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날, 눈발이 날리는 거리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는 장면을 담고 있는 메인 예고편은 독특한 ‘소리’의 사용에 먼저 귀를 쫑긋 세우게 한다. 어느 나라의 언어인지 잘 알 수 없는 둘의 대화가 이어지고 가곡 ‘봄이 오면’의 멜로디가 더해지면서 겨울날의 평범한 거리 풍경은 기묘하고 신비로운 정서를 더한다.
또한 자막으로는 영화의 제목인 ‘지금은맞고그때는틀리다’를 연상하게 만드는 “지금은 틀리고 그 때가 맞는 건가요?” “지금이 맞다구요?”와 같은 선문답 같은 문장의 대화들이 반복되며 호기심을 자극한다.
영화 속 장면을 거꾸로 돌려서 만든 예고편에는 땅에서 하늘로 날리는 눈발이 주는 기묘한 아름다움 외에도 관계 사이에서 보여지는 서툰 몸짓, 감출 수 없는 호감, 쉽게 확신할 수 없는 시간들이 거꾸로 돌려진 시간 속에서 더욱 효과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그동안 홍상수 감독의 예고편은 원 씬, 원 컷의 형식으로 만들어져 관객들로부터 규정되지 않은 다양한 반응을 이끌어낸 바 있다. 이번에 선보이는 ‘지금은맞고그때는틀리다’의 메인 예고편은 기존 예고편들과 연장선상에 있으면서도 시간의 재구성을 통해 본편의 영화적 구조를 적확하게 표현해 흥미를 더한다.
메인 포스터에 이어 메인 예고편을 공개한 ‘지금은맞고그때는틀리다’는 다시 한 번, 누구도 닮지 않은 감독 홍상수의 마법 같은 일상으로의 초대장으로 다음 달 24일 관객들과 만날 예정이다.
김재범 기자 cine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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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김재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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