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내 손꼽히는 야구광 3人···가을야구 ‘열혈 직관’ 나서NC KS 진출 시 ‘서울대 선후배’ 李-金 잠실서 만날 수도두산 KS 진출 시 ‘구면’ 이재용-박용만 만남 가능성 높아
올 시즌 KBO리그 포스트시즌 진출 팀은 총 5개다. 그 중 SK 와이번스와 넥센 히어로즈는 각각 와일드카드 결정전과 준플레이오프에서 탈락했다. 현재 생존한 팀은 페넌트레이스 1위 삼성 라이온즈와 플레이오프에서 맞붙고 있는 NC 다이노스와 두산 베어스 등 3팀이다.
‘가을야구’ 생존 3팀의 오너는 각각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박용만 두산 회장,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다. 라이온즈와 베어스는 각각 이수빈 삼성생명 회장과 박정원 두산건설 회장이 구단주를 맡고 있고 이 부회장과 박 회장은 뒤에서 애정을 쏟는 역할만 하고 있다.
이 부회장과 박용만 회장, 김 대표는 재계에서도 소문난 야구광이기도 하다. 이들은 야구장 안팎에서 다양한 에피소드를 많이 보유하고 있다.
이 부회장과 김 대표는 청소년기 시절부터 프로야구를 보며 자란 ‘KBO 키드’ 세대다. 특히 김 대표는 공개 석상에서 “고 최동원 선수는 어릴 적 내게 큰 꿈을 심어 준 슈퍼스타”라는 말을 종종 할 정도로 관심이 높다.
자신의 집무실에 군청색 베어스 점퍼를 상비하고 있는 박 회장도 ‘SNS 경영인’이라는 별명에 맞게 자신의 트위터나 페이스북을 통해 야구 사랑을 가감 없이 드러내기도 했다.
이들은 실제로 프로야구 경기장을 자주 찾는 대표적 경영인이기도 하다. 특히 근엄하게 경기만 관람하고 가지 않고 각 팀의 안타나 호수비가 나오면 일어나서 신나게 박수를 치기도 하는 등 대기업 오너의 통념을 깨는 모습도 보여준다.
이재용 부회장은 포스트시즌은 물론 페넌트레이스에도 라이온즈의 수도권 원정 경기에 모습을 드러낸다. ‘직관(‘직접 관람’의 준말)’ 승률이 유독 좋아 ‘재용불패’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지난 5월 21일에는 어머니 홍라희 삼성미술관 관장과 함께 경기를 관전해 눈길을 끌었다.
김택진 대표는 지난 18일 오후 항공편을 통해 서울에서 부산으로 급히 내려왔다. 그는 이날 창원 마산야구장에서 열린 2015 KBO리그 플레이오프 1차전을 직접 관람했다. 끝까지 관중석을 지킨 김 대표는 경기 후 그라운드로 내려와 패배한 선수들을 직접 위로하기도 했다.
박용만 회장도 지난 11일에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2015 KBO리그 준플레이오프 2차전을 일반석에서 직접 관전했다. 박용만 회장의 조카이자 베어스 구단주인 박정원 회장은 10일부터 이틀 연속 잠실야구장을 찾아 베어스를 응원했다.
세 사람이 야구장에서 서로 만날 가능성은 매우 높다. 잠실에서 열리게 될 플레이오프 3·4차전에서는 박용만 회장이 김택진 대표와 만날 가능성이 있다. 한국시리즈에서는 잠실 경기에 한해 이재용 부회장이 야구장을 찾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들이 야구장에서 만날 경우 다양한 이야기가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플레이오프에서 박용만 회장과 김택진 대표가 만난다면 ‘오너 3세’와 ‘자수성가 CEO’의 만남이라는 수식어가 붙을 수 있다. 다만 서로 간의 직접적 연관 관계가 없다는 점이 걸린다.
나란히 오너 3세 출신인 이재용 부회장과 박용만 회장은 이미 재계 안팎의 행사에서 여러 번 얼굴을 마주친 구면이다. 야구장에서라고 만나지 못할 이유가 없다.
이 부회장은 지난 2013년 한국시리즈 당시 잠실야구장에서 박정원 회장과 같은 테이블에 앉아 맥주를 마시며 야구를 함께 관람한 전례가 있다. 박용만 회장의 경우 테이블석보다 일반석 관람을 선호하기 때문에 한국시리즈 동반 관람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있다.
NC 다이노스가 한국시리즈에 진출한다면 서울대 1년 선후배 사이인 김택진 대표와 이 부회장의 만남이 성사될 수 있다. 김 대표는 서울대 전자공학과 86학번 출신이고 이 부회장은 서울대 동양사학과 87학번 출신이다.
다만 김 대표와 이 부회장은 상호간 직접적 연결고리가 없다. 대학에서도 다른 계열 전공을 택했고 삼성과 엔씨소프트의 업종 관계도 꽤나 멀다. 그러나 두 사람의 연배가 비슷한 만큼 야구장에서 야구를 매개로 다양한 이야기가 나올 수 있다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정백현 기자 andrew.j@
뉴스웨이 정백현 기자
andrew.j@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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