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사업 순항에 생산시설 증설 나서
‘K뷰티’ 인기에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LG생활건강이 국내에 화장품 제조시설을 증설한다.
LG생활건강은 16일 청주시·청주테크노폴리스와 산업시설용지 입주계약과 분양계약 체결을 마무리 했다고 밝혔다.
이번 계약으로 LG생활건강은 충북 청주시 흥덕구 강서2동 소재 청주테크노폴리스 내 부지 20만5000㎡(6만2000평)에 올해부터 2020년까지 6년간 총 3800억원을 투자해 화장품 제조시설을 만들 예정이다.
이번 투자액은 지난 5월 충청북도·청주시, 청주테크노폴리스와 투자협약을 체결할 당시보다 1372억원 늘어난 수치다. 당초 예상보다 시설을 더 증설하기 위해 부지를 12만2314㎡(3만7000평)에서 20만5000㎡(6만2000평)으로 늘려 확보하게 됐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투자는 6년간에 걸친 것이기는 하지만 LG생활건강의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이 5110억원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상당히 큰 금액의 투자라고 볼 수 있다.
이같이 LG생활건강이 제조시설 마련에 장기간 투자를 집행하는 이유는 중국 등 여러 시장에서 화장품 판매량이 늘어남에 따라 이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LG생활건강 화장품 사업은 10년째 매분기 사상 최대실적을 경신해가며 높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2분기에만 매출 5957억원, 영업이익 951억원을 달성해 전년동기 대비 각각 28.3%, 50.9%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을 정도다. 전년동기 대비 매출은 2005년 3분기 이후 40분기 연속 성장했고 영업이익은 작년 1분기를 제외하고 2005년 1분기 이후 41분기 증가했다.
LG생활건강의 지난해 영업보고서에 따르면 금액 기준 화장품 판매량도 2013년 9685억원에서 2014년 1조1888억원까지 늘었다. 내수 시장에서는 2013년 9278억원에서 2014년 1조1376억원을 팔며 판매량이 약 22.6% 증가했다. 해외 판매량은 2013년 407억원에서 2014년 512억원으로 늘어나 약 25.8% 신장했다.
이 때문에 생산량도 크게 늘고 있는 추세다. LG생활건강은 2013년 9783억원의 화장품을 생산한 데 이어 2014년 1조1347억원을 기록하며 1조원대를 돌파했다. 이런 이유에서 LG생활건강은 추가 공장 증설이 필수적인 상황이다.
LG생활건강은 현재 국내에는 청주와 인천(더페이스샵)에 화장품 공장을 갖고 있고 중국 항저우와 베트남 공장에서도 화장품을 생산 중이다. 해외 공장이 있기는 하지만 수출 화장품도 현지보다는 국내에서 생산하는 전략을 고수하고 있기 때문에 대부분의 화장품을 국내, 특히 청주에서 생산하고 있다.
LG생활건강은 경영상의 이유로 각 공장의 정확한 생산량에 대해 공개하고 있지 않지만 공장 부지 규모로 상대적인 캐파를 추측해볼 수 있다. LG생활건건강에 따르면 청주공장은 화장품 생산 핵심 시설로 전체 부지 규모는 약 10만평 수준이다. 이번에 청주테크노폴리스에 신규로 세워지는 제조시설이 약 6만2000평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상당한 수준으로 생산량을 늘릴 수 있을 전망이다.
청주시는 LG그룹의 충북창조경제혁신센터가 위치한 지역인 동시에 LG생활건강의 청주공장이 입점해 있는 곳이다. 이번에 LG생활건강이 들어가는 청주테크노폴리스 내 부지가 기존 청주공장과 인접해 있어 향후 인프라 및 인력 수급, 사업 연계 등의 시너지 효과까지 누릴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화장품 사업이 순조롭기 때문에 생산량을 늘릴 시설을 마련해야 하는 상황에서 우리 공장이 위치한 청주에 산업단지가 들어서게 돼 입주계약을 체결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LG생활건강은 서울 마곡 LG 사이언스파크에 R&D센터를 신규 건립하기 위해 2017년까지 총 1823억원을 투입하기로 하면서 제조시설 증설뿐만 아니라 연구개발도 강화하고 있다.
정혜인 기자 hij@
뉴스웨이 정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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