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디자이너 이상엽 디렉터 총괄 지휘
벤틀리의 한국인 디자이너 이상엽 디렉터가 직접 디자인한 플라잉스퍼 한국 한정판 모델에 대해 ‘수트’와 ‘도자기’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밝혔다.
13일 벤틀리 모터스 코리아는 고객 한사람만을 위한 개별 맞출 서비스 ‘뮬리너’를 소개하면서 플라잉스퍼 코리아 에디션을 공개했다.
블랙에디션과 화이트에디션 단 두대만 제작된 플라잉스퍼의 한정판 모델은 벤틀리의 한국인 디자이너로 유명한 이상엽 디렉터가 총괄 지휘해 제작됐다.
이날 행사에서 이상엽 디렉터는 플라잉스퍼 한국 한정판의 제작 배경을 직접 설명하기도 했다.
이 디렉터는 “뮬리너가 제공할 수 있는 컬러와 소재의 제한은 사실상 거의 없다고 본다”며 “벤틀리로 옮긴지 3년반 정도 됐는데 처음 뮬리너 작업을 할 때 상당한 부담이 되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플라잉스퍼 한국 한정판을 제작할 때도 가장 영국적이면서 한국문화에 잘 어울릴 수 있는 디자인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먼저 블랙에디션에 대해 그는 “영국 수트에서 영감을 얻었다”며 “수트는 안과 밖이 전혀 다른 색깔을 보여주는데 그것은 벤틀리의 캐릭터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이어 “벤틀리는 럭셔리 브랜드이면서 모터스포츠의 전통을 소중히 하고 있다”며 “그것을 완벽하게 조화한 차가 벤틀리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 디렉터는 그러한 양면성은 21세기를 살고 있는 한국인의 조용하면서도 역동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캐릭터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블랙에디션은 가장 흔한 수트의 색깔이기도 한 쥐색과 블루블랙의 투톤 컬러로 적용됐다.
내부 인테리어는 겉과 반대되는 밝은 색이 적용됐다. 수트에서 겉감과 안감의 색깔이 차이가 나는 것과 비슷하다.
또한 이 디렉터는 이 차를 더욱더 특별하게 만들기 위해 뒷좌석을 한단계 올리는 작업을 진행했다고 말했다.
뒷좌석에 두개의 좌석만 둠으로써 비행기의 퍼스트 클래스 같은 느낌을 주도록 했다. 의자 자체도 몸을 감싸주는 느낌을 들게 했다.
특히 퀄팅은 한옥의 창살 같은 격자무늬에서 영감을 얻어 만들었다고 밝혔다. 뒷자석 중간 컨트롤 박스에는 시계나 커프스링을 담을 수 있는 보석함을 달았다.
블랙에디션이 수트에서 가장 큰 영감을 받았다면 화이트에디션은 백자와 청자에서 영감을 얻었다.
이 디렉터는 “같은 흰색이라도 벤틀리 흰색은 깊이를 더해 보통 흰색과 차별화된다”며 “그것이 백자의 색깔을 생각하게 했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화이트에디션의 내부 인테리어는 백자와 대비되게 청색 계열을 사용하면서 청자를 떠올리게 했다”고 말했다.
이 디렉터는 “두 차의 컬러는 대조적으로 다르지만 뒷자석 컨트롤박스에 있는 보석함의 내부 색깔은 오렌지색으로 동일하다”며 “그것은 ‘뮬리너 by 이상엽’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상징적 의미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플라잉스퍼 뮬리너 한국 한정판의 국내 출시 가격은 블랙 에디션 3억4000만원대, 화이트 에디션 3억3000만원대다.
강길홍 기자 slize@
뉴스웨이 강길홍 기자
slize@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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