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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급형 스마트폰, 새로운 승부처

보급형 스마트폰, 새로운 승부처

등록 2015.08.24 09:03

수정 2015.08.24 11:04

이선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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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통법 시행 후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점유율 감소삼성-LG, 프리미엄급 중저가 스마트폰 라인업 강화샤오미·화웨이, 중국 선점 기반해 신흥시장 적극공략

왼쪽부터 갤럭시A8 과 LG벨로2 사진=삼성전자, LG전자 제공왼쪽부터 갤럭시A8 과 LG벨로2 사진=삼성전자, LG전자 제공


국내 프리미엄 폰이 포화상태를 맞은 상황에서 국내외 제조사들이 틈새를 노리고 중저가 보급형 스마트폰 라인업을 강화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이처럼 중저가 보급형 스마트폰이 재조명 받고 있는 이유는 지난해 10월 공식 보조금(구매지원금) 최대한도를 33만원으로 제한한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의 영향이 컸다.

이전까지는 판매점마다 구매 지원금이 천차만별이었지만 구매 지원금을 통일해 소비자 차별을 막자는 것이 단통법의 취지다. 하지만 단통법이 시행되면서 33만원을 넘겨서 보조금을 지급하는 일이 어렵게 됐다.

단통법 여파로 프리미엄 스마트폰에만 눈길을 주던 소비자들이 보급형 단말기, 렌털폰, 알뜰폰 등 중저가 스마트폰에 관심을 돌리고 있는 것이다.

또한 프리미엄 시장의 성장세가 한계에 달하자 국내외 제조사들이 서서히 중저가 라인업 강화로 전략을 선회한 것도 보급형 스마트폰이 인기 있는 이유 중 하나다.

특히 보급형 스마트폰은 국내는 물론 중국과 인도와 같은 브릭스(BRICs)국가를 중심으로 급성장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 초 중저가 제품인 갤럭시 그랜드 맥스 출시한 데 이어 '갤럭시 중저가 라인업 3인방'인 갤럭시 A·E·J 라인업을 완성해 글로벌 보급형 스마트폰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국내에도 갤럭시 중저가 3인방을 잇달아 출시해 올 상반기 갤럭시 A5, A7에 이어 국내에도 갤럭시 중저가 3인방을 잇달아 출시하고 있다.

갤럭시 그랜드맥스는 당시 출시가격이 31만9000원으로 약 70만대가 팔려나가며 히트했다. 그 기세를 몰아 삼성은 지난 7월 보급형 스마트폰인 갤럭시 A8, 갤럭시J5을 내놓았다.

갤럭시A 시리즈는 스마트폰 전체에 메탈을 적용한 삼성전자의 중저가 스마트폰 라인업으로 그중 A8은 역대 갤럭시 시리즈 가운데 가장 얇다.

출고가는 64만9000원으로 프리미엄폰인 갤럭시S6의 출고가인 85만8000원보다 20만9000원 가량 저렴하다. 여기다 SK텔레콤의 보조금을 지원받으면 30~40만대에서 구입할 수 있다.

카메라 성능도 갤럭시S6와 견줄만하다. 5.7인치 풀HD 수퍼 아몰레드 대화면을 탑재해 색재현력과 선명도를 제공하고 셀피 기능을 비롯해 갤럭시S6 수준의 카메라 성능이 있다.

1600만 화소 후면카메라와 500만 화소 전면카메라 모두 F1.9 조리개값을 적용해 어두운 곳에서도 사진 촬영할 수 있다. 또 갤럭시S6와 마찬가지로 홈 버튼을 두 번 클릭하면 카메라를 실행하는 퀵카메라 기능도 담겼다.

삼성은 또한 폴더폰에 익숙한 중장년층을 겨냥한 스마트폰인 출고가 29만원대의 갤럭시 폴더 등을 잇따라 내놓으며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 공략에 나섰다.

LG전자도 최근 1년 새 국내에 선보인 보급형폰만 11종에 달하는 등 일찌감치 국내를 비롯해 신흥시장에 보급형 스마트폰 제품들을 잇달아 선보였다.

LG전자는 3G 시장 공략을 목표로 올해에는 29만원대 LG볼트를 시작으로 G스타일로, LG밴드플레이, LG마그나, LG벨로2 등 5종의 신제품을 내놓으며 보급형 라인을 강화했다.

샤오미 Mi4 사진=사오미 홈페이지 캡쳐샤오미 Mi4 사진=사오미 홈페이지 캡쳐



지난 6월 LG전자가 최초로 내놓은 3G전용 단말인 LG마그나는 올해 내놓은 보급형 스마트폰 라인 중 가장 저렴하다. 출고가는 26만4000원이고 후면 800만화소 및 전면 500만화소 카메라를 탑재했고 제스처 기능도 지원된다.

지난 7월엔 G4비트에 이어 3G전용 보급형 스마트폰 ‘LG 벨로2’를 글로벌 시장에 내놓았다.

‘LG 벨로2’의 전작인 ‘LG벨로’는 지난해 브라질에서만 100만대 이상 팔렸다. LG전자는 이번 벨로2도 중남미를 시작으로 아시아, 유럽 등에 순차적으로 출시해 글로벌 3G 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국내에 출시되진 않았지만 보급형 스마트폰으로 중국 내수시장을 선점한 샤오미와 화웨이도 신흥시장 공략에 적극 나섰다.

샤오미는 올해 2분기 18%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해 중국 내 1위 자리를 선점하는 등 중국 휴대폰 시장에서 5분기 연속 선두를 차지했다. 하웨이는 16%, 애플은 12%, 비보는 10%, 삼성이 9% 순으로 뒤를 이었다.

샤오미는 지난 2010년 Mi1 출시 이후 Mi2, Mi3를 거쳐 올해 7월에 중국에서 Mi4를 출시했다.

Mi4는 프리미엄급 스마트폰이지만 5.5인치 대형 디스플레이를 포함해 퀄컴의 스냅드래곤 805 프로세서, 1600만 화소 후면 카메라가 탑재됐고 3GB램에 32GB 내장 메모리, 광학식 손떨림 방지 기능을 갖춘 프리미엄 스마트폰이다.

가격은 16GB 모델이 1999위안(약 35만6000원), 64GB 모델이 2499위안(약 44만5000원)에 불과하다. 저렴한 가격에도 애플이나 삼성에 뒤처지지 않는 사양을 갖춰 온라인 사전 주문 시작 1분만에 초도물량 판매를 완료지었다.

이밖에도 샤오미는 자국에서의 인기를 발판 삼아 인도 및 브라질 등의 신흥시장에도 눈독을 들여왔다.

샤오미는 지난 7월 초 보급형 스마트폰 홍미2를 중남미 최대 시장인 브라질에 한화로 약 19만대에 판매 중이다. 또 중남미 최대 시장인 브라질 판매도 시작했다.

이달 초에는 샤오미의 저가 스마트폰 신제품 '홍미2 프라임'이 인도에서 한화로 약 13만원가격에 출시됐다.

중국을 비롯해 해외시장에서 무서운 저력을 과시하고 있는 화웨이도 중저가라인업을 탄탄하게 갖추며 글로벌 시장공략에 매진하고 있다.

화웨이는 지난해 총 7360만대의 스마트폰 출하량을 기록하며 세계 3위 스마트폰 제조업체로 등극했다. 올해 상반기 90억9000만달러의 매출을 기록하는 등 지난해와 비교해 69%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화웨이는 지난해 하반기 출시된 아너6 인기에 힘입어 지난 7월 초 새 스마트폰 모델 '아너7'을 출시했다. 아너 스마트폰 라인은 주로 온라인을 통해 판매하는 제품군으로, 첫 판매 물량인 20만대가 2분만에 완판됐다.

이 제품은 5.2인치 1080p 디스플레이와 화웨이가 자체 제작한 64비트 옥타코어 키린935 프로세서, 3기가바이트(GB) 램, 3100밀리암페어아워(mAh) 배터리, 2000만화소 후면 카메라, 800만화소 전면 카메라 등을 갖췄다.

아너 7은 프리미엄폰이지만 가격은 16기가바이트 기준 30~40만원대(1999위안)에 불과하다.

아너7 사진=하웨이 제공아너7 사진=하웨이 제공



이처럼 보급형 스마트폰이 큰 인기를 모으는 가운데 하반기에는 렌트폰까지 탄생할 것으로 예상돼 휴대전화 시장의 지각변동은 더 가속화할 전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단통법 이후로 무게 중심이 보급형 스마트폰으로 이동했다”며 “국가별로 시장 전략이 다른데 우리나라를 포함해 북미, 서유럽 국가들을 보통 프리미엄 폰이 많이 팔리는 시장이고, 그 외 중남미 등 개발도상국가에서 보급형 폰이 많이 팔린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초까지만 해도 우리나라가 프리미엄 시장이였는데 (단통법 이후) 프리미엄폰 시장 점유율이 줄어들어버린 것”이라며 “이러한 추세가 이어진다면 결국 제조사들이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업계 한 관계자는 “보급형 폰이 잘 팔린다고 해서 보급형제품을 타겟으로 한 특정시장만 공략하면 되는 것이 아니라 시장상황에 따라 적절한 제품을 만드는 일이 중요하다”며 “차별화된 새로운 제품을 혁신적으로 만들어서 팔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글로벌 시장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선율 기자 lsy0117@

뉴스웨이 이선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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