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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요계에 부는 ‘무한도전’-‘쇼미더머니’ 음원 열풍

가요계에 부는 ‘무한도전’-‘쇼미더머니’ 음원 열풍

등록 2015.09.01 06:00

김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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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원시장에 모두가 예상했던 그림이 연출되고 있다. ‘무한도전 가요제’ 음원과 ‘쇼미더머니4’ 음원들이 음원차트 전체를 호령하며 가요계에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것이다.

'무한도전'./사진=MBC'무한도전'./사진=MBC


◆ ‘무한도전 가요제’-‘쇼미더머니4’, ‘음악 예능’ 음원들의 차트 석권

지난 22일 오후 방송된 MBC 간판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은 지난 2007년부터 2년만에 개최하는 가요제를 방송하며 음원을 공개했다. ‘무한도전-2015 영동고속도로가요’는 방송 직후 21.1%(닐슨코리아 전국가구)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지난 1월 방송한 ‘토요일 토요일은 가수다’ 이후 8개월여만에 20%대에 진입하며 큰 관심을 입증했다.

시청률도 대박을 터트린 ‘무한도전’은 가요제 시작전부터 큰 화제를 불러 일으켰다.

‘무한도전’ 음원의 인기는 이미 예견됐다고 할 수 있다. ‘무한도전’이 국민적인 사랑을 받고 있는 프로그램인만큼 가요제 시작 전, 참가 뮤지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이들의 음원까지 역주행하는 현상이 일어나기도 했다.

‘무한도전’ 가요제를 통해 이미 언더그라운드에서 활동하는 밴드인 10cm, 장미여관이 대중들에 눈도장을 찍으며 인지도를 쌓아올린 바 있다. 이번에도 대중들에게는 다소 생소한 밴드인 혁오가 가요제를 통해 주가가 상승하기도 했다. 혁오가 발표했던 ‘위잉위잉’ ‘와리가리’ 등의 수록곡이 역주행하며 현재 가요제 음원과는 별개로 음원차트 상위권에서 오랜기간 순항중인 것만 봐도 이미 ‘무한도전’ 가요제를 향한 대중들의 관심은 뜨거움을 알 수 있다.

이 때문에 ‘무한도전’ 가요제 음원은 방송이 되기 전부터 작업 과정이 공개되면서 많은 음악팬들은 이들의 노래에 귀를 기울이며 관심을 쏟았으며, ‘무한도전’ 가요제에 참석한 뮤지션들의 일거수일투족은 화제가 됐다.

그렇게 많은 관심 속에 ‘무한도전’ 가요제가 끝난 후 국내 주요 음원차트 상위권에는 ‘무한도전’ 음원으로 도배됐다.

사진=Mnet사진=Mnet


가장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곡은 박명수-아이유 이유갓지않은이유의 ‘레옹’이다. ‘레옹’은 음원차트 모두를 석권하며 ‘무한도전’ 내의 음원대전에서도 가장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승자로 자리매김 한 것.

이는 이미 다수의 음원을 발표하며 가수로서도 호응을 얻고 있는 박명수와 그야말로 국내 최고의 ‘음원 깡패’라 불리는 여가수 아이유의 합작으로 많은 대중들의 선택을 받았다. 거기에 빅뱅 멤버인 지드래곤과 태양, 최근 ‘무한도전’에 새롭게 합류한 제국의아이들 광희의 황태지가 내놓은 ‘맙소사’는 ‘레옹’의 뒤를 이어 2위에 이름을 올렸고, 하하-자이언티 으뜨거따시의 ‘스폰서’, 정형돈-혁오 오대천왕의 ‘멋진 헛간’, 유재석-박진영 댄싱게놈의 ‘아임 쏘 섹시’, 정준하-윤상 상주나의 ‘마이 라이프’도 나란히 차트 줄세우기를 성공하며 선전중이다.

자고 일어나면 순위가 달라지는 요즘 음원차트지만 ‘무한도전’ 가요제 음원만은 장기집권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Mnet에서 시즌제로 선보이고 있는 힙합 서바이벌 프로그램 ‘쇼미더머니’의 음원도 ‘무한도전’ 가요제의 인기와 궤를 같이 하고 있다.

‘쇼미더머니4’는 화제성은 실로 엄청나다. 방송 전부터 실시간 검색어를 장악하는가 하면 ‘쇼미더머니’ 경연 무대에서 펼쳐지는 음원들이 공개되면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경연곡들은 방송이 끝나마자마 바로 발표된다. 방송에서 선보인 음악들과 열기가 음원의 인기로 그대로 이어지면서 늘 상위권에 이름을 올린다.

‘무한도전’ 가요제 음원이 발표되기 전에는 항상 ‘쇼미더머니’의 방송이 끝난 뒤에도 음원들이 1위는 물론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으며, 다음 새로운 경연곡이 발표되더라도 이전 경연 곡들이 그대로 상위권에 머물러 있는 등 꾸준한 인기를 끌었다. 이는 ‘쇼미더머니’ 음원이 갖고 있는 힘이 ‘무한도전’ 가요제 음원이 갖는 힘과는 또 다른 점이라 할 수 있다.

사진=CJ E&M사진=CJ E&M


◆ 기성 가수들, 컴백 일정도 전면 재조정···명불허전 ‘음원강자’들도 주춤

가요계는 이미 ‘무한도전’ 음원의 줄세우기를 예상하고 데뷔 혹은 컴백을 앞둔 가수들이 일정을 조정하고 있다. ‘무한도전’과의 정면승부로 입을 리스크도 감수하고 신곡을 발표한 SG워너비와 현아, 소녀시대, 빅뱅 등의 인기 가수들의 노래도 ‘무한도전’ 가요제 음원과 ‘쇼미더머니’ 음원들에 밀려 모두 10위권 밖에 이름을 올리는 정도다.

전통의 ‘음원강자’로 불리는 SG워너비만 10위권 안에 겨우 이름을 올려 자존심을 지키고 있는 정도다. SG워너비는 4년 만에 뭉쳐 컴백하며 그들을 기다린 팬들이 SG워너비의 음원에 전폭적인 지지를 보내고 있지만 범국민적인 ‘무한도전’의 인기에는 눌렸다.

특히 음원을 발매하자마자 음원차트 올킬을 기록하던 그룹 빅뱅과 소녀시대도 ‘무한도전’의 화력에는 주춤한 모습이다.

강력한 방송 음원들의 잇다른 발표에 가요계는 크게 움츠러들고 있다. 8월 마지막주에는 신인들 이외에는 이렇다할 가수들의 음원 공개 및 쇼케이스 일정은 잡혀있지 않은 상태다. ‘무한도전’ 가요제 음원 공개와 ‘쇼미더머니’가 탄력받기 전인 7~8월에 많은 가수들이 컴백한 것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웬만한 가수들은 현재 가요계에 명함도 내밀지 못하는 추세다. 복수의 가요 관계자들은 기성 가수들이 모두 8월 중순과 말을 피해 9월 컴백으로 일정을 재조정했다고 귀띔하기도 했다.

소녀시대./사진=SM엔터테인머늩소녀시대./사진=SM엔터테인머늩


◆ ‘무한도전’-‘쇼미더머니’ 음원 강세, 프로그램 인기로 인한 수혜일 뿐일까?

지난 2007년 처음으로 가요제를 시작한 ‘무한도전’은 회를 거듭할수록 음악의 완성도나 진정성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대중들은 ‘2년만의 축제’로 받아들이고 있지만 가요계에서는 ‘무한도전’ 가요제 음원의 독주에 웃을수만은 없는 입장이 됐다.

‘무한도전’에 출연중인 멤버들은 물론 그들과 함께 작업하는 뮤지션들도 점점 높은 인지도를 자랑하는 뮤지션이기 때문에 음원의 인기는 따놓은 당상이 된다.

또 ‘쇼미더머니’의 음원 역시 최근 가요계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장르인 힙합을 기본으로 하기 때문에 힙합 매니아들은 물론 호기심 많은 일반 리스너들의 눈길도 끌고 있다. 이 때문에 컴백을 준비중인 가수들은 손해를 감수해야만 하는 상황이 될 수밖에 없다.

사실 ‘무한도전’과 ‘쇼미더머니’의 음원들의 인기는 프로그램의 높은 인기가 한 몫하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완성도 높은 음악이 아니면 요즘같은 치열한 음원대전에서는 살아남기 힘들다. 그렇기 때문에 이들도 그저 가볍게 넘길 하나의 예능이 아닌 양질의 음악을 만들기 위해 노력을 하는 것이다.

최근 많은 대중들이 음악을 주제로 하는 예능프로그램에 열광하고 있다. 이 때문에 방송가에서는 흥행이 보장 돼 있는 ‘음악’ 예능을 앞 다퉈 론칭하고 있다. ‘무한도전’과 ‘쇼미더머니’가 지나가더라도 ‘슈퍼스타K7’이 기다리고 있다. 그리고 언제나 그랬듯 방송을 통해 공개된 음원들의 인기는 불 보듯 뻔한 인기를 예고하고 있다. 음악 예능의 계속되는 인기가 계속 될수록 기성 가수들도 더욱 좋은 음악을 위해 노력해야한다. 결국 음악팬들도 좋은 음악을 선택하고 찾아들을 것이다.

김아름 기자 beautyk@

뉴스웨이 김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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