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정권에서 논란이 됐던 촛불집회, 용산참사, 4대강 사업 등 대한민국을 뒤흔들었던 사건을 풍자한 ‘자가당착’은 영화 상영 후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김선 감독의 촌철살인 같은 언급이 이어졌다. 김 감독은 “개봉도 하지 않은 영화가 5년 동안 유명해졌었는데 유명세를 타게 해준 영등위에게 감사드린다. 아주 작은 독립영화가 개봉까지 하게 돼서 굉장히 감회가 기쁘기도 하면서 이렇게 작은 독립영화가 탄압을 받고 상영 금지까지 당하는 걸 겪다 보니 씁쓸하기도 하다”며 5년 만에 극장에서 개봉하게 된 소감을 허심탄회하게 전했다.
영화 주인공으로 포돌이를 선정하게 된 이유로 김 감독은 “미국산 소고기 파동으로 촛불집회가 열릴 때 뉴스나 길거리에서 경찰들의 모습이 많이 보였다. 당시 포돌이가 이명박 전 대통령의 분신처럼 보이기도 했다. 그래서 대통령을 주인공으로 하기 보단 포돌이를 출연시켰다”며 포돌이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비하인드 스토리를 밝혔다.
‘이런 정치적인 내용을 5년 전에 만들었지만 만약 지난 해 만들었어도 같은 얘기였을지’란 질문에 “이명박 정권 얘기이기 때문에 만약 지난 해 만들었다면 같은 얘기가 되지 않을 것 같다. 그 당시에 개봉을 하려고 준비하다가 영등위가 제한상영가로 브레이크를 걸었는데 이후 영화가 유명해져서 추진모터를 달아준 격이기도 하다”며 당시 개봉 못한 아쉬움과 영등위에 대한 솔직한 감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영등위가 이 영화를 정권에 반대하고, 음해하는 영화로 규정함으로써 그렇게 인식이 된 것이 안타까웠다. 다양하게 보여지길 바랐는데 그 의미가 축소되는 것 같아 영등위에게 꿀밤을 때려주고 싶다. 관객들에게는 노골적인 정치적 메시지를 즐기실 분들은 즐기시고, 국내에선 처음인 거 같은데 퍼핏을 갖고 라이브 액션을 찍었다는 것, 인형극 같은 느낌들, 그리고 포돌이가 겪는 우여곡절을 중점적으로 보시면 재미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관객들에게 당부의 말을 남겼다.
언론-배급시사회를 성황리에 마친 정치 풍자 코미디 ‘자가당착’은 오는 10일 개봉한다.
김재범 기자 cine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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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김재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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