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 앞에서는 몸도 마음도 활짝 열린다. 흙 내음, 풀 내음은 사람에 대한 경계를 허문다. 어릴 때 마음껏 뛰어놀던 시절을 떠오르게 하며 동심으로 돌아가게 한다.
11일 오후 10시 50분에 방송한 KBS2 ‘인간의 조건-도시농부’ 17회에서는 방송인 강호동이 옥상 텃밭을 찾는 모습이 그려졌다. 다양한 야채를 맛보고 탁구 대결까지 하는 등 모처럼 방문한 강호동은 몸도 마음도 무장해제되어 반가운 멤버들과 들뜬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특히 자연의 한가운데 서서 맞는 흙 내음은 마음의 빗장을 풀게 했다. 초대 손님으로 나온 강호동은 향긋한 흙 내음이 느껴지자 씨름선수 시절 맨발로 모래를 밟던 시절을 떠올리며 바지를 걷어 올리고 흙에 폴짝 뛰어들었다. 그 모습에 이날 처음 만난 최현석 셰프도 함박웃음을 감추지 않았다.
도시농부들도 친구의 방문에 활력이 넘쳤다. 윤종신은 농사 예찬론을 펼쳤다. 윤종신은 방송 이상의 가치가 있는 프로그램이라며 농사짓는 게 좋아졌다고 솔직 고백했다.
'인간의 조건-도시농부'는 단순한 재미를 능가하는 흙의 따뜻함을 선사했다. 또한 얼마나 가치 있는 프로그램인가를 새삼 깨닫게 했다. 삭막한 콘크리트 바닥에 흙을 덮고 씨를 뿌려 이만큼 키워낸 건 상상도 할 수 없을 정도의 성과다.
한편, 도시 남자 다섯 명의 리얼 농사 도전기를 담은 ‘인간의 조건-도시농부’는 매주 금요일 오후 10시 50분에 방송된다.
김아름 기자 beautyk@
뉴스웨이 김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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