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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發 지배구조 개편··· 상장 계열사 재평가 이끌어낼까

롯데發 지배구조 개편··· 상장 계열사 재평가 이끌어낼까

등록 2015.08.12 16:28

수정 2015.08.12 16:32

김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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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환출자 핵심’ 롯데쇼핑, 이틀 연속 급등··· 시장 기대감 반영롯데칠성·롯데제과 역시 계열사 매각 등 대표적 수혜株 꼽혀전문가들 “단기간 해결 쉽지 않을 것··· 경영권 분쟁 추이 지켜봐야”

전날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최근 불거진 경영권 분쟁에 대한 대국민 사과와 함께 문제가 됐던 그룹 순환출자 구조 해소를 천명하면서 향후 전개 방향에 대해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그 동안 주식시장 상장에 거부감을 보이던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과 달리 신동빈 회장은 일찍부터 기업공개(IPO)에 큰 관심을 보였던 만큼 향후 지배구조 개편 과정에서 주요 계열사의 주가가치가 재평가될 수 있다는 분석도 설득력을 얻는 모습이다.

12일 재계 및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신 회장은 전날 기자회견을 놓고 호텔롯데를 가까운 시일 내 주식시장에 상장하고, 복잡한 그룹 순환출자 구조를 올해 안에 80% 이상 해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우선적으로 롯데호텔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일본 계열사들의 지분 비율을 축소하고, IPO를 통한 주주구성 다양화에 나선다는 계획도 덧붙였다.

현재 업계가 추산하고 있는 롯데그룹의 순환출자 연결고리는 400개가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때문에 이번 결정은 국내 재계 순위 5위라는 위상에도 정확한 소유지배구조 자체를 알기 어렵다는 지적에 대해 경영권 이슈로 수세에 몰린 롯데그룹 측이 내놓은 고육지책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하지만 이러한 뒷배경과 달리 일단 시장에서는 신 회장이 내놓은 대책이 롯데그룹 전반에 대한 불투명성을 해소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주장도 적지 않다. 특히 기존에 상장된 롯데 계열사의 경우 자금 마련을 위한 계열사 매각 및 자회사 가치 등이 부각되면서 수혜를 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일단 롯데그룹의 순환출자 고리 해소의 핵심으로 꼽히는 롯데쇼핑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 양상이다.

롯데그룹이 가진 416개의 순환출자 구조는 롯데쇼핑의 지분을 보유 중인 롯데제과, 롯데칠성, 한국후지필름, 롯데정보통신, 롯데건설 등과 롯데쇼핑의 지분 관계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날 신 회장의 발표 이후 롯데쇼핑의 주가가 이틀 연속 큰 폭으로 상승한 것 역시 이 같은 해석을 뒷받침한다.

전날 하루에만 9%가 넘는 급등세를 기록했던 롯데쇼핑은 이날도 8%대 오름세를 이어가며 지난 4일 이후 일주일 만에 주가 24만원선을 회복했다.

이에 대해 강선아 KB투자증권 연구원은 롯데그룹 순환출자 고리의 핵심은 계열사들이 보유하고 있는 롯데쇼핑 지분을 해소하는 것“이라며 “추후 주식시장에 상장될 호텔롯데가 롯데쇼핑, 롯데제과가 가진 롯데건설 지분을 인수하고, 대흥기획이 보유한 다른 계열사들의 지분을 롯데쇼핑이 취득하는 시나리오가 가능할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이 과정에서 또 다른 계열사인 롯데칠성, 롯데제과 등도 순환출자 해소의 수혜를 기대해 볼 수 있는 종목으로 꼽혔다. 두 종목 역시 전날 신 회장의 발언 이후 나란히 강세를 보인 바 있다.

이에 대해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롯데칠성과 롯데제과 역시 수혜가 기대되는 종목”이라며 “순환출자 해소 과정에서 계열사 매각 가능성 등이 호재로 떠오를 수 있다”고 밝혔다.

김기영 SK증권 연구원도 “일부 계열사의 경우 높은 자산가치에도 기업가치에 대한 소극성으로 저평가상태에 머룰러 있다”며 “앞으로 비상장사에 대한 적극적인 기업공개가 확립될 경우 이를 보유한 기업의 자산가치 현실화로 기존 상장 종목들의 기업가치 개선 또한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일각에선 호텔롯데의 지주사 전환에 따른 비용 부담이 크고 형제 간 경영권 분쟁도 쉽게 마무리되기 어려운 만큼 실제 현실화되는 데 오랜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는 지적도 제기된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총수 일가 지분 갈등 가능성을 제외하더라도 계열사 간 복잡한 순환출자 해소와 금융계열사 처분 등 난관이 적지 않다”며 “신동빈 회장이 밝힌 구상대로 진행될지 여부는 다소 시간을 갖고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민수 기자 hms@

뉴스웨이 김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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