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달 들어 100P 빠진 코스피와 달리삼성전자·현대車 등 대표주 반등 시도변동성 확대에 중소형주 수요 급감상대적으로 안정성 높은 대형주 관심↑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24.83포인트(1.28%) 내린 1914.55에 장을 마감했다. 이는 지난 17일 이후 4거래일 연속 하락한 것이며, 코스피가 1910선에서 마무리된 것은 지난 1월20일 이후 7개월 만이다.
최근 국내증시는 외국인의 매도 공세 속에 국내외 불확실성이 확대되며 가파른 하강 곡선을 그리는 중이다. 지난 달 31일만 해도 2030선으로 마감했던 코스피는 불과 3주 만에 100포인트 넘게 빠지며 올해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했다.
하지만 이 같은 상황에서도 삼성전자와 현대차, 기아차 등 전통적인 ‘전·차’ 대표주들의 상승세는 주목할 만하다는 게 증시 관계자들의 공통된 반응이다.
가장 흐름이 좋은 현대차의 경우 지난 18일 2% 넘게 상승한 이래 어제와 오늘도 나란히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해당 기간 주가는 14만3500원에서 14만9000원까지 4% 가까이 뛴 것은 물론 지난 달 30일 이후 무너진 15만원선 회복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이와 함께 같은 현대차그룹 계열사인 기아차도 일주일 전에 비해 5% 이상 상승세를 타고 있다. 비록 이날 소폭 약세로 전환했지만 18일과 19일 각각 2.97%, 3.66% 오르는 등 현대차와 비슷한 흐름을 보이는 중이다.
코스피 대장주인 삼성전자 역시 이 달 들어 연중 최저치를 경신하는 등 약세가 계속됐으나 최근 이틀 연속 반등에 성공하며 반등을 시도하고 있다.
스마트폰 시장에서의 부진이 장기화될 것이라는 평가 속에 지난 17일 110만4000원으로 올 들어 가장 낮은 종가를 기록한 삼성전자는 18일과 19일 나란히 2%대 오름세를 기록하며 115만원대를 회복하는 등 변화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들의 반등에 대해 시장에서는 글로벌증시의 불확실성이 확대된 상황에서 그 동안 낙폭이 컸던 업종에 대해 기관 또는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최근 전자 및 자동차 업종의 강세는 특별한 상승 요인보다는 그 동안 많이 빠진 종목들을 매수하려는 투자 전략에 기인한 면이 크다”며 “기관 및 외국인투자자들이 그 동안 포트폴리오 측면에서 소외됐던 해당 주식들을 사들이고 있다는 점이 이를 뒷받침한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현대차와 기아차는 전날까지 기관이 8거래일 연속 매수 우위를 기록하며 주가 상승을 이끄는 모습이다.
지난 7일 이후 19일까지 기관투자자들은 현대차와 기아차 주식을 각각 1500억원, 1260억원 가량 순매수했으며, 해당 기간 두 회사의 주식은 현대차가 7.24%, 기아차는 11.45% 올랐다.
반면 삼성전자는 최근 이틀간 외국인투자자가 2000억원 가까이 순매수하며 지수를 한껏 끌어올렸다. 외국인들은 이틀 동안 국내 상장기업 가운데 삼성전자 주식을 가장 많이 사들인 것으로 조사됐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이 같은 변화가 시장의 관심이 코스닥 중심의 중소형주에서 전자, 자동차 등 전통적인 대형주로의 전환하고 있음을 의미한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이에 대해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투자자들의 관심이 점차 코스닥시장에서 유가증권시장으로 옮겨가는 분위기”라며 “극단적으로 변동성이 확대된 중소형주와 달리 최근 나타난 원화 약세와 금리 상승 이슈 등은 대형주에 유리하다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민수 기자 hms@
뉴스웨이 김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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