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연합은 단기적으로 20일의 행정예고 기간에 최대한 많은 ‘반대 여론’을 끌어내 정부 방침을 막겠다는 계획이지만, 정부가 고시를 강행하면 마땅한 방법이 없어 장기 전략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국정화 저지 투쟁에만 올인하면 자칫 여당의 ‘이념 대결’ 프레임에 갇힐 수 있는 만큼 문재인 대표는 민생 행보에도 나서는 등 교과서와 민생을 동시에 챙기는 쌍끌이 전략으로 대안정당의 면모를 부각시켰다.
이날 원내 정책조정회의에서는 정부여당의 단일 역사 교과서 도입 시도에 대한 원내지도부의 거센 비판이 쏟아졌다.
이종걸 원내대표는 “함량미달 학자들이 함량미달 교과서를 만들어 함량미달 지식을 가르쳐서 결국 통치가 용이한 함량미달 국민을 육성하는 게 박근혜식 역사교육의 본질”이라고 지적했다.
이춘석 원내수석부대표는 “새누리당의 역사관은 대체 무엇인가. 정말로 일제 치하가 우리에게 도움됐다고 생각하고 8·15 광복절은 인정은 하는건가”라고 물으면서 “역사교과서는 청와대와 새누리당의 공천 갈등 땔감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국회 예결특별위원회 야당 간사인 안민석 의원은 “우리 역사를 거꾸로 돌리는 어떤 예산 사업도 해서는 안될 것”이라며 “예결위에서는 민족과 역사의 이름으로 단 한푼도 역사를 왜곡하는 사업에 쓰도록 하지 않을 것”이라고 교과서 문제와 예산을 연계시켰다.
당은 국회 상임위원회별로 조를 편성해서 의원들이 연쇄적으로 1인 피케팅을 하고 전국 지역위원회를 중심으로 매일 퇴근 시간 서명운동을 이어갈 계획이다. 여당의 단일 역사교과서 옹호 주장에 대한 반대 근거를 SNS에 배포하는 등 인터넷 여론전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전날까지 교과서 문제에 집중하며 장외투쟁에 벌인 문 대표는 이날 교과서 문제가 불거진 후 처음으로 민생행보에 나섰다.
문 대표는 서울 성북구가 청년 창업자와 창업준비생들을 위해 마련한 공공임대주택인 정릉동의 ‘도전숙(宿)’을 방문해 입주자들과 청년 주거와 창업 문제 등에 대한 대화를 나눴다.
오후에는 서울 서대문형무소에서 인혁당 사건 유가족 등 유신시대 피해자들을 만나는 등 교과서 국정화 저지 의지를 재차 피력할 계획이다.
조현정 기자 jhj@
뉴스웨이 조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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