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를 사랑한 시간’ 하지원이 자꾸 흔들리는 마음을 다 잡고 연애 말고 일을 선택하겠다고 마음을 먹으며 중심을 잡았다.
직장서 프로젝트를 빼앗기고 엄마 품에서 폭풍 눈물을 흘린 하지원은 쪽팔림을 떨쳐내고 또 다시 일에 매진하며 한 뼘 더 성장한 커리어우먼의 모습으로 눈길을 끔과 동시에, 그의 곁을 묵묵하게 지키는 이진욱과 자꾸 그를 흔드는 윤균상의 모습이 공개돼 이들의 관계가 어떻게 흘러갈지도 궁금증을 더했다.
지난 18일 밤 방송된 SBS 주말 특별기획 ‘너를 사랑한 시간’ 7회는 오하나(하지원 분)가 1년 동안 준비한 프로젝트를 다른 팀에게 빼앗긴 뒤 멘붕에 빠져 자신을 되돌아 보는 모습이 공개됐다.
19일 시청률 조사회사 TNMS에 따르면 전날 방송된 ‘너를 사랑한 시간’ 7회는 수도권 기준 8.9%를 기록, 화제성에서는 단연 1위를 이어갔다.
하나는 집에 야근을 한다고 했지만 종적을 감춰 모두의 궁금증을 자아냈다. 하나의 엄마 수미(서주희 분)는 하나에게 야식을 배달하러 가는 찰나 집 앞에서 최원(이진욱 분)을 마주하게 됐고, 그에게 야식을 전달해 줄 것을 부탁했다. 하지만 회사에 하나는 없었고, 행방이 묘연해 져 모두를 걱정에 빠지게 했다.
그 순간 하나는 엄마에게 전화를 걸어 친구의 집에서 자고 다음 날 출근하겠다고 전달했다. 하지만 하나는 호텔에서 목욕을 하며 지친 심신을 녹였고 “내 인생에 당분간 남자는 없어”라고 다짐했다. 수미는 가족들 몰래 하나의 호텔 방으로 찾아가 함께 맥주를 마시며 속풀이를 들어줬다.
하나는 “너 미쳤냐? 집에 안 들어오고 여기서 뭐해?”라는 엄마를 끌어안았고, 그 동안 회사에서 있었던 일을 다 얘기했다. 모든 얘기를 듣고 수미는 “아니 너는 그딴 소리 듣구 가만 있었냐? 확 때려치구 나오지”라며 속이 뻥뻥 뚫리는 얘기들을 했고 하나는 “진짜 그러구 싶었는데 억울하기도 하고. 좀 창피하더라고”라며 울먹였다.
하나는 “나 그 동안 엄마 진짜 열심히 살았다? 나름 커리어우먼이다. 프로다. 자부심 하나 지키려구 온갖 힘들고 더러운 거 다 참으면서 여기까지 왔거든”이라며 “그 프로젝트도 진짜 내가 남들 놀 때 안 놀고 남들 잘 때 안 자구 연애도 제대로 못하구 그러면서 1년 동안 얼마나 공들였는지 알지?”라며 속마음을 얘기했다. 이후 “근데 그걸 빼앗아가? 잠깐 방심했다구? 심지어 내가 남자한테 홀려서 그런거라구. 날 무슨 연애 못해 안달난 사람 취급하더라니까?”라며 속상해했다.
이런 하나의 모습을 지켜본 수미는 “그깟 게 뭐 대수라고. 어머 얘 좀 봐. 네 옆에 왜 아무도 없어. 엄마 여기 있잖아”라며 하나를 꼭 끌어안아 줘 코 끝 찡한 위로를 했다. 이후 “원이 네 옆에 원이가 있잖니”라는 수미의 말에 하나의 진심이 드러났다. 하나는 “엄마, 솔직히 나라구 왜 원이가 남자로 안 보이겠어. 근데... 원이는 맘 접어”라며 그들의 지난 시간 속에서 원의 행동들로 인해 하나 역시 선을 그어왔다는 사실이 은연중에 드러났다.
하나의 일탈 속에서 원과 차서후(윤균상 분)는 그의 행방을 찾아 다녔고, 그런 그들 앞에 나타난 하나는 한 뼘 성장한 모습이었다. 서후의 직진과 유혹 속에서 한층 단호박 스멜을 풍겨낸 하나. 그리고 일부러 피한 원에게 하나는 자신의 다짐을 얘기했다.
하나는 자신에게 왜 연락하지 않았냐는 원에게 “에이~ 쪽팔리잖아! 야, 나는 뭐 너한테는 창피한 것도 없는 줄 아냐?”라면서 “너한테 잘난 척 자랑했던 그 프로젝트를, 이 오하나가 여러 남자들한테 휘둘리느라 빼앗겼단다. 안 창피하겠냐”고 말해 원을 웃게 했다.
원은 “그보다 더한 것도 안 창피해했는데 너?”라고 핀잔을 줬고, 하나는 “나. 너한테서 독립할거야. 그 동안 너한테 너무 의지했어. 나 힘들 때 마다 니가 옆에 있었잖아. 그게 습관이 돼서 그 동안 뭐든 혼자 해결 못하고 이리 저리 휩쓸리면서 그렇게 살았던 것 같다”고 고백했다.
하나는 멀리 야경을 보며 “나 혼자 일어서는 연습을 좀 해보려고. 그리고 당분간 내 삶에서 남자는 다 아웃이야”라고 말했고 자신의 마음을 고백하려던 원은 그런 하나를 지지하기로 했다. 원은 “나도 남자라는 얘길 하는 거냐. 지금?”이라고 하나에게 평소의 그 모습대로 웃음을 유발했고, 하나는 “아니, 뭐 혹시라도 ‘남자로서는 아웃’이라고 하면 되려나”라고 말해 두 사람의 아지트 회동이 훈훈하게 마무리됐다.
회사로 돌아온 하나는 팀장으로서 자신의 일에 매진했고, 그 빈틈을 비집고 들어오려는 서후의 모습과 두 사람의 과거 연애사가 공개돼 가슴 쿵쾅거림을 선사했다. 과거 하나와 서후의 연애시절 하나는 피아노 악보에 일일이 메모를 남겼고, 귀엽게 토끼 그림을 남기는 등 달달한 모습이 공개된 것.
특히 약혼식에 가지 않았던 서후는 뒤늦게 하나의 집 앞으로 달려갔던 상황에서 하나의 옆을 지키는 원의 모습에 화가 치밀어 올라 그 자리를 떠난 모습이 공개됐고, 또 다시 자신 앞에 나타나 원에게 “어김 없이 나타나는군”이라고 말해 두 사람 사이에 말 못할 에피소드가 있는 것은 아닌지 궁금증을 자아냈다.
한편 인생의 반을 사랑보다 먼 우정보다는 가까운 ‘연애불가’ 상태로 지내온 하나와 원이 겪는 아슬아슬한 감정들과 성장통을 섬세하게 터치하며 숨어있는 연애세포를 자극하는 현실공감 로맨틱 코미디로 큰 호평을 받고 있는 ‘너를 사랑한 시간’ 8회는 오늘(19일) 방송된다.
홍미경 기자 mkhong@
뉴스웨이 홍미경 기자
mkhong@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