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정의당 박원석 의원(기획재정위원회)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현황 자료를 보면, 지난해 하반기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은행권에서 신규 주택담보대출이 199조9000억원이 나갔다.
대출규제완화 이전 신규대출 중 50%를 상회하던 주택구입비중은 완화이후 40%대로 내려앉았다. 주택담보대출의 절반 이상이 정작 주택구입에는 쓰이지 않은 것이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오히려 빌린 돈을 갚고 생계자금 마련하는 데 주택담보대출 중 67.9조원이 사용됐다.
잔액 기준으로도 주택담보대출은 2013년 말 이후 올해 6월말까지 43.6조원 증가했다. 이 중 30%인 13.1조원을 30대가 차지했다. 전 연령대에서 가장 많이 증가한 수치다.
규모와 용도, 차주 연령 모두 급격히 악성화된 주택담보대출은 LTV에서 정점을 찍는다. 2013년 말 이후 올해 3월말까지 LTV 60% 초과 대출잔액도 39.1조원 증가해 100조원에 달했다. 대출규제 완화 직전 같은 기간(2012년말~2013년말) 증가액은 6조원에 불과하다는 것.
박 의원은 “당장 주택담보채권자의 별제권을 제한해 채무자가 주거안정을 유지하면서 회생 절차 등에 돌입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악성화 된 주택담보대출의 사후 안정망을 시급해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종준 기자 junpark@
뉴스웨이 박종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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