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젊은 가수들이 트로트 가수로 몰리고 있다 아이돌 출신 멤버들은 물론, 데뷔부터 '트로트' 공략왜 젊은 가수들은 '트로트'로 몰릴까
이에 신세대 가수들이 이제 앞 다퉈 트로트 장르로 몰리고 있다. 10~20대의 어린 가수 지망생들이 ‘아이돌 그룹’을 지향하며 데뷔를 준비했던 과거와는 달라진 모습이다. 정통 트로트 장르는 물론, ‘새미 트로트’ 장르 등으로 트로트에 새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젊은 여가수들이 가요 시장에 속속 등장하며 새로운 흐름을 이끌어 가고 있다. 특히 과거 걸그룹으로 활동하던 멤버들이 실력을 갈고 닦아 트로트 장르에 도전하고 있는 중이다.
◆ ‘댄스 걸그룹 출신’ 女가수, 트로트 매력에 ‘풍덩’···소유미-지나유-조은새
가장 먼저 눈에 띄는 점은 바로 아이돌 그룹 멤버 출신 가수들의 트로트 전향이다. 지난 4월 ‘흔들어주세요’로 트로트 가수로써 첫 걸음을 내디딘 가수 소유미도 걸그룹 출신이다.
소유미는 그룹 VNT와 키스앤크라이 두 번의 걸그룹 멤버로 가요계에 데뷔했다. 하지만 두 번 모두 큰 빛을 보지 못하고 사라졌고, 이후 소유미는 자신이 어렸을 적부터 꿈꿨던 트로트 가수로 변신했다.
소유미가 발표한 ‘흔들어주세요’는 소유미의 제작자이자 90년대를 주름잡은 힙합 듀오 듀스의 이현도가 직접 프로듀싱한 곡으로 큰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이현도의 손을 거치면서 ‘일렉 트롯’이라는 새로운 장르가 탄생했고, 소유미는 그 장르에 자신만의 맛깔난 색을 입혔다.
특히 소유미는 부친이 ‘빠이빠이야’로 유명한 트로트 가수 소명이며 친오빠 역시 트로트 유망주로 활동중인 소유찬인 것으로 알려져 화제가 됐다. 트로트 가수 집안의 끼를 그대로 물려받아 트로트계에서 주목받고 있으며 최근에는 KBS1 일일드라마 ‘가족을 지켜라’ OST 등에 참여하며 인지도를 쌓아가고 있다.
지난 2000년 걸그룹 ‘파파야’로 데뷔했던 조은새도 트로트 가수로 전향했다.
조은새는 걸그룹 파파야로 당시 귀엽고 상큼한 이미지를 앞세워 활동했지만 이렇다할 성공을 거두지 못하고 데뷔 이듬해인 2001년 그룹이 해체되면서 공백기를 가졌다.
이후 오랜 공백기를 깨고 지난 2014년 4월 ‘비비고’를 발표하며 트로트 가수로 데뷔, ‘전국 노래자랑’ ‘가요무대’와 같은 성인 가요 프로그램에 자주 출연하는가 하면 현재 예능 및 리포터, MC로도 맹활약하고 있어 파파야로 활동할 때보다 더욱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지난해 ‘귓방망이’ ‘바밤바’를 연이어 히트시켰던 걸그룹 배드키즈 출신 지나도 ‘지나유’라는 이름으로 댄스가수 이미지를 벗고 트로트 가수로 새 출발했다.
지나유는 지난 6월 일렉트롯 장르 ‘오빤용’을 발표했다. ‘오빤용’은 프로듀서 단디의 곡으로 지나유의 간드러지는 목소리가 더해졌다. 특히 ‘오빤용’은 당시 음원 발매 3일만에 폭발적인 인기를 얻으며 멜론 트로트 차트 1위를 차지한 데 이어, 현재까지도 그 인기를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걸그룹 배드키즈로 데뷔 한 후 1년여 간의 활동으로 큰 인지도를 쌓지 못했던 지나유는 오히려 트로트 가수로 전향하면서 자신의 실력을 십분 발휘하며 트로트 관계자들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 더불어 ‘오빤용’의 안무를 따라하는 커버댄스 영상이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제작 돼 동영상 사이트에 연이어 게재되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 ‘아이돌’보단 ‘트로트’, 오로지 트로트로 승부한다··· 홍자-연분홍
아이돌 그룹 출신 멤버들이 솔로 전향 후 트로트 가수로 데뷔했다면, 이번엔 데뷔부터 트로트 장르를 노린 여가수들도 있다.
지난 5월, 데뷔곡 ‘그대여’를 발표하며 트로트 유망주 대열에 합류한 홍자도 트로트 가수로 가요계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름만 들어도 친근감이 물씬 느껴지는 홍자는 이미 수많은 라이브 무대를 통해 내공을 쌓아온 트로트계의 실력파 신예다. 제 4회 화성 전국 가요제 은상 수상 이후 서울과 지역 축제를 중심으로 많은 트로트 무대를 섭렵해 왔고, 군부대 위문 공연을 통해 꾸준히 팬덤을 확보해 왔다.
홍자의 데뷔곡 ‘그대여’는 1979년 전 동양방송(TBC) 주최 대학가요경연대회의 대상 수상자인 이정희가 1980년 발표한 동명 리메이크곡. 이문세의 ‘나는 행복한 사람’의 작곡가 오동식의 작품으로, 당시 KBS ‘가요톱텐’ 5주 연속 1위를 차지하는 등 전 세대의 사랑을 받은 히트곡으로도 잘 알려져있다.
트로트 감성에 모던한 사운드를 입혀 ‘트로트팝’이라는 새로운 장르로 ‘그대여’를 소화해낸 홍자는 경미대학 연극과 출신으로 행사 무대 등을 통해 쌓은 내공을 바탕으로 방송 활동도 이어가고 있다.
지난 8월 4일, 가장 최근에도 또 한 명의 신예 트로트 가수가 데뷔를 알렸다. 걸그룹 씨스타 보라와 닮은 외모로 화제가 된 연분홍(본명 곽지은)도 가요계에 당찬 출사표를 던졌다.
연분홍은 장윤정, 박현빈, 윙크를 키워낸 전 인우기획 스태프였던 소속사 전무에 눈에 띄어 가수로 데뷔한 그는 주현미의 젊은 시절을 연상케 하는 음색으로 ‘제2의 주현미’를 떠올리게 한다.
그는 음반 발매일인 지난 4일 트로트 신인으로서 파격적인 대형 쇼케이스를 개최하고 곧바로 공중파 음악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해 얼굴을 내밀며 이례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데뷔 앨범 타이틀곡 ‘못생기게 만들어주세요’는 장윤정, 박현빈 등 신세대 트로트 가수들의 곡을 써온 정의송 작곡가와 손을 잡은 곡으로 가요계 관계자들의 시선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위에서 언급했던 가수들 외에도 아이돌 그룹 애프터스쿨과 오렌지캬라멜 멤버 리지도 트로트 장르에 도전하는가 하면 혼성그룹 코요태 멤버 신지도 트로트 신곡을 발매하며 신세대 가수들이 트로트 장르에 도전하며 시장을 넓혀가고 있다.
이같은 신세대 여가수들의 트로트 장르 도전이 최근 들어 늘어나는 이유는 무엇일까. 가요 관계자들은 용이한 접근성을 대표적을 꼽았다.
가요계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아이돌 그룹 출신 멤버들이 솔로로 데뷔한 후 트로트로 전향하는 이유는 접근성이 용이하기 때문이다. 그들이 솔로로 데뷔해 댄스나 발라드 장르로 활동하기에는 국내 가요 시장의 상황이 녹록치 않아 승부하기에 힘들다고 보기 때문”이라며 “트로트 장라는 시장도 넓고 돈을 벌어들일 수 있는 수익 구조가 분명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그룹 활동으로도 인지도가 낮았고, 솔로로 전향했을 경우 제작자 입장에서는 신세대 음악으로 시장에 이름을 알리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생각한다. 트로트 가수로서의 입지를 어느 정도 올려 놓으면 한 음악으로도 오래 활동 할 수 있으며, 다양한 행사 무대에 설 수 있기 때문에 많은 신세대 가수들이 트로트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김아름 기자 beautyk@
뉴스웨이 김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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