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금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는 장수 예능 '정글의 법칙'이 20시즌을 맞아 특별판을 준비했다. 판타지 왕국이라 불리는 브루나이에서 촬영됐다. 전반전 '히든킹덤'과 후반전 '라스트 헌터'로 나뉘어 전혀 다른 생존기를 펼친다.
21일 오후 서울 양천구 목동 SBS 사옥에서는 SBS '정글의 법칙' 20시즌 특별판 '히든킹덤'과 '라스트헌터'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이지원PD를 비롯해 김병만, 샘 해밍턴, 미노, 이태곤, 심형탁, 류담, 남규리, 서효림, 도상우, 전효성, 정진운, 찬열 등이 참석해 정글에서의 이야기를 전했다.
'정글의 법칙' 책임 프로듀서인 백종열CD는 "이번 '정글의 법칙'에는 두 가지 중요한 포인트가 있다"면서 "그 첫 번째는 20시즌까지 왔다는 점이고, 두 번째는 '정글의 법칙'을 기획하고 성공시킨 이지원PD의 컴백이다"라고 특별한 소감을 밝혔다.
이어 백CP는 "숫자상으로 중요하기도 하지만 장수 예능 프로그램으로서 롱런한 시점의 터닝 포인트가 될 것같다. 특히 '정글의 법칙'을 기획하고 성공시킨 뒤 도시로 떠난 이지원PD를 삼고초려 끝에 다시 스카웃해 맡겼다. 원조 팀이 만든 '정글의 법칙'에 많은 관심 바란다"고 당부를 전했다.
◆ 이지원PD 2년만에 컴백··· 원조가 돌아왔다
이번 시즌에서 눈여겨 볼 점은 '정글의 법칙' 탄생의 주역 이지원PD이 귀환이라는 점이다. 5년여를 달려오면서 조금씩 그 색깔을 달리해온 '정글의 법칙'이 원조팀만이 볼여 줄 수 있는 정글 본연의 모습이 기대된다.
2년만에 돌아온 이지원PD는 "저를 삼고초려 끝에 불러준 SBS 제작진에 감사를 전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이PD는 "정글에 새로 오는 출연자마다 제일 먼저 하고 싶은 게 불 붙이는 것이다. 의외로 몇 번 하다보면 처음 하는 사람도 불꽃이 금방 나서 어렵지 않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걸 모닥불로 키워나가는 게 어렵지 않으냐"면서 "이번 특별판도 많은 스태프와 출연진이 지난 19시즌동안 열심히 해줬기 때문에 이 자리에 오게 된 것"이라고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면서 "이번엔 결과에 집착하기 보다는 과정에 중요함을 느끼면 결과도 더욱 값져진다는 평범한 진실을 마음 깊이 깨닫고 왔다"고 벅찬 소감을 전했다.
이어 이전 시즌과 달라진 점에 대해 묻자 이지원PD는 "나라가 다르고 출연자 다르고 콘셉트가 다른점이 가장 큰 차별점이다"라면서 "이번에는 전반전, 후반전으로 나뉘고 여러 출연자들이 서로 다른 장소에서 다른 주제로 생존한 것이 다르다. 크게 달라진 것 보다 연속성상에서 봐 주시길 바란다"고 설명했다.
◆ 판타지 왕국 부르나이··· 스타들의 판타스틱한 생존기
족장인 김병만과 고정 멤버 류담을 중심으로 배우, 가수, 예능인, 글로벌 스타 등 각 부문별 대표들이 모인 '히든킹덤'과 '라스트 헌터'는 그 어느때 보다 생존을 위한 본능에 집중한다.
시즌 20번째를 맞는 김병만은 "처음 '정글의 법칙'을 할 땐 나도 무섭고 울기도 많이 울었었다. 이제는 20번의 촬영을 하며 새 멤버들이 돌아와서 적응을 해 나갈 때 신기하고, 생존을 잘 해줄때 너무나 고마웠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김병만은 "이번엔 정말 (밥을 못 먹어) 배가 고팠는데 화가 나진 않더라"며 "정준하 형과 미노, 하하가 와서 더 유쾌한 분위기가 만들어진 것 같다. 또 이제까지 갔던 정글 중 가장 안 다쳤던 것 같다"고 했다. 또한 얼굴 화상을 입은 정준하에 대해서는 "화상은 기본인데, 그렇게 심하게 탈 줄 몰랐다"고 했다.
서효림은 "주위에서 몇 년 간 제가 '정글의 법칙'에 잘 어울릴 거라는 말을 들었다. 이렇게 인연이 돼 가게 됐는데 촬영 전날엔 심장 터질 거 같아 잠도 못잤다"고 말문을 열었다.
서효림은 "막상 정글에 가니까 정말 내 집같고 편안했다. 굶으면 다이어트 한다고 생각하고 힘들면 운동이다 생각했다"며 "저 역시 후유증이 크더라. 이젠 벌레를 봐도 손으로 때려잡는 게 습관이 됐다. 정글이 저한테 많은 걸 가르쳐줬다"고 출연 소감을 밝혔다.
정글에 최적화된 아이돌 정진운은 "제일 힘든 시즌이었다. 36시간 정도 굶어서 굉장히 배고팠다"면서 "체력적으로 가장 힘들었다면 심적으로는 가장 편안했다"고 밝혔다.
이어 정진운은 "햇볕 뜨거워 회상도 입었지만 다음번에 누구와 어디로 갈까 궁금해 질 만큼 정글에 중독됐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명콤비, 꿀케미··· 정글이 맺어준 인연
전반전 '히든킹덤'의 맏형 정준하와 정진운이 사오정-이오정 애칭을 얻으며 남남 커플에 등극했다. 스무살 나이차를 뛰어 넘은 정정 브라더스의 명콤비가 기대감을 높인다.
제작발표회에 참석 못한 정준화와의 에피소드를 묻자 정진운이 "정준하 사냥에 대한 자부심보다 요리에 자부심이 컸다. 멤버들에게 맛있는 음식을 해주고자 하는 마음이 보였다"면서 "웃음을 주는데도 한몫했다. 그런 점에서 너무 감사하다"고 말해 부르나이 명콤비 면모를 과시했다.
또 김병만은 "준하형님과 하하는 단체 프로그램을 많이 해와서 그런지, 단체 분위기 맞추는 것에 있어서 제가 많이 배웠다. 그런 부분 때문에 분위기 좋았다"고 촬영 당시 상황을 전했다.
또 심형탁은 "정글 한 번 다녀오고 나니까 다음엔 더 길게 도전 해보고 싶은 생각이 든다. 병만이 형이 불러만 주면 다음에 다시 참여하고 싶다"고 포부를 전한뒤 "준하형 너무 재미있다. 변을 보고와서, 변 옆에 쓰러질뻔 했다고 말하더라. "변 싼채로 발견될 뻔 했어"라고 말해 박장대소 한적 있다"고 에피소드를 밝혔다.
인형외모의 남규리는 외모와 달리 정글에 최적화된 모습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남규리는 "나는 모험심이 강한 편이라 정글에서 만화에 들어간 것처럼 재미있었다"면서 "정글에 갔다 오니 주변에서 다들 ‘리얼이냐’라고 물어보는데 정말 리얼로 힘들었다. 그 안에 굉장한 추억이 있어서 다음에 기회가 되면 이 멤버 그대로 또 다녀오고 싶다"고 밝혔다.
처음으로 예능에 도전하는 도상우는 "멋있게 보이지 않으려고 많이 내려놨다"며 "사실 방송에 어떻게 나올지 잘 모르겠다"면서 "그냥 제 모습 그대로를 보여드리기 위해 노력했다. 어떻게 나올지 많이 기대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도상우는 "멤버들과 밤하늘을 보면서 얘기 많이 했다. 정글에서 좋은 추억 많이 만들어줘서 '정글의 법칙' 팀에 감사하다는 말씀 드리고 싶다"며 "다시 한 번 정글을 가고 싶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라스트 헌터' 8인8색
후반전 '라스트헌터' 8인8색 매력도 남다르다.
고정 멤버인 류담은 "벌써 열 한번 다녀 왔더라. 이번에는 첫 회때 부터 같이해온 이지원 감독님과 같이 하게 돼 반가웠다"면서 "나미비아편이 생각 났다. 열 한번째 (정글에)가다보니 신기함은 덜하다. 누구와 같이 가는 것이 중요하게 됐다"고 출연 소감을 밝혔다.
미노는 "정글에서 돌아온 후 후유증이 오래 가고 있다"면서 "촬영을 통해 좋은 친구들을 알게 돼 만족한다. 이후 한국에 돌아오니 후유증이 오래 간다. 침대에서 잠을 못 잔다. 자꾸 아무데나 눕는 버릇이 생긴다"고 말한 뒤 "스타일리스트가 반바지를 입으라고 줬는데, 대신 트레이닝복을 달라고 했다"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미노는 "병만족장 따라서 바다에 한 번 가보고 싶다. 수영복을 여섯 개나 가지고 갔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시베리아편에 이어 두 번째 참여한 이태곤은 "낚시를 할 수 있다는 말에 혹했다"고 출연 이유를 밝혔다.
이어 이태곤은 "시베리아 때 크게 데여서 다시 가고 싶지 않았는데, 원년 PD가 오기도 했고 낚시를 할 수 있다는 말에 혹했다"면서 "확실히 이번 촬영은 시베리아 때랑은 달랐다. 마지막에 웃을 수 있어서 좋겠다"며 "앞으로도 계속 시청하겠지만 만약에 큰 물고기를 잡으러 간다고 하면 또 어떻게 한 번 가겠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한편 지난 2011년부터 쉼 없이 달려온 SBS '정글의 법칙'이 20 시즌을 맞아 준비한 '히든킹덤'과 '라스트헌터'는 절대 왕정국가 보르네오 섬에 위치한 브루나이에서 펼쳐진다. 기존 정글에서 볼 수 없었던 색다른 모습과 더불어 8인8색 릴레이 생존은 오는 24일 금요일 오후 SBS를 통해 방송된다.
홍미경 기자 mkh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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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홍미경 기자
mkhong@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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