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여름밤을 서늘하게 만들었던 ‘밤을 걷는 선비’를 비롯해 ‘육룡이 나르샤’ ‘장사의 신-객주2015’ 등 브라운관에는 색다른 사극 열풍이 거세다. 이런 팩션 사극들은 흥미진진한 역사적 이야기를 토대로 무한 상상력을 동원해 재미와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
이에 사극 열풍을 이끌 新 사극본좌 3인방 유아인, 장혁, 이준기의 활약이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유아인은 SBS ‘육룡이 나르샤’에서 이방원 역으로 장혁은 KBS2 ‘장사의 신-객주2015’에서 보부상 천봉삼역으로 분해 맹활약 중이다. 또 이준기는 지난 8월 종영한 MBC '‘밤을 걷는 선비’에서 뱀파이어 선비 김성렬로 분해 눈길을 모았다.
◆ 유아인이라 쓰고 명품배우라 부른다
대세배우 유아인은 SBS 창사25주년 특별기획 ‘육룡이 나르샤’(극본 김영현 박상연, 연출 신경수)에서 훗날 조선의 철혈군주가 되는 이방원 역을 맡았다.
‘육룡이 나르샤’는 고려라는 거악(巨惡)에 맞서 몸을 일으킨 여섯 용의 짜릿한 성공스토리를 다룬 팩션사극이다. 천호진(이성계), 정도전(김명민), 이방원(유아인) 등 실존인물 3인과 분이(신세경), 이방지(변요한), 무휼(윤균상)등 가상인물 3인이 실제와 가상을 넘나들며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이끈다.
지난 13일 방송된 4회분에서 성인 이방원의 모습이 드러나면서 유아인이 기지개를 폈다. 그는 조선 건국을 이끌 새로운 龍의 모습을 예고하며 강렬한 인상으로 첫등장했다. 이날 방송에서 성인이 된 이방원(유아인 분)은 시대를 한탄하는 서글픈 눈빛을 뿜어내며 강렬한 첫인상을 남겼다.
특히 이날 성인이 된 이방지(변요한 분)과 만나면서 앞으로 두 사람의 인연이 깊을 것임을 시사했다.
이 과정에서 유아인은 카리스마 넘치는 눈빛을 감추고 시대의 아픔을 간직한 깊은 감정연기로 짧은 등장에서 불구하고 짙은 인상을 남기며 앞으로 전개에 대한 기대감을 모았다.
최근 제작진과 가진 인터뷰에서 유아인은 자신이 그릴 이방원에 대해 “지금까지 내가 연기했던 인물 중 가장 입체적이지 않을까 싶다. 선악이 공존하는데 어떤 하나가 두드러지는 것이 아니라 권력 안에서, 나아가서 무엇이 선함인가 악함인가 질문을 던지는 인물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유아인은 “개구쟁이 같지만 군주로서의 기질을 비치기도 한다. 다양한 모습의 이방원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또 유아인은 50부작 대장정을 함께 지켜봐 줄 시청자들을 향해 “긴 여정이지만 많은 관심과 기대 부탁 드린다. 나 역시 이방원으로서, 최선을 다해 시청자와 마주하도록 노력할 것이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SBS 창사 25주년 특별기획 ‘육룡이 나르샤’는 조선의 기틀을 세운 철혈 군주 이방원을 중심으로 한 여섯 인물의 야망과 성공 스토리를 다룬 팩션 사극이다. 세 번째 용 이방원의 활약이 펼쳐지는 ‘육룡이 나르샤’ 매주 월, 화 오후 방송된다.
◆ 장혁, 대체불가 존재감 증명
KBS2 ‘장사의 신-객주 2015’ 장혁이 70분을 꽉 채운 대체불가 존재감을 발산하며 사극 본좌의 연기 내공을 여실히 증명했다.
지난 7일 방송된 KBS 특별기획드라마 ‘장사의 신-객주 2015’(극본 정성희 이한호, 연출 김종선, 제작 SM C&C) 5회에서는 천봉삼(장혁 분)이 아버지 천오수(김승수 분)에 대한 오해를 풀고, 송파마방에서 상도를 배우며 새로운 제 2의 인생을 시작하는 모습이 담겼다.
이날 방송에서 장혁은 동몽청에서 천덕꾸러기로 자라던 개구쟁이 자태를 벗고 천부적인 상재(商材)를 가진 천봉삼으로 180도 변신, 안방극장을 압도하는 연기력을 뿜어냈다. 보고 싶은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에 오열을 터트려내는 가하면, 원하는 것을 얻고자하는 억척스러움, 진지하게 노력하는 면모까지 다양한 천봉삼의 면면들을 펼쳐내며 시청자들을 몰입시켰다.
또 장혁은 거친 상남자의 모습과 함께 마음속의 불길을 안고 사는 조선 최고의 경국지색 조소사 역의 한채아와는 영화같은 로맨스를 펼쳐 또 다른 모습을 선사했다. 장혁과 한채아는 처음 본 순간부터 한순간도 잊지 못할 정도로 서로를 연모하게 되는 두 사람의 애틋한 상황이 폭풍처럼 휘몰아치며 앞으로 전개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한편 ‘장사의 신-객주 2015’는 폐문한 ‘천가 객주’의 후계자 천봉삼이 시장의 여리꾼으로 시작해 상단의 행수와 대 객주를 거쳐 마침내 거상으로 성공하게 되는 이야기를 그려낸 작품이다. 1979년부터 총 1465회에 걸쳐 서울신문에 연재됐던 김주영의 역사소설 ‘객주’를 원작으로 조선 후기 보부상들의 파란만장한 삶을 생생하게 그려낸다.
◆ 이준기, 판타지 사극의 독보적 존재
MBC 수목미니시리즈 판타지멜로 ‘밤을 걷는 선비’(장현주 류용재 극본, 이성준 연출, 콘텐츠 K 제작, 이하 ‘밤선비’)는 달달한 설렘과 오싹함, 스릴까지 안기며 큰 화제를 모은 ‘밤을 걷는 선비’가 유종의 미를 거두며 지난 8월 종영했다.
‘뱀파이어 선비’라는 흥미로운 설정과 탄탄한 원작으로 인해 방영 전부터 큰 관심을 한 몸에 받아온 ‘밤을 걷는 선비’는 시청자들이 자발적으로 2차 콘텐츠를 쏟아내며 온라인 화제성을 유발했다.
‘뱀파이어 선비’ 이끈 이준기는 물오른 연기력으로 방금 만화를 찢고 나온것 같은 완벽한 싱크로율을 자랑하며 판타지 사극에서 독보적인 존재임을 재입증했다.
이준기는 뱀파이어 선비라는 캐릭터와 놀라운 싱크로율을 자랑하며 아름다운 배우임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또 ‘이준기=김성열’이라는 공식을 성립시켰다.
‘밤선비’ 1회에서 혼례를 앞두고 급작스레 뱀파이어가 된 성열의 혼란스러운 상황을 흔들리는 눈빛과 표정으로 표현해 소름을 돋게 하더니 사랑하는 이들을 잃고 온몸으로 토해낸 울음으로 시청자들을 한 순간에 먹먹하게 만들었다.
또한 이준기는 달달하고 풋풋한 로맨스, 절절한 감정이 폭발하는 멜로를 비롯해 유려한 동작이 돋보이는 액션까지 장르를 불문하고 한계 없는 미친 연기력을 뿜어냈다.
그러는가 하면 꿀이 뚝뚝 떨어지는 눈빛과 목소리로 여심을 사로잡는가 하면, 놀라운 신체 활용도를 보여주며 1인 3역의 자아분열신을 완벽하게 소화해 보는 이들을 전율케 했다.
사극은 전연령층에서 골고루 강세를 보이고 있는 드라마. 때문에 흥행불패 카드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연기력은 물론이고 인기까지 갖춘 이들 사극본좌 3인방의 맹활약에 안방극장 시청자들은 TV보는 맛이 쏠쏠해지고 있다.
홍미경 기자 mkhong@
뉴스웨이 홍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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