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구형 투싼’ 중국에서 최대 1500만원 할인

현대차기아차가 중국 시장에서 토종 브랜드의 급성장으로 위협받고 있는 가운데 현대차 일부 대리점이 최대 1500만원 할인 공세에 나서 눈길을 끈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의 중국 합작법인인 베이징현대의 한 대리점이 SUV 투싼(ix35)의 일부 모델에 대해 최대 8만위안(1458만원)까지 할인해주고 있다.

이 대리점은 2013년식 구형 투싼에 대해 7만2000위안(1312만원)을 깎아주고 여기에 8000위안(145만원) 상당의 무료 사은품도 주는 것이다.

현대차는 9월 초순에 중국에서 신형 투싼을 출시할 예정인데 이에 따라 재고 처리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구형 모델에 대한 할인이지만 현대기아차의 차량이 중국 시장에서 이렇게 큰 폭으로 할인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회사 차원에서 진행하는 것이 아니라 해당 대리점에서 처리하지 못한 구형 모델에 대해 경매 형태로 할인 행사를 진행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폭스바겐과 GM 등도 최근 중국 토종 브랜드의 급성장으로 경쟁이 심화되자 3만~5만위안 수준의 가격 인하 정책으로 덤핑 공세를 벌이고 있다.

중국 토종 브랜드인 장안기차는 올해 중국 자동차 시장이 침체에 빠져 있는 상황에서도 1∼7월 44만6000여대를 판매해 전년 동기 대비 53.4% 판매량이 늘었다.

또 다른 중국 브랜드 장성기차는 올해 1∼7월 39만4000여대를 팔아 전년 대비 31.2% 판매신장을 기록했다.

강길홍 기자 sliz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