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도’는 부산에 위치한 작은 섬 ‘영도’를 배경으로, 연쇄 살인마의 아들이란 이유 하나 만으로 비참한 운명을 살게 된 ‘영도’(태인호)가 살해된 부모의 복수를 하겠다고 찾아온 한 여인 ‘미란’(이상희)을 만나게 되면서 인생의 변화를 겪게 되는 얘기를 그린 영화다. 실제로 우리나라에서 해마다 일어나는 살인 사건은 1000여 건에 달한다. 최근 지역별 성범죄자 정보가 공개되는 ‘성범죄자알림e’ 서비스 등 범죄자들의 신상공개로 인해 범죄자 가족들에 대한 인권 문제가 다시금 대두되고 있는 상황이라 ‘영도’에 대한 관심과 기대가 고조되는 중이다.
또한 최근 ‘영도’뿐만 아니라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범죄 스릴러 장르의 거장 작가 반열에 오른 요 네스뵈가 6년 만에 발표한 도서 ‘아들’, 최근 종영한 KBS2 ‘너를 기억해’와 현재 방송 중인 SBS ‘미세스 캅’ 등에서 범죄자의 아들을 다루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도서 ‘아들’은 아버지가 부패 경찰이라는 오명을 쓰고 자살한 이후, 망가진 인생을 살게 되는 ‘소니’의 얘기를 그렸고, 수사 로맨스 ‘너를 기억해’는 연쇄 살인범의 탈옥을 도운 범죄자의 딸로 살아오면서 받은 상처를 안고 있는 ‘지안’이 주역 캐릭터로 극을 이끌었다. ‘미세스 캅’에선 주인공 김희애가 살인자로 몰린 강도 범죄자의 아들을 찾아가 돌봐주는 장면이, 지난 7월 ‘SBS 스페셜’에선 사회의 차가운 시선 속에 방치되고 있는 살인범의 아이들을 집중 취재한 ‘슬픈 천륜 ? 감옥 밖의 아이들’이 방송돼 큰 반향을 얻기도 했다.
‘영도’에서도 사람들의 매몰찬 시선과 편견 속에서 정상적인 삶을 살지 못하는 영도의 모습이 그려져 관객들의 큰 공감을 사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픽션이지만 마치 사회 이면을 낱낱이 파헤쳐버린 것 같은 모습에 영화가 끝난 후 더욱 깊은 여운을 전달한다.
‘도가니’ ‘한공주’ ‘소원’ 등 사회적 이슈를 다룬 영화들이 개봉 후 영화계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전체를 뒤흔들 만큼 큰 파장을 일으켰듯이, 최근 범죄자의 자녀들에 대한 인권이 또 다른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는 시점에서 ‘영도’가 그들에게 작은 변화를 가져다주게 될 것인지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연쇄 살인마의 아들이라는 파격적 소재를 다룬 ‘영도’는 지난 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한국 영화의 오늘 ?비전’ 섹션 초청작으로, ‘파수꾼’ ‘지슬-끝나지 않은 세월2’ ‘한공주’ ‘족구왕’에 이은 부산국제영화제가 발견한 또 한 편의 웰메이드 화제작이다. 지난 해 한 해 ‘미생-성대리’로 사랑받았던 태인호의 극강 변신 등으로 영화팬들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는 ‘영도’는 다음 달 10일 개봉한다.
김재범 기자 cine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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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김재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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