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자던 여배우들이 깨어났다.
광고를 통해 안방에 인사하던 여배우들이 2015년 가을, 드라마로 돌아왔다. 최지우 김민정 문근영이 그 주인공이다.
이들은 모두 1년 이상 공백기를 가지고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TV 광고를 통해서만 인사할 뿐이었다. 긴 잠에서 깬 세 명의 여배우는 각기 다른 매력으로 시청자들과 만난다.
이들은 기존 이미지를 깨고 새로운 모습으로 안방극장에 활약한다. 유부녀로 연기 변신을 시도하는가 하면, 사극을 통해 오랜만에 모습을 드러내기도 한다. 또 여동생 이미지를 벗고 미스터리한 여인으로 변신하는 등 다양한 매력으로 시청자들과 만난다.
돌아온 여배우들은 어떤 변신을 꾀할까.
◆ 최지우, 첫 비지상파 드라마 도전
배우 최지우는 청춘을 꿈꾸는 이혼녀로 1년 만에 안방극장에 돌아왔다.
지난 8월 28일 첫 방송된 케이블채널 tvN 금토드라마 ‘두번째 스무살’(극본 소현경, 연출 김형식)에서 최지우는 이혼을 요구하는 남편의 마음을 돌리려 대학에 진학하는 하노라 역으로 분했다.
극 중 하노라는 남편 김우철(최원영 분)에게 이혼 공증 합의서를 받고 대학 진학을 결심한다. 18살 어린 시절 주민 축제에서 우철을 만나 첫눈에 반한 하노라는 김우철과 결혼한다. 스무살이 된 아들을 둔 현재 이혼을 요구 당하게 된 것. 이에 하노라는 남편 김우철의 마음을 돌리려 대학 입시를 준비한다.
하노라는 우천대학교에 합격하게 되지만, 남편의 반응은 냉담하기만 하다. 대학에서 하노라는 첫사랑 차현석(이상윤 분)과 재회하고, 자신이 알지 못했던 감정을 느끼게 된다. 이를 알게 된 김우철은 알 수 없는 경계심에 휩싸이게 되며 감정을 돌이키게 되는 것.
지난해 SBS ‘유혹’을 통해 치명적인 멜로 연기를 선보인 최지우는 익숙하나 멜로 장르가 아닌 로맨틱코미디 장르로 안방극장에 도전했다.
주목할 점은 지상파 드라마가 아닌 비지상파 드라마를 선택했다는 것. 최지우는 데뷔 후 최초로 비지상파 드라마에 출연한다. 앞서 tvN 예능프로그램 ‘꽃보다 할배’와 ‘삼시세끼’에서 얼굴을 비추긴 했지만 드라마는 처음이다.
최지우는 다소 맹하면서도 밝은 하노라가 지닌 소녀감성을 잘 표현하고 있다. 특유의 밝음이 배역의 천진난만함과 잘 어우러져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고 있는 것.
최지우가 비지상파 드라마에서도 흥행을 거둘 수 있을지 주목된다.
◆ 김민정, 독기 품고 돌아온다
배우 김민정은 한껏 독을 품고 돌아온다.
9월 23일 방송되는 KBS2 새 수목드라마 ‘장사의 신-객주 2015’(극본 정성희 이한호, 연출 김종선)에서 김민정은 어려서부터 가진 신기 때문에 젓갈장수 보부상이 되어 전국을 떠도는 개똥이이자 무녀 매우러 역으로 분한다.
1984년 발간된 김주영의 역사소설 ‘객주’를 원작으로 한 ‘장사의 신 객주 2015’는 폐문한 ‘천가 객주’의 후계자 천봉삼(장혁 분)이 시장의 여리꾼으로 시작해 상단의 행수와 대 객주를 거쳐 거상으로 성공하게 되는 이야기로 장혁 유오성 한채아 등이 출연한다.
김민정은 남장에도 도전한다. 이는 데뷔 25년 만에 처음. 김민정은 허름한 누더기 남자 의상을 입고 거친 남자를 연기한다. 이후 무녀 매월로 변하는 과정에서 욕망 때문에 스스로 불행으로 몰아넣는 악녀(惡女) 변신이 흥미를 더한다.
지난해 케이블채널 tvN 드라마 ‘갑동이’에서 정신과 의사 오마리아 역으로 분해 살인마 갑동이에 맞서 싸우던 김민정은 올해 무녀와 보부상을 오가는 쉽지 않은 역할로 도전을 이어간다.
어느덧 데뷔 25년차를 맞이한 김민정이지만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이 새로운 배역을 통해 도전하고 있다. 김민정이 ‘장사의 신 객주 2015’를 통해 보여줄 새로운 모습에 기대해보자.
◆ 문근영, 국민여동생에게 느껴지는 여인의 향기
배우 문근영은 국민여동생 타이틀을 내려놓고 탐정으로 변신한다.
오는 10월 첫 방송되는 SBS 새 수목드라마 ‘마을-아치아라의 비밀’(극본 도현정, 연출 이용석)은 운명처럼 한 마을, 아치아라로 오게 된 영어 원어민 교사 김소윤(문근영 분)과 3년의 낙방 끝에 겨우 경찰관이라는 꿈을 이룬 박우재(육성재 분)가 평화롭고 단조로운 마을이 숨기고 있는 진실을 파헤쳐가는 과정을 담는다.
극 중 문근영은 사건을 해결하는 핵심인물로 등장한다. 마을에 오랫동안 암매장되어 있던 시체가 발견되면서 마을은 점점 평화를 잃어간다. 평범한 마을 인 줄 알았지만 마을의 비밀이 하나씩 밝혀지면서 진상조사에 착수한다. 문근영은 육성재, 신은경, 온주완, 장희진 등이 호흡을 맞춘다.
SBS 새 수목드라마 스페셜 ‘마을-아치아라의 비밀’이 첫 번째 티저 영상을 공개, 극중 한소윤 역을 맡은 문근영은 강렬한 미스터리를 느끼게 만들었다 / 사진제공 = ‘마을-아치아라의 비밀’ 티저 영상 캡처
문근영은 올망졸망한 이목구비와 귀여운 말투로 국민여동생이라는 수식어 처럼 귀여운 여동생 이미지가 강했다. 그러나 문근영은 ‘마을 아치아라의 비밀’을 통해 단발머리로 변신, 한층 성숙한 이미지로 출연한다.
2013년 드라마 ‘불의 여신 정의’ 이후 약 2년 만에 안방극장에 컴백하는 문근영은 꽤 오랜 시간 차기작 선정을 위해 고심했다는 후문. 그렇기에 문근영의 이번 컴백이 더욱 기대를 모은다.
◆ 하반기, 여배우들 경쟁 치열하다
최지우 김민정 문근영은 올해 하반기 모두 안방극장에 컴백했다.
이들은 자신이 가진 이미지에 안주하지 않고 새로운 배역으로 도전에 나섰다. 차기작을 위해 오랜 기간 고심했을 터. 그러나 선택은 과감했고, 변신은 인상적이다.
2015년 가을, 여배우들의 전쟁이 시작되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세 여배우는 어떤 성적표를 받아들게 될까. 우선 여배우들이 변신과 도전을 통해 경쟁에 나선다는 점이 괄목할 만하다.
앞서 국내 여배우들은 예쁜 이미지, 혹은 잘 소화할 수 있는 이미지를 고려해 작품을 선택하기 비일비재했다. 그러다보니 작품의 폭은 좁고, 도전 역시 기피했다.
하지만 여배우들은 달라졌다. 과감하게 도전에 나서기도 하고, 연기에 대한 고민도 깊어졌다. 더 이상 광고만이 살길이 아니라는 것을 인지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들이 풍성한 안방 라인업을 채운 만큼 호연을 보여줄 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이슬 기자 ssmoly6@

뉴스웨이 이이슬 기자
ssmoly6@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