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상수 감독의 17번째 장편영화 ‘지금은맞고그때는틀리다’의 주인공 함춘수 역할로 국내 남자 배우로는 처음으로 로카르노국제영화제 남우주연상을 품에 안은 20년차 배우 정재영의 ‘지금과 그 때’를 소개한다.
정재영의 ‘지금’
배우 정재영이 연기한 ‘지금은맞고그때는틀리다’ 주인공인 함춘수는 허허실실한데다 사랑스러운 캐릭터로 홍상수 영화 남자 주인공 특유의 성급하지만 귀여운 매력을 보여준다. 자신이 만든 영화를 상영한 후 진행하는 특강을 위해 수원을 찾은 영화감독 함춘수는 행궁에서 윤희정(김민희)을 우연히 만난다.
그녀를 만나고 마치 먼 곳으로 여행을 떠나온 듯 특별한 감정에 휘말리는 남자 함춘수를 정재영은 특유의 과장되지 않은 유쾌함으로 입체화했다. ‘우리 선희’ 이후 홍상수 감독과 두 번째로 호흡을 맞추는 배우 정재영은 ‘지금은맞고그때는틀리다’를 통해 평범한 남자의 비범한 감정을 전달하는데 누구보다 뛰어난 배우임을 입증하며 로카르노의 은빛 표범을 품에 안았다.
또한 정재영은 현재 KBS2 수목드라마 ‘어셈블리’ 주인공 진상필 역할로 안방극장 시청자들과 만나고 있다. 복직 투쟁 위원회의 조직 부장 출신의 정의감 넘치는 국회의원으로 과격할 정도로 용감한 사내 진상필을 연기하고 있는 정재영은 평범함의 위대함을 정교하고 힘 있는 연기로 펼쳐 보이며 시청자들에게 호평을 얻고 있다.
이밖에 박보영과 호흡을 맞추는 ‘반창꼬’ 정기훈 감독 차기작 ‘열정 같은 소리 하고 있네’가 올 하반기 개봉을 앞두고 있어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넘나들며 팔색조 같은 매력을 선보일 배우 정재영의 ‘지금’은 그 어느 때보다 흥미진진하다.
정재영의 ‘그 때’
1998년 장진 감독의 영화 ‘기막힌 사내들’을 통해 대중들에게 얼굴을 알린 배우 정재영은 초기작인 ‘킬러들의 수다’(2001), ‘실미도’(2003)를 통해 뛰어난 연기력과 고유의 매력으로 대중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특히 배우 이나영과 함께 출연, 시한부 판정을 받은 야구선수 동치성 역할을 맡았던 ‘아는 여자’(2004)로 기존 강렬한 캐릭터와는 또 다른 보통 남자의 사랑스러운 매력을 선보이며 넓은 연기폭을 입증한 바 있다.
이후 정재영은 ‘귀여워’(2004), ‘웰컴 투 동막골’(2005), ‘거룩한 계보’(2006), ‘강철중-공공의 적1-1’(2008)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에서 변화무쌍한 캐릭터 소화력을 보여주며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남자 배우로 신뢰를 더해갔다.
강우석 감독의 2010년 ‘이끼’는 배우 정재영에겐 도전 이상의 작품으로 그의 필모그래피에서 가장 어려운 캐릭터였다고 할 수 있다. 긴 시간이 걸리는 특수 분장을 소화하며 베일에 쌓인 이장 천용덕을 연기한 그는 청룡영화상 남우주연상을 품에 안으며 다시 한 번 배우 정재영의 저력을 입증했다. 이후에도 ‘카운트다운’(2011), ‘내가 살인범이다’(2012), ‘열한시’(2013), ‘방황하는 칼날’(2014), ‘역린’(2014>등 매 년 새로운 작품을 선보이며 누구보다 성실한 배우로 관객과 평단 모두에게 고르고 단단한 지지를 얻어왔다.
데뷔 이 후 한 해도 쉬지 않고 꾸준히 작품을 발표해 온 배우 정재영은 장르적 성격이 뚜렷한 상업 영화에서도, 캐릭터의 개성이 또렷한 홍상수 감독의 영화에서도 모두 자신만의 색깔을 오롯이 드러내며 안정적인 보폭의 필모그래피를 쌓아가고 있다.
성실해서 위대한 배우 정재영의 매력과 연기력에 또 한 번 감탄을 선사할 홍상수 감독의 17번째 장편 영화 ‘지금은맞고그때는틀리다’는 오는 24일 관객들과 만날 예정이다.
김재범 기자 cine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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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김재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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