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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 70주년, 일제때 사라진 우리문화 복원

[기고]광복 70주년, 일제때 사라진 우리문화 복원

등록 2015.07.28 07:29

이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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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스퀘어 대표 김철호

김철호 커뮤스퀘어 대표김철호 커뮤스퀘어 대표


광복 70주년을 맞아 광복절인 8월 15일에 국민화합 대축제가 마련되는 등 다양한 기념행사가 진행되고 있다.

정부도 지난 5월 광복 70년 기념사업으로 ‘민족정기 고양과 역사의식 확립, 광복70년 성취의 역사 조명’ 등 7대 분야에 역점을 둔 50개 사업을 확정하는 등 광복 70주년 행사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광복 이후 70년 동안 폐허에서 세계 10위권 경제강국을 이끈 원동력에 대한 기념과 분석이 다양하게 진행되고 있다. 이런 학술적 분석이 아니라도 우리나라는 지난 70년이란 길지 않은 기간에 세계가 놀라는 성장을 이룩했다.

그러나 아직도 우리 주변에는 일제강점기 때 없어진 우리문화를 복원하지 못하고 방치 한 것이 많다. 광복 70주년을 맞이하여 그 동안의 성과를 자축하는 것도 좋지만 일제강점기에 말살된 우리 문화를 다시 살리는 방법을 모색해야 만이 진정한 축하자리가 될 것이다.

그중 하나가 일제강점기를 거치며 사라진 우리나라 전통주와 주법 등 음주문화를 되살리는 일이다.

우리 전통주가 사라진 자리를 소주와 위스키, 와인, 사케 등이 차지하고 있으며 반주문화가 사라진 자리는 폭음과 폭탄주, 차수문화가 자리잡고 이에 따른 사회적 폐혜를 낳고 있다. 일제강점기를 거치며 사라진 우리의 전통주와 음주문화를 복원하는 것이야 말로 이러한 폐혜를 줄일수 있는 길이다.

우리나라는 조선시대까지만 해도 각 가정에서 술을 빚어 먹는 가양주(家釀酒)문화였으며 그 종류는 약 600여가지 이상이 문헌으로 전해진다. 가양주는 단순한 술 빚기가 아니라 빚은 술을 손님과 이웃, 가족과 어우러져 나누면서 풍류를 즐겼던 문화였다. 지역마다, 가문마다, 재료마다, 계절마다 독특한 술을 빚어 서로 나누며 공동체를 연결하는 고리역할을 했다.

아울러 우리에게는 반주문화가 있었다. 술 자체를 즐기기보다는 술과 음식을 함께 즐겼으며 음식과의 어울림을 따져 음식의 맛을 돋우고 소화까지 촉진하도록 술을 즐겼다. 이러한 반주문화는 과음을 예방하고 소화와 혈액순환을 도와 건강에도 도움을 줬다.

이러한 가양주와 반주 문화는 불행하게도 일제 강점기를 거치며 명맥이 끊어졌다.

1907년 주류를 세금원으로 규정한 조선총독부의 주세령 발표에 따라 가양주에는 엄청난 세금이 붙게 되고 1916년 집에서 담그던 가양주에까지 면허제를 적용하면서 공장이 아니면 술을 만들 수 없도록 주종을 획일화해 우리나라 전통 양조 문화를 단절시켰다.

전통 가양주가 사라진 자리를 일본식 청주가 채우며 마치 우리 전통주처럼 오인되며 주인행세를 하였다. 아직도 청주를 ‘정종’(正宗)이라고 부르는 것도 일제시대의 잔재다.

정종(正宗)은 일본어로는 ‘마사무네’라고 읽으며 일제강점기 때 일본인이 부산에 일본식 청주공장을 세우고 여기서 일본식으로 만든 청주의 제품명이다. 우리나라 전통 청주는 사라지고 일본식 청주인 ‘정종’이 차례상에 오르며 보통명사처럼 굳어져 생긴 잘못된 표현이다.

주정이 함유된 정종은 우리 고유의 청주와는 제조 방식이 다르다. 주정은 물이 함유되지 않은 95% 이상의 에탄올을 말한다. 우리나라 전통 차례주는 전통 누룩을 사용해 순수 발효방식으로 빚는다.

다행이도 사라진 전통주를 되살리고자 하는 노력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농촌진흥청이 ‘우리술 복원 프로젝트’를 진행중이며 전통주 전문기업 국순당이 ‘우리 술 복원사업’을 지난 2008년부터 진행하여 총 24가지 잊혀진 우리 술을 복원했다.

이외에도 (사)한국전통주연구소 등이 전통주 복원에 적극 나서고 있다.

그러나 우리 술 복원은 경제적 가치가 확보되지 않아 민간기업에서 적극 나서기는 그 한계가 있다. 때문에 광복 70주년을 맞이하여 사라진 우리 문화의 한 부분을 복원해 낸다는 측면에 관계기관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광복 70주년 추석에는 일본 방식이 아닌 전통 발효방식으로 빚은 우리 술이 차례상에 올리고 위스키나 와인, 사케 보다는 복원한 우리 술이 선물로 애용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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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이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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