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김무성-친박 갈등 속 공천특별기구 출범 무산

전략공천 여부 놓고 사활 건 줄다리기

서청원 “용서 않겠다”, 김무성 “아쉽다”

5일 국회에서 열린 새누리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김무성 대표가 입장하고 있다. 사진=새누리당 제공

내년 총선을 앞두고 공천방식 논의를 위해 5일 새누리당 지도부가 한 자리에 모였으나 갈등으로 인한 설전 끝에 기구 구성에 실패했다.

원유철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최고위원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특별기구 구성 관련해 추후 논의하기로 결정했다”며 “기구 구성은 조만간 완료될 것”이라고 밝혔다.

당내 비박계와 친박계는 이날 회의 시작부터 갈등을 빚었다. 친박계 좌장 격인 서청원 최고위원은 “절대 개인이 마음대로 하는 것을 이제는 용서하지 않겠다”며 “김 대표가 있는 자리에서 경고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김 대표는 “그동안 여러 번에 걸쳐서 최고위회의에서 공개 발언과 비공개 발언을 구분해 달라는 부탁의 말씀을 드렸다”며 “이게 잘 지켜지지 않아서 아쉽다”고 불만을 표시하는 등 갈등이 고조됐다.

공천특별기구 구성을 두고도 이견이 표출됐다. 김 대표는 당 사무총장인 황진하 의원이 위원장을 맡아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친박계는 백지 상태에서 새롭게 인선해야 한다고 맞섰다.

계파갈등은 직접적인 이해관계가 얽힌 공천방식에서 최고조에 달했다.

친박계는 현재 당헌·당규에 근거해 당원 50%, 국민 50% 여론조사를 기본으로 한 공천제도를 추진해야 한다는 주장을 고수했다. 반면 김 대표는 국민참여 비율을 확대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결국 전략공천 여부가 최대 쟁점이다.

이창희 기자 allnewo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