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현지시간) 그리스 관영 ANA통신과 연합뉴스에 따르면 그리스와 채권단은 3차 구제금융 실시를 위한 대부분 항목에서 합의했으며, 사전 조치와 관련한 세부사항만이 남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이날 오전 유클리드 카찰로토스 그리스 재무장관은 협상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사전 조치와 관련해 미미한 세부사항만이 남아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양측은 향후 그리스의 재정목표를 설정하고, 국영기업의 민영화 및 은행권 부실대출 해결 방안에 대해서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신 채권단은 그리스 측에 860억유로 규모의 구제금융을 제공하게 된다.
이에 따라 오는 20일 도래하는 유럽중앙은행(ECB)에 대한 32억유로의 채무는 물론 국채이자 1억9400만유로 상환도 가능해질 전망이다.
합의 내용에 따라 향후 그리스는 오는 2018년까지 국내총생산(GDP) 대비 3.5%의 재정흑자를 달성해야 한다. 구체적으로는 올해 재정적자를 0.25% 이하로 떨어뜨린 뒤 내년에는 0.5%, 이듬해 1.75% 등 연도별 재정 목표치도 함께 제시됐다.
앞서 그리스는 지난 6월30일 국제통화기금(IMF)에 대한 18억유로의 부채를 상환하지 못해 ‘기술적 디폴트(채무불이행)’에 돌입한 바 있다. 이후 국제 채권단이 요구한 협상안에 대한 그리스 국민투표가 부결된 뒤 디폴트는 물론 유로존 탈퇴를 의미하는 그렉시트(GREXIT) 우려가 확산돼 글로벌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리스 정부와 채권단 모두 유로존 탈퇴는 안 된다는 공감 속에 3차 구제금융 협상이 극적으로 타결되면서 한 달 넘게 지속된 그리스 사태는 일단락 될 것으로 보인다.
김민수 기자 hms@
뉴스웨이 김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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