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준의 금리 동결 결정으로 국고채 금리 하향세“기업 저성장 우려” 회사채 금리는 상승 압력 커져신용 스프레드 연일 사상 최고치··· 자금조달 부담↑
22일 한극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전날까지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전일 대비 0.018%포인트 하락한 1.617%를 기록했다. 장기물로 분류되는 국고채 6년물과 10년물 금리도 각각 0.038%포인트, 0.037% 내린 1.789%, 2.158%로 거래를 종료했다.
글로벌 저금리 기조 속에 지난해부터 국채 금리는 꾸준히 내림세를 이어가는 중이다.
불과 1년 전 2.354%에 달하던 국고채 3년물의 경우 지난해 말 2%대 초반까지 떨어진 뒤 올 들어 1.7% 내외에서 등락을 거듭하다 지난 주 미국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직후 또 다시 약세를 보이고 있다.
아울러 업계에서는 이와 같은 국채 금리 하향세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연준이 9월 회의에서도 금리인상에 대한 특별한 신호를 내비치지 않은 반면 중국 등 글로벌 경기에 대해선 우려를 표명한 만큼 현재 정책 기조가 올해 말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분석이다.
한편 국채금리과 달리 국내 회사채시장은 미국의 기준금리 동결이라는 효과를 별로 누리지 못하고 있다.
실제로 전날 3년 만기 A급 회사채의 신용 스프레드는 104bp를 기록해 지난 2012년 1월 이후 3년 8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최고등급을 나타내는 ‘AAA’급 회사채 신용스트레드 역시 26bp로 작년 3월 이후 1년 6개월 만에 최고 수준까지 치솟은 것으로 나타났다.
신용 스프레드는 파산과 같은 신용위험이 있는 기업이 발행한 회사채와 국가가 발행한 국채 간 수익률 차이를 의미한다. 통상 향후 경기에 대한 전망이 낙관적일수록 회사채에 대한 리스크 프리미엄이 상대적으로 낮아져 국고채와 회사채 간의 스프레드가 감소하고, 부정적일 경우에는 반대 양상이 전개된다.
때문에 신용 스프레드가 크게 확대됐다는 것은 반대로 국내 기업에 대한 투자심리가 갈수록 나빠지고 있음을 의미한다. 전문가들 역시 최근 시장에서 발행시장보다 유통시장에서 오히려 투매 양상이 심화되고 있다며 현재 추세가 상당 기간 지속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에 대해 김상훈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회사채 3년(AA-)물 스프레드가 일주일 만에 3.9bp 상승했고, 여전채 3년(AA-)물 역시 4.4bp 올라 확대세가 지속됐다”며 “발행시장보다 유통시장에서의 투매 현상이 스프레드에 더욱 영향을 주면서 운용 주체들의 크레딧 투자 보수화를 야기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글로벌 경기 침체로 하반기 영업이익이 잇따라 하향조정되는 것 역시 시장 냉각을 부추기고 있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당장 올해 3분기 국내 시가총액 1위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이 두 6조원대 중반에 머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등 국내 증권사들이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상위 기업들의 실적 전망치를 잇따라 하향조정하고 있어 불확실성이 점차 확산되고 양상이다.
때문에 대다수의 전문가들은 채권 투자자들의 회사채 시장 외면이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김명실 KB투자증권 선임연구원은 “금리 인하 기대감을 반영한 국고채 시장과 달리 신용 스프레드의 확대 추세가 꾸준히 진행되고 있다”며 “투자자들이 단기적인 절대금리 매력 대신 금리 상승 불안 및 크레딧 이벤트에 집중하고 있어 신용 경계감이 해소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민수 기자 h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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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김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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