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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 신인’ 아이콘의 돌풍이 가요계에 던지는 의미

‘괴물 신인’ 아이콘의 돌풍이 가요계에 던지는 의미

등록 2015.10.06 06:00

김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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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YG엔터테인먼트사진=YG엔터테인먼트


국내 초대형 기획사로 손꼽히는 YG엔터테인먼트에서 대형 신인이 탄생했다. 지난해 대형 신인 보이그룹 위너 이후 두 번째 ‘괴물 신인’인 아이콘(비아이 바비 김진환 송윤 구준회 김동혁 정찬우)이 그 주인공이다.

이들은 첫 시작부터 그야말로 ‘초대형 신인’이 갖춰야할 덕목을 갖추며 야심차게 출발했다.

지난 2013년 Mnet에서 방송된 YG엔터테인먼트 신인 데뷔 프로젝트였던 ‘WIN(윈)’의 B팀 출신으로, 더 많은 지지를 받았던 A팀이 지난해 ‘위너’라는 이름으로 데뷔한 이후 약 1년여만에 가요계에 정식 출사표를 던진 아이콘은 위너와는 또 다른 음악성과 매력으로 눈도장을 찍었다.

아이콘은 지난달 15일 0시 국내 주요 음원 사이트를 통해 데뷔 선공개곡 ‘취향저격’으로 첫 술을 떴다. ‘첫 술에 배부르랴’는 속담을 보기 좋게 뒤집은 아이콘은 첫 술부터 음원차트 ‘올킬’이라는 최고의 성적을 거뒀다. YG엔터테인먼트의 브랜드 파워를 감안하더라도 신인으로서는 놀라운 성과다.

아이콘은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의 인기도 가공할만한다. 음원발매 이틀째인 지난 17일에는 아이튠즈 싱글차트에서 싱가포르, 태국, 베트남 등 국가에서 1위를 차지하며 ‘예비 글로벌 아이돌’의 자리를 꿰찼다.

음악팬들의 취향을 저격한 선공개곡 ‘취향저격’은 아이콘만이 유니크한 힙합감성이 담겼다. 사랑을 구구절절 읊은 바비와 비아이의 매력적인 래핑은 듣는 여성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또 보컬라인의 감미로운 목소리는 곡의 풍성함을 더하며 아이콘의 정체성을 잘 드러냈다는 평가다.

초이스37과 쿠시, 비아이가 작곡을 맡았으며, 비아이와 바비, 쿠시가 작사를 맡은 이 곡은 오랜 시간동안 작곡과 작사를 공부한 아이콘 멤버들의 색깔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거기에 “너는 내 취향 저격 내 취향 저격···난 너를 보면 가지고 싶어서 안달이 나 자기 전까지도 생각이나”라는 부드러운 라임에 맞춘 곡의 도입 부분은 한번만 들어도 금세 흥얼거리게 만드는 강한 중독성을 지녔다.

거기에 사실적인 묘사를 그린 랩 가사로 상큼한 남자친구의 고백을 대변해 계절과 드러맞는 감성의 곡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다른 신인은 평균 ‘2년’이라는 기간을 두고 천천히 인기를 끄는 것과는 다르게 아이콘은 왜 이처럼 빠른 시일내에 큰 성공을 거둘수 있었을까.

아이콘 / 사진=문샷아이콘 / 사진=문샷


먼저 아이콘은 이제 데뷔하는 아이돌 그룹임에도 불구하고 대중적인 인지도가 월등히 높다. 이는 앞서 언급했듯 지난 2013년 방송된 Mnet 데뷔 서바이벌 프로그램 ‘윈’을 통해 탄탄한 실력을 쌓아 올리며 팬덤을 구축했기 때문이다.

조금 앞서 데뷔한 선배 아이돌 그룹과는 비교불가한 인기로 이미 자신들이 가진 음악적인 실력과 각자의 개성과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한 데에 있다. 얼굴과 이름도 알려지지 않은 ‘낯선’ 타 신인 그룹들에 비해 플러스 요인이 작용한 이유다.

거기에 지난해 방송된 또 다른 데뷔 프로젝트 Mnet ‘믹스 앤 매치’를 통해 아이콘 멤버들은 다시 한번 혹독한 시험을 거쳐야만 했다. 탈락이 될지 모른다는 두려움 속에서도 성공을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자신들의 기량을 갈고닦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은 시청자들과 많은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거기에 지난해 방송된 Mnet ‘쇼미더머니3’에 아이콘 멤버 비아이와 바비가 출연하며 대형 기획사 연습생 출신이라는 편견들을 물리치고 수준 높은 실력을 선보였다. 당시 바비는 실력있는 래핑으로 우승을 차지하며 대중적인 인지도를 한 단계 높였다.

앞서 YG엔터테인먼트 수장 양현석은 “아이콘의 올 연말 목표는 신인상”이라고 밝히며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만큼 YG에서는 심혈을 기울인 그룹임을 새삼 알 수 있다.

특히 최근 가요계에 불고 있는 ‘힙합’의 열풍에도 한 몫한 점도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물론, 한 장르에 국한된 음악을 추구하는 그룹은 아니지만 소속사 YG의 음악적 색깔이 ‘힙합’을 표방하다보니 아이콘에게도 그들만의 색깔이 묻어난 힙합 장르는 사랑을 받을 수밖에 없는 것도 사실이다.

음원사이트를 올킬 시킨 아이콘의 ‘취향저격’은 본격적인 활동에 앞서 발표한 ‘워밍업’ 싱글곡이라는 점에서 아이콘의 인기를 가늠해볼 수 있다. 아이콘이 앞서 선공개곡을 발표하기 전 짧은 인터넷 생방송으로 얼굴을 내비친 것과 뮤직비디오 이외에는 본격적인 그룹 활동이 없었다는 점에서 더욱 놀라운 기록이라 볼 수 있다.

'쇼! 음악중심' 아이콘 1위./사진=MBC'쇼! 음악중심' 아이콘 1위./사진=MBC


YG의 브랜드파워에 이미 8할은 인정받은 음악성, 그리고 든든한 프로듀서들의 지원사격까지 더해졌기 때문에 아이콘의 성공은 어쩌면 ‘예고된 성공’일지도 모른다.

아이콘의 이러한 성공에 가요 관계자들 역시 지난해 먼저 데뷔한 위너의 성공에 이어 아이콘이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을지 예상했던 이들은 없었다. ‘선전’ 정도로는 예상했지만 모두의 기대를 뛰어 넘었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 추석연휴, 26일과 27일 MBC ‘쇼! 음악 중심’, SBS ‘인기가요’에서는 방송 한번 출연하지 않고 1위에 오르는 괴물같은 저력을 보여 이들의 향후 활동에 기대감을 자아냈다.

올해 최고의 신인으로 떠오른 아이콘이 선배그룹 빅뱅의 인기 바통을 이어받으며 승승장구 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 10월 1일 앨범명과 동명의 곡 ‘웰컴백’과 비아이 바비, 구준회가 작사 작곡에 참여한 ‘리듬타’ 등 6곡이 수록된 데뷔 하프 앨범 ‘웰컴백(WELCOMEBACK)’을 발매했다.

아이콘의 하프앨범 역시 예상대로였다. ‘웰컴백’은 발매와 동시에 홍콩, 인도네시아, 라오스 등 무려 11개 국가 아이튠즈 차트에서 1위를 오르는 저력을 보였다. 이만하면 반칙이다.

이들은 오는 10월 3일 신인으로는 이례적으로 서울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데뷔 콘서트 ‘쇼타임(SHOWTIME)’을 개최하고 팬들의 열렬한 호응 속에 본격적인 데뷔 활동을 시작했으며, 오는 11월 2일 데뷔 풀 앨범 ‘웰컴백’ 발매도 앞두고 있다. 이미 선공개곡과 하프 앨범으로 음악 팬들의 눈도장을 찍은 아이콘이 풀 앨범도 성공을 거둘 수 있을지 모든 가요계 관계자들의 시선은 이들에게 향하고 있다.

물론, 일각에서는 아이콘의 인기에 대한 의구심을 품는 시선도 적지 않다. 방송매체의 힘으로 특혜 아닌 특혜를 받았다는 시선과 함께 심지어 ‘음원 사재기’ 의혹까지 받으며 이슈 메이커로 자리 잡은 건 이들이 짊어지고 가야 할 몫이다.

그러나 모든 의혹들도 이들이 ‘가수’ 혹은 ‘아티스트’가 갖춰야할 음악성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한다면 이런 의구심들은 금방 사라질 연기에 불과할 것이다. 아이콘이 YG의 그늘에서 큰 어린 나무라는 평가 대신 가요계의 질을 높이고 판도를 바꿔놓을 수 있는 영향력 있는 그룹이 될 수 있을지 흥미롭게 지켜보자.

사진=YG엔터테인먼트 제공사진=YG엔터테인먼트 제공



김아름 기자 beauty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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