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1년 싱글 앨범 ‘플리즈’로 가요계에 야심찬 도전장을 낸 리더스를 알고 있는가. 당시 24인조라는 사상 초유의 멤버수로 큰 화제를 모으며 데뷔한 걸그룹이다. 이들이 4년만에 24인조에서 5인조로 멤버를 대폭 변경하고 컴백을 선언했다.
리더이자 메인보컬 윤슬아, 막내 윤별, 서브보컬 한서연, 서효지, 랩과 서브보컬을 맡고 있는 기존 멤버 샌디까지. 5인조 멤버로 재정비한 리더스가 오는 30일 컴백을 선언했다. 최근 뉴스웨이와 만난 리더스는 “감격스럽고 믿기지 않아요. 앨범받고 꿈인지 생시인지..벅차서 울뻔 했어요”라며 설레는 모습으로 컴백 소감을 전했다.
리더스는 24인조 걸그룹인 만큼 유닛으로 활동을 하기도 했다. 리더스T, 리더스G, 리더스N으로 출발한 이들은 데뷔 쇼케이스 때 불미스러운 일로 인해 공식 데뷔가 무산이 된 바 있다. 이후 함께 연습했던 멤버들은 뿔뿔이 흩어졌고, 결국 초기 리더스는 해체 아닌 해체 수순을 밟게 됐다. 그리고 다시 심기일전해 돌아왔다.
리더스를 소개해달라는 질문에 리더 윤슬아는 “카멜레온 같은 그룹”이라고 소개했다.
“청순 발랄한 노래도 있고 섹시한 노래도 있어요. 또 이번 저희 컴백 곡은 ‘스토리’로 여성미가 느껴지는 발라드곡이예요.”(윤슬아)
걸그룹 데뷔곡이 발라드인 경우는 드물다. 계절을 겨냥한 이유였을까. ‘정통 발라드’가 아닌 ‘미디움 템포 발라드’라고 강조한다.
“발라드로 결정한 건 특별한 이유가 있었던 건 아니에요. 여러곡을 받았는데 노래를 듣다보니 모든 멤버들이 ‘스토리’ 노래에 꽂혔어요. 이 곡을 정말 하고 싶었죠. 다른 노래를 들어도 계속 ‘스토리’ 노래만 기억에 남더라고요. 그래서 결정하게 됐어요.”(윤슬아)
이미 한번의 좌절이 있었던 그룹이기 때문에 ‘팀웍’이 궁금해졌다. 특히 걸그룹에게는 팀워크가 가장 중요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보통은 여자들끼리 모여있으면 질투가 심하다고 하잖아요. 저희는 그런 게 없이 전부 가족 같아요. 멤버들이 잘하는 걸 서로 밀어주는 편이죠.”(윤슬아)
실제로 인터뷰를 진행하는 동안 멤버들은 그 누구보다 돈독한 우정과 팀웍을 보여줬다. 각자 너무나 다른 개성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서로를 누구보다 아끼고 배려해주는 모습이 느껴졌다. 아이돌 그룹이 오래가기 위해서 꼭 갖춰야 할 덕목이다.
리더스 멤버들은 각자 저마다의 꿈을 안고 연예계 생활을 시작했다. 체대 입시학원을 다녔다는 리더 슬아와 아버지의 축구하는 모습이 멋있어 축구를 배웠었다는 윤별, 캐릭터 그리기를 좋아해 웹툰작가의 꿈을 꿨다는 서연과 어릴때부터 아역배우와 연기 쪽 일을 했다는 효지. 그리고 연기 학원을 다니며 ‘보석 비빔밥’ ‘장난스런 키스’ 등에 고정 출연하며 연기와 걸그룹 ‘투란’에서 활동한 적 있는 내공있는 샌디까지. 모두 각자의 꿈을 안고 열심히 달려왔다. 팀내에서 ‘예능’을 담당하고 있다는 샌디는 의외의 연예계 마당발을 자랑하기도 했다.
“유상무 선배님과 친한데 한번은 제게 ‘개그맨 같이 할 생각 없냐’고 말씀도 하셨어요. 전현무 선배님, 박성광 선배님, 강균성 선배님, 손진영 오빠와 앤씨아는 저와 절친한 사이예요. (웃음)”(샌디)
신인들은 누군가를 롤모델로 삼고 꿈을 꾼다. 리더스 멤버들에게도 자신들만이 그리는 롤모델이 있었다.
노래에 관심이 많다는 슬아는 “거미, 이선희 선배님, 비욘세처럼 오래도록 사랑받는 가수가 되고 싶어요. 죽어서도 사람들에게 기억 됐으면 좋겠어요”라며 실력파 가수들의 이름은 언급했고, “신화 선배님들처럼 한 번도 멤버가 바뀌지 않고 오래 가고 싶어요”라며 존경심을 드러낸 윤별. 배우 공효진, 전도연과 나탈리포트만을 닮고 싶다는 서연과 효지, “나비 선배님의 공연을 보고 정말 소름돋을 만큼 멋졌어요”라며 웃는다.
오랜 기간 준비한만큼 성공에 대한 갈망도 남다르다. 열악한 환경에서도 걸그룹의 꿈을 키우며 지금의 자리에 온 리더스는 자신들의 강점에 대해 “가족같은 팀 분위기”라고 입을 모은다.
“너무 가족같아요. 저희는 남녀노소 모두가 다 좋아하는 걸그룹이 되고 싶어요. 시작하기 전부터 우리는 ‘친구같은 걸그룹이 되자’라는 말을 많이 했어요. 대중분들에게 친구같은 걸그룹이 되고 싶어요. 신비감보단 친숙한, 같이 웃고 울수 있는 그룹으로 어필하고 싶어요.”(윤별)
아직 본격적인 활동전이지만 리더스의 진가를 알아본 팬들은 이들의 연습실에 찾아오며 아낌없는 사랑을 주고 있다. “삼촌팬, 외국인팬, 일본 중국 등 여러 나라에서 처음보는 언어로 저희를 응원해주러 오세요. 간호사인 분도 계시고, 군대 조교인 분도 저희 보러 오시곤 해요. 너무 감사드릴 뿐이예요.”(윤별) 그렇기 때문에 더욱 리더스의 활동이 기다려진다.
가요계에 수많은 걸그룹 중에서 자신들의 이름을 알리고 대중들에게 이름을 각인 시키는 것, 그 자체가 극소수에 불과하다. 모든 이들이 노력에 노력을 거듭하며 성공을 위해 달려가지만 현실적으로 ‘성공’이라는 단어에 도달하기에는 실력은 물론 운도 따라줘야 한다. 그리고 그 주인공이 되기 위해 수많은 아이돌은 끝없이 노력할 뿐이다. 리더스 역시 성공을 위해 달리고 있다.
“다방면에서 마음껏 끼를 발휘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노력하는 게 보이고 많은 분들에게 인정을 받았으면 좋겠습니다. 사실 처음에 24인조라고 해서 평가절하 되는 경우가 많았거든요. 이제는 한 단계씩 성장하는 모습을 보이는 그룹이 되고 싶어요. 그리고 멤버 각자의 매력과 개성들이 모여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드래곤볼’ 같은 걸그룹이 되고 싶어요. 그래서 저희가 성공을 하더라도 거만해지지 않는, 늘 초심 그대로 한결같은 걸그룹이되는게 저희 목표입니다.”
‘드래곤볼 같은 걸그룹’이라. 그 각오에는 남다른 의미가 담겨있다. 각자의 자리에서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리더스의 앞날이 기대된다.
마지막으로 멤버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무엇이냐고 물어봤다. 멤버들은 모두 자신들을 위해 희생하고 응원해준 ‘가족’에게 고마움을 드러냈다.
“이번이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뭐든지 열정을 다해서 하고 있어요. 꼭 성공해서 부모님께 효도하고 싶어요. 어릴적부터 간직해온 꿈, 꼭 이뤄서 성공하는 딸이 될게요. 저희 주변에서 응원을 보내주시는 모든분들에게 너무 감사드려요.”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
김아름 기자 beauty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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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김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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