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3일 귀국 직후 아버지인 신격호 총괄회장의 집무실 겸 숙소가 소공동 롯데호텔 34층을 찾아가 짧은 회동 후 호텔을 떠나 화해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신 회장은 이날 김포공항으로 귀국하고서 “이른 시일내에 아버지와 형을 만날 것”이라고 언급해 숨고르기 후 회동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귀국 직후 신 총괄회장을 찾았다.
3시30분경 신 총괄회장 집무실을 찾은 신 회장은 약 5분간의 대화 후 다른 일정 관계로 호텔을 빠져나가 잠실 제2롯데월드를 방문한 것으로 확인했다.
아버지의 숙원사업이자 그룹의 가장 큰 현안인 제2롯데월드 공사를 챙기는 모습을 보이기 위한 의도로 해석된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신 회장이 ‘출장 잘 다녀왔습니다’라고 인사하자 신 총괄회장이 ‘어허’라고 화답했고 이후 개인적인 이야기를 했다”며 “신 총괄회장이 신 회장의 인사를 기분 좋은 표정으로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신 회장은 신 총괄회장을 만나 일본 출장에 대한 설명과 함께 최근 벌어진 경영권 분쟁과 관련한 자신의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신 회장은 호텔로비에서 기다리고 있는 취재진을 따돌리고 곧장 제2롯데월드로 향했다.
이를 두고 신 총괄회장과의 대화에서 모종의 성과를 도출해내지 못해 자리를 뜬 것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신 총괄회장과 오해를 풀고 원만한 해결을 약속했다면 기자들과 만나 입장을 표명했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또한 신 회장은 귀국장에서 신 전 부회장이 공개한 자신의 해임지시서에 대해 "법적 효력이 없는 소리(문서)라고 생각한다"고 법적 분쟁을 암시해 이같은 가능성에 무게감이 실리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부친 면담후 첫 공식일정으로 그룹 최대 숙원사업인 제2롯데월드 현장을 찾는 경영행보를 보임으로써 대내외적으로 그룹 경영권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나타낸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이주현 기자 jhjh13@
뉴스웨이 이주현 기자
jhjh13@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