의 토대 위에 남과 북의 주민들이 함께 통일의 길로 나아가야 한다. 이것이 바로 ‘합의통일’”이라며 “인도적이고 비정치적인 분야부터 대화와 교류를 재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정 의장이 남북 국회의장 회담에서 논의할 만한 주제로 제시한 것은 보건의료협력을 비롯한 인도적 문제와 북한지역 나무심기와 문화유산 보존사업 등의 비정치적 분야 남북협력사업 등이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경축식이 끝난 뒤 “5·24 조치라는 기본 스탠스는 유지를 해야 하지만 남북 간 긴장 완화의 물꼬를 틀 필요는 있다”면서 “좋은 제안”이라고 추켜세웠다.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 역시 “남북교류는 다양한 채널로 이뤄져야 한다”며 “특히 정부 간의 대화가 막혀 있을 동안은 국회의장이라든지 다양한 차원의 대화 노력이 필요하다”고 정 의장을 두둔하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정부 측은 정 의장의 이러한 제안을 구체화시키는 것에 대해서는 “조금 더 두고 봐야할 것 같다”며 유보적인 입장을 취했다. 정준희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북측에 이러한 제안을 제시하는 데에는 기존 남북 간 활용해 온 전통문 형식의 공식적 전달 방법이 있고 비공식으로 전달하는 방법도 있다”며 “일단 정 의장쪽에서 어떤 방식을 원하는지를 우리가 먼저 파악을 해봐야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문혜원 기자 haewoni88@
뉴스웨이 문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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