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정책과 맞물려 수요처 확대 기대···가격경쟁력·친환경성 적극 알릴 것”
국제유가 변동에 따른 공급가격 하락과 수요 부진으로 이중고를 겪는 국내 수입 LPG업계가 가격경쟁력 회복에 힘입어 재도약을 노리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내 LPG 공급가격은 국제유가의 하락세와 맞물려 인하와 동결을 반복하는 상황이다.
SK가스와 E1은 지난 4월 공급가격을 kg당 38원 인상한 이래 5월에는 20원씩을 내렸고 8월까지 가격을 유지해오다 이달 다시 kg당 17원씩을 인하키로 했다. 이에 따라 수송용 LPG 평균 가격이 6년 만에 700원대에 진입하기에 이르렀다.
이 같은 추세는 가정·상업용 프로판과 자동차용 부탄 수요가 감소한 데 따른 것이다. LPG차 수요가 줄고 도시가스 보급이 늘면서 LPG 판매가 하락했고 점유율마저도 위협받는 상황이 됐다.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2015년 상반기 LPG 판매량은 357만1000톤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383만3000톤보다 7.1% 줄었다.
LPG 사용량은 지난 2009년 929만톤으로 정점을 찍은 후 2012년 830만700톤, 2013년에는 813만6000톤, 2014년에는 784만4000톤 등 꾸준한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도 지난해보다 판매가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지나친 비관은 경계하는 분위기다. 공급가격 하락이 매출에 부정적일 수 있지만 타연료 대비 가격경쟁력을 확보한 것은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실제로 LPG 가격이 하락하면서 압축천연가스(CNG) 택시 등록대수가 크게 줄어든 것이 대표적이다. 국토교통부는 지난달 전국에서 집계된 CNG 택시는 915대로 지난해말의 1669대에서 45.1% 감소했다고 밝혔다.
CNG차는 2000년대 후반 가격 경쟁력을 바탕으로 시장에서 각광받았지만 최근에는 다시 줄어드는 추세다. LPG 가격 하락과 저유가의 장기화로 대다수 운전자가 LPG차로 돌아서고 있다고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아울러 9월부터 도입이 시작된 경유택시도 유명무실해지면서 LPG 업계가 안도하는 분위기다. 국토부가 전국 지방자치단체에 경유택시를 배정했지만 도입을 거부하면서 보급이 지연되고 있다. 경유택시에 적합한 모델이 없을뿐더러 지자체별로 대기환경개선사업에 큰 예산을 들이고 있는 만큼 굳이 도입할 이유가 없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LPG 업계는 가격 경쟁력과 친환경성을 앞세워 신규수요를 창출함으로써 위기를 정면돌파하겠다는 방침이다.
특히 올 들어 농어촌·산간마을에 LPG 배관망을 확충하는 정부 지원사업이 확대되고 있다. 해당 사업은 도시가스 미공급지역에 LPG소형저장탱크를 설치하고 도시가스처럼 배관망을 구축하는 것이다. 정부는 2014년 18개 마을에 이어 올해 47곳을 지원했으며 내년에는 대상을 늘려나갈 예정이다.
이를 통해 전반적인 수요 감소세에도 가정·상업용 프로판은 올 상반기 74만6000톤을 소비해 지난해의 70만3000톤보다 6.1% 늘어나기도 했다.
이와 관련 업계의 한 관계자는 “당분간 LPG 가격과 수요의 하락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하지만 정부 정책과 맞물려 가격경쟁력과 사용 편의성을 적극 홍보해 농촌 지역을 중심으로 공급처를 지속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차재서 기자 sia0413@
뉴스웨이 차재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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