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의 이슬람 성지 메카 외곽에서 24일(현지시간) 이슬람권 성지순례(하지) 기간 순례객들이 밀집한 상황에서 사고가 발생해 최소 310명이 압사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오전 메카로부터 약 5km 떨어진 미나에서 발생한 이번 사고로 적어도 310명이 숨지고 450명이 부상 당했다.
부상자 중에는 중상자도 있어 사망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이며 사망자들의 국적은 즉각 확인되지 않았다.
사우디 구조 당국은 트위터를 통해 현재 미나의 사고 현장에서 구조 작업을 펼치고 있으며 순례객들이 사고지점을 피해 우회로를 이용하도록 유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현재까지 구체적인 사고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이번 사고는 순례객들이 성지순례 코스 중 하나인 미나 계곡의 ‘마귀 돌기둥’에 돌을 던지는 의식을 치르던 중 벌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마귀 돌기둥에 돌을 던지는 의식은 선지자 아브라함이 아들 이스마엘을 제물로 바치려 하다가 자신을 유혹하는 악마를 쫓아냈던 데서 유래했으며, 메카 성지순례의 대미를 장식한다.
순례자들은 3개의 돌기둥에 자갈 49개를 7번 나눠 던지며 “악마여 물러가라”고 외친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앞서 지난 11일에도 메카의 그랜드 모스크 증축공사 현장에서 대형크레인이 강풍에 무너져 최소 107명이 사망하고 230여 명이 부상당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대형 사고가 난 지 13일 만에 또 다른 참사가 발생했다.
이주현 기자 jhjh13@
뉴스웨이 이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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